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쪽에서 박사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
지도 교수가 문제가 있습니다.
동양인 교수인데, 저 오자마자 조교 2개 던지고 모친 아프다고 본국 가더니 한 달 내내 연락이 없었습니다. (답메일 없는)
다른 중요한 행정적인 사안도 아예 관심 밖으로 두 달이 넘도록 해결해주지 않고
지금까지 대충 파악한 저 교수의 인성은
엄청나게 자기중심적이고, 본인의 성취에 자부심이 과한 타입이며, 학생보다 본인의 커리어가 우선이며, 심각한 미스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수들보다 더 심한 꼰대입니다.
학과장 교수와의 면담 끝에, 저 교수가 본국에서 돌아왔을 때 어려웠던 마음을 표현하니 눈 부라리며 자기 모친이 아팠는데 왜 이해 못하냐는 식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심각한 것은, 해외로 계속 초청을 받아 돌아다니며 학교에 있지를 않다는 것인데
저는 원래 1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만 이곳에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가서 논문을 쓸 계획이었고 교수도 이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금 해외로 계속 돌아다니는 교수로 인해, 얼굴을 마주하여 제대로 된 지도다운 지도를 받아본 적도 없는데 뜬금포 최근 본인이 돌아왔으니 미팅을 하자길래 알겠다고 답변을 하니 세컨드 슈퍼바이저인 학과장 교수를 cc하여 3명이서 면담하자며 저한테 갑자기 "연구 계획서를 준비"하라는겁니다. 그러면서 나이스한 척 'no pressure' 라는 말을 말미에 적어놓았습니다.
지금 가장 어이가 없는 건 저의 연구 계획서를 "논의"해보자고 본인 입으로 떠든게 두어달이 되는데 갑자기 연구계획서를 "써오라"며 미팅하자는 것, (그걸 쓸만큼의 지도를 뭘 해준게 있어야 쓰던가 말던가 할텐데 말입니다) 그 동안에도 학회 abstract를 제출해야 할 건이 있었을 때 도저히 감이 안 오는 부분이 있어서 조언을 구하자 "일단 뭐든 써서 보내라. 그럼 피드백 준다" 이런 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일삼는 것, 어쨌든 짦은 글에 다 축약할 순 없지만 저 교수의 만행을 제가 참고 참아왔는데 도저히 앞으로의 스트레스가 감당이 안 될 듯한데 학과 교수 숫자는 너무 적고, 저 교수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고, 제가 지도교수를 바꾸겠다고 하면 학과 규모 안에서 상당히 불편한 관계가 될 듯하며, 학과장 교수도 딱히 큰 책임감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학교를 바꾸거나 다른데로 옮기기엔 저의 여러가지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되려 저희 과는 아니지만 제 연구 주제에 전문성이 있는 다른 포닥 신분의 연구자가 있는데 그 사람을 제 3의 슈퍼바이저로라도 삼아야 하나싶어 오늘 그 포닥에게까지 도와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 포닥은 제 지도교수의 행동에 대해 듣더니 "비윤리적"이라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 본인이 그렇게 바빠서 해외를 돌아다닐거면 안 그래도 짧게 머무는 학생을 지도교수로 맡겠다고 하면 안 되었던 것이라고요.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완전 정년 교수가 아닌 이상 지도한 학생 수가 추가될록 본인 경력에 도움 되는 것이더군요)
앞으로도 복창 터지는 일이 많을 듯한 이 교수, 어떻게든 바꾸는 것만이 답일까요? 대체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