작년에 여기에서 좋은 정보들 많이 얻고 가서 혹시나 임페리얼에 석사 지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짧은(?) 후기 남깁니다. 저는 2019/20 석사로 임페리얼에 왔고, 이제 졸업을 며칠 앞두고 있으며 대한민국에서 학부 나왔습니다.
임페리얼 내 다른 학과와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특히 타 대학과는 많이 다를 수가 있으며 주관적인 견해임을 미리 밝힙니다. (그러니깐 싸우지 마세요...ㅠㅠ)
1. 원서 준비물
- 교수님 추천서 (Reference) 2장
- 성적증명서 (졸업예정자라면 가장 최신 성적증명서)
- 졸업증명서 (졸업예정자라면 졸업예정 증명서)
- 자기소개서 1장
- CV 1장 (optional)
- 영어성적 (optional)
교수님 추천서의 경우, 지원 전에 교수님을 미리 찾아뵙고 추천서를 받기를 추천해드려요. 교수님들도 미리 알고 계셔야 나름대로 추천서를 써놓으신다던가, 아니면 학생에게 직접 추천서를 써와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추천서는 업로드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의 contact detail을 적으면 교수님 학교 공인 이메일로 임페리얼에서 메일을 보내고, 보안된 상태에서 교수님만 메일을 써서 보낼 수 있도록 해놓은 시스템입니다. 즉, 교수님께서 추천서에 어떤 내용을 쓰셨는지는 학생은 모르게 됩니다. (학생이 업로드하는 형식이 아니에요) 혹여나 미리 다른 대학교에도 지원하여 미리 추천서를 파일형태로 갖고계신다면 아마도 똑같이 써주셨을 거에요! 그리고 이 이메일 작업이 들어가게 되면, 임페리얼에서도 학생에게 연락해서 Reference 1번 혹은 2번 교수님이 추천서를 제출 했다/안했다 알려줍니다. 이 때 중요한 게 교수님께 다른 대학 추천서도 부탁드렸다면, 꼭 "임페리얼"에서 온 메일에서 메일을 보냈을텐데 거기에 추천서를 발송하면 된다고 말씀드리는 게 좋아요. 왜냐하면 대학/학과 이름을 헷갈리셔서 다른 학교가 추천서에 언급된는 순간 낙방확정이기 때문이죠! 혹은 교수님이 너무 바쁘셔서 메일을 읽지 않으실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저같은 경우에는, 연구실 지도교수님과 임페리얼에서 박사후 과정, 즉 포닥을 하셨던 교수님 두 분께 추천서를 부탁드렸습니다.
성적의 경우에는 3.95 / 4.5 였으며, 포항공대/카이스트/SKY 아니었습니다....ㅎㅎ...음 인서울권 대학이었어요....출신 학부도 지원 학부랑 조금 달랐지만 (아예 다른 건 아니고 그 분야의 작은 연구분야....) 지원했던 과도 메이져과는 아니어서 그런지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합격하고나서 들은 이야기인데 임페리얼이 성적을 최우선으로 본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깐 제 말은 SKY가 아니더라도 3점대 후반도 임페를 노릴 수 있다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졸업 예정자의 경우, 졸업예정 증명서를 보내면 conditional offer를 주고 난 후 실제 졸업증명서를 보내라고 합니다. 이건 후술할게요.
자기소개서는 왜 영국인가 + 왜 임페리얼인가 + 학부전공과 조금 다른 학과에 지원한 이유 + 졸업 후 진로 예정 + 연구하고 싶은 분야 + 본인의 경험중 어필할만한 경험 정도를 A4 '한장' 안에 간결하고 임팩트있게 적었어요. 양식은 따로 없지만 간단하게 쓰시는 걸 추천해드리고,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다른 사람의 자기소개서를 많이 읽어보는 건 살짝 비추천해드려요. 양식정도만 참고하시는 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가끔 문장들이 뇌리에 박혀서 비슷하게 쓰게돼요...ㅠㅠ
CV는 선택사항이긴 한데 뭐든 어필하면 좋겠죠? 그래서 저는 잘 모르고 CV를 2장이나 써서 내는 짓을 해버렸답니다... (혼자 유학준비했던 터라...) 그래도 붙은 것 보면 엄청 strict하게 CV 1장 넘는다고 매몰차게 아예 안보거나 하지는 않나봅니다. 하지만 CV도 1장으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학위/인턴쉽(취업)경험/학교내 활동/연구프로젝트(설계시간에 했던 것+졸업논문)/봉사활동 이렇게 적어서 냈어요.
영어 성적의 경우에는 제가 지원 당시에 요구되는 영어성적(OVR 6.5, each 6.0) 만큼의 점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생각으로 OVR 6.0의 영어성적을 내긴 했어요. 물론 requirement를 맞추지 못해서 conditional offer에서 영어성적 다시 내라고 하긴 했지만요. 즉 영어성적이 당장에 없어도 나중에 따면 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2. CV나 자기소개서에 적었던 스펙
스펙 공개를 해도 되나 싶지만 절대 제 자랑도 아니고, 자랑할 만큼 뛰어나지도 않지만 몇 자 적어봅니다... (문제시 삭제할게요..)
- 학사 4년간 전액 장학금 (성적장학금+국가장학금)
- 화장품회사 인턴경험 (1달) - 개발팀
- 튜터링 경험 (한 과목에 대해 집중적으로 후배들에게 가르쳐주는 프로그램, 3개 학기)
- 학생회 활동 (학생회 4년-학과 학생회장 1년, 부학생회장 2년)
- 국제멘토링 경험 (중국유학생 적응 도와주는 프로그램, 2년)
- 봉사활동 (교육봉사 42시간-장기적으로4개월간 꾸준히 했던 것 + 해외봉사활동 40시간-팀장 및 영어한국어 통역으로 참가)
- 연구활동 (학부연구생으로 랩에서 3년간 해왔던 연구, 다룰 줄 아는 장비, 졸업논문은 있지만 출판된 논문은 없어요(학사나부랭이ㅠㅠ))
- 특허 1개 (다행히 학부 졸업논문 주제에 대해 교수님과 정부지원 프로젝트를 같이 해서 결과물로 특허를 1개 가지고 있어요)
- 어학연수 경험 (총합 4달, 교비지원 포함)
- 수상경력 (presentation 경진대회 은상, 졸업논문 발표 우수상)
- 군생활 유무 (스펙은 아니지만 한국인이라 군대 관련 문제를 적어두면 좋을 것 같아서..... 저는 건강상의 문제로 면제를 받은 케이스라 군 면제라고 적었어요 TMI 1. 면제 이전에 학교 학군단 ROTC 합격했었어요-운동중 부상으로 큰 수술 하게 돼서 면제입니다. TMI 2. 군대를 다녀오신/다녀오실 분들께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한 교외활동 (공모전 등등)은 없었고 자격증도 운전면허증.....ㅠㅠ 밖에 없어서 아예 넣지 않았어요
자기소개서에서는 교수님이 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연구활동 외에도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자 교육봉사활동, 튜터링, 국제 멘토링을 했었다는 방향으로 서술했어요. 또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part-time job으로 고등부 수학/중등부 과학 선생님을 2년 했다고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연구와 관련 없는 부분이라 아주 간략하게 썼었어요. 연구분야는 자세하 서술하면서도 포인트를 딱 집어가면서 설명하시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연구의 결과물 (논문을 냈다/상을받았다/특허를 냈다/학점을 A+를 받았다 등;)를 써주시면 좋아요. 생각보다 리더쉽도 연구를 혼자 수행할 수 있는지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지만, 카더라에요) 에 대한 척도라며 쓰는 것을 추천한다해서 학생회활동이나 팀장으로 참여했던 것들도 간략히 서술했었습니다. 자기소개서 마지막에서는 임페리얼이 나의 연구 인생의 발판이 된다면 서로에게 윈윈이다라는 식으로 어필?! 하고 끝냈어요. 그래도 제일 중요한 건 연구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3. 입학과정
3-1 Conditional offer
아주아주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10월 말에 원서접수를 하고, 교수님 추천서가 11월에 입력되었었어요. 저는 맨체스터 대학교와 임페리얼 대학교 두 학교에 지원했었습니다. (혹시나 싸우실까봐 하는 말인데 적어도 이 글에서는 어떤 학교가 좋다 아니다 서열놀이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다 좋은 학교들이잖아요 :D 그리고 그냥 맨체스터가 뭔가 가고 싶었던 저의 개인 선호도 차이라 보시면 돼요) UCL도 지원하고 싶었는데 어플라이를 하는 페이지에서 계속 오류가 떠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두 학교만 지원했었어요.
맨체스터의 경우에는 12월 중순에 conditional offer가 왔고, 임페리얼은 한참 후인 (진짜 이 때 떨어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오퍼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 연전연승) 다음년도 3월 말에 왔습니다. 이게 학과마다 다르다는 점 유의해야겠지만 카더라에 의하면 성적이 좋은 학생을 빨리 온다는 말도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conditional offer에는 디포짓을 납부해야하는 항목이 두 개 오퍼 모두 들어가 있었어요. 여기서 할 말이 많은데 디포짓도 기한 내에 납부하셔야해요. 맨체스터가 붙었을 때 정말 디포짓 납부 데드라인 마지막날 가까운 때까지 임페리얼 오퍼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디포짓을 냈습니다. (보통 입학금의 10%) 근데 짜잔 맨체스터 디포짓 내고 한참 뒤에 임페 오퍼^^ 당연히 unconditional offer로 바꿀 수 없는 정당한 사유 (영어성적을 끝끝내 못따거나-이건 속일수도 없는게 얘네가 아이엘츠를 자제적으로 조회하는 것 같음, 성적 요구조건을 못마추거나, 천재지변이 일어나 못가는 경우 -이번에 코로나는 해당되려나 모르겠네요, 비자문제가 있거나 등등)가 없는 이상 환불 불가였어요. 생 돈 날렸지만 임페리얼로 가는 게 당연히 제가 원하던 일이라 환불 못받고 그냥 임페리얼 conditional offer가 와서 그냥 가기로 했어요. 여기서 중요한 게 둘 다 홀드하고 있으셔야 해요!!!
3-2 Unconditional offer
저같은 경우
- GPA 3.9 넘겨와 (성적증명서+졸업증명서)
- ATAS clearance
- IELTS OVR 6.5 each 6.0 갖고와
- 디포짓 10% 내라 (약 470만원,,,,)
가 condition 이었습니다. ATAS는 그냥 학교에서 어찌저찌 하라는 대로 하면 발급 돼서 딱히 컨디션이라 할 건 없고....디포짓도....GPA도 그렇고..... 그래서 맞춰야 했던 게 IELTS..... 이게 진짜 악마의 시험이에요. 학원 1달 빡쎄게 다니고 2달동안 자습하면서 준비했는데 OVR 6.5는 나오는데 each가 항상 한 과목 5.5 나와서 멘탈 터지는 연속이었어요. 저는 어릴 때 해외에 살았던 경험도 없었고 어학연수 몇 개월이 다였던 터라 speakin/writing이 항상 고질적인 문제였어요 (역시 한국인은 listening reading의 민족!). 봤던 IELTS시험만 6개 될거에요 (150만원 빠이....). 제가 왜 두 오퍼 모두 홀드하라 했냐면 IELTS가 두 학교의 요구조건이 달라서 혹여나 Imperial 요구조건 못맞추면 맨체스터 가려고....보험용.....쥬륵.... (맨체스터대학교 비하발언 아니에요 진짜에요 그냥 임페가 더 가고싶었어요) 그래서 맨체스터 가야하나하던 찰나에 마지막 시험에서 OVR 7.0 each도 6.0 넘기고 간신히 졸업하고 성적 제출했습니다. 이 때가 가장 암울했던 시기였어요.
그리고 또 중요한 부분이 GPA-성적증명서+졸업증명서에요. 그냥 학교에서 발급 받고 복사해서 pdf 따고 온라인 제출하면 될거라는 생각하면 안돼요. 문제가 뭐냐면.....이 두 서류는 학교장의 직인이 찍혀있는 상태로 영국으로 직접 서류를 보내셔야합니다^^ 처음 보냈을 때에는 당연히 프린트 된 문서에 직인이 찍혀나와서 (저희학교는 그랬어요) 문제 없겠지하고 보냈다가 이메일로 직인이 찍힌 걸 다시 보내라고 연락왔어요. 저는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짱구의 하루가 되어서 머리 위에 ?만 계속 떠있다가 연락해보니, 1) 학교 정식 발급기관에서 영문으로 출력을 하고 2) 음각양각스탬프?! 그 꾹 눌러서 움푹 파이게 하는 그 스탬프가 찍혀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영국으로 보내는 (국제 발송 비용도 은근 타격있어요...가난한 대학생...) 과정을 거쳐서 다행히 unconditional offer로 바꿀 수 있었답니다. 또 제가 여권이 군 면제 이전에 발급받았던 터라 여권 기간이 얼마 안남아있었던 (군 문제가 해결 안되면 만 24살인가 까지만 여권이 나와요...) 터라 새롭게 여권 신청도 하고 학교에 여권 정보가 변경되었다고 알려줬어요.이 모든 과정이 8월 초에 끝나고 (저 진짜 이 때 유학 못가는 줄 알았어요) 비자신청했습니다.
비자 관련해서는 워낙 중요한 문제라 그냥 유학원에 비자문제만 맡겼었어요. 생소한 단어들도 많아서요. 다행히 입학까지는 2달 (임페는 비즈니스 스쿨 아니면 10월 초에 개강합니다) 정도 여유있어서 일반으로 신청했어요. 근데 급행도 아닌 데 1주일만에 운 좋게 나왔었어요.
이렇게 입학 관련 후기 적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입학 준비하면서 여기서 눈팅도 많이 하고 그랬고 정보도 얻어가서 저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자 몇 자 적었는데 글이 너무 길었네요. 부족한 필력과 정신 산만한 긴 글이었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꼭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반응 좋으면 임페 대학원 생활 (혹독하고 눈물겨운 석사라이프지만 행복했던) 도 한 번 써보도록 할게요!
한국에서 영국으로/해외로 유학가시는 분들, 대학원이든 대학교 입학이든 모두 다 좋은 소식들만 들리길 바랄게요 안녕!
+++추가
글을 너무 상세하게 적어서 임페 학생이 본다면 누가 적었는 지 바로 알 것 같지만.....혹시나 이 글을 본다면 그냥 못본 척 하고 아무것도 묻지 말아주라.....살짝 부끄럽다....부탁한다.....
++++추가
면접은 안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