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된 감정들
박사4년 | 2020.05.04 | 조회 964
오늘 전화로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박사를 하면서 처음 느껴봤던 우울 불안 그리고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해봤습니다.

네 뒤에는 엄마 아빠가 있으니 원하는것 맘껏하라고 언제나 믿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
착한 형제들, 진실한 친구들, 평생 같이 갈 몇몇 직장 동료들.
그리고 인생 반 이상을 반려견들과 함께했습니다.

유학 이전의 내 삶이 너무 행복했다는것을 오늘 다시금 생각하네요.

우울과 불안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외국에 혼자 살면서 느껴봅니다.
공황장애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옵니다.
우울증으로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아야 해서 병원가려고 밖에 나왔는데 순간 세상과 내가 단절된 느낌이 들고
학교 가는 학생들만 봐도 헛구역질이 올라와 두달동안 거의 밖에 못나갔습니다.

우울증약 부작용으로 식욕감퇴 구토와 복통을 겪었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그렇게 날 수 없었습니다.

한동안 잠만 잤습니다.
밖에 나갈 의욕도 에너지도 없습니다.
낮동안 쏟아지는 잠
얕은잠과 불면증도 겪었습니다.
갑자기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기도했습니다.

우울증 방치하면 자살충동이 옵니다.
차에 뛰어들고싶고 높은곳을 가면 뛰어내리고 싶어서 밖에 나가는것도 높은곳에 가는것도 피했습니다.
부모님 생각하면 어떤 나쁜일도 저는 할 수가 없으니까요.

여전히 약을 먹고 의사와 상담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이곳에도 좋은 친구들이 있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같이 화내주기도 하고요.
캔수프나 과일 사다주고 안먹는다고 화내면서 먹을때까지 옆에서 지켜보기도 하고요.

박사를 하지 않았다면 내 연봉과 커리어는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텐데라는 의미없는 기회비용을 생각해봅니다.
박사과정 말년쯤 되면 불안장애 우울증 약 먹는 학생 주변에 은근히 많습니다.
말을 안하는것 뿐이지요.

석박사 하시면서 멘탈 관리 잘하시길바랍니다.
감기는 몇일 아프고 저절로 낫지만 우울증은 혼자서 극복할 수 없는 병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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