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스트리아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고우해커스 지구촌 특파원 6기를 하고 있는 샤치재화니입니다 ㅎㅎ
오늘의 특파원 칼럼 주제는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느낀 오스트리아와 한국의 문화 차이'입니다.
사실 저는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오스트리아 현지인들과의 교류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교환학생이다 보니 여러 국적의 교환학생들과의 교류가 많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오스트리아와 한국의 문화 차이를 직접 체감하기에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한 달 동안 생활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오스트리아와 한국의 문화 차이를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스트리아와 한국의 문화 차이 중에 가장 큰 것은 여유있는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오스트리아 기숙사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 방으로 올라갔을 때 엘리베이터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저희 기숙사의 엘리베이터에는 '닫힘' 버튼이 없더군요. 그때 느꼈습니다. 이게 바로 오스트리아구나.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정신과는 비교되는 여유가 느껴지는 라이프 스타일의 나라. 엘리베이터에 닫힘 버튼 없다는 것만으로도 오스트리아의 느리고 여유로운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엘리베이터에 닫힘 버튼이 없다는 것에 적응하기 까지는 거의 2주 걸렸던 것 같습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를 기다리면서 얼마나 가슴이 답답하고 초조했는지 모릅니다. '아 진짜 엘리베이터 왜 이렇게 늦게 닫히는 거야!' 라는 생각을 했지요. 엘리베이터에 탈 때마다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닫힘 버튼에 손이 가더라고요. 손을 내밀고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려고 할 때마다 '아! 닫힘 버튼이 없지?!' 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손을 제자리에 두고 엘리베이터가 스스로 닫히길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적응될 무렵 뒤 늦게 다른 오스트리아의 엘리베이터에는 닫힘 버튼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우리 기숙사 엘리베이터만의 특징이었던 것입니다. 아직 오스트리아를 잘 알지 못하고 있던 저의 작은 해프닝이었습니다.
오해에서 빚어진 사소한 에피소드와는 별개로 오스트리아의 여유있는 라이프 스타일은 분명 한국과는 비교되는 오스트리아만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오스트리아의 여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식당, 식료품점 등 가게의 영업시간입니다. 대부분의 영업점들은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마트 등도 우리 나라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6-7시면 일찍 문을 닫습니다. 물론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는 마트들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많진 않기 때문에 일요일에 먹을 음식을 토요일에 미리 장을 봐야합니다.
오스트리아 현지인에게 들은 말로는 오스트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휴일이 많은 나라라고도 하더라고요. 실제로 저의 경우만 해도 오스트리아 대학 학기가 3월 둘째주에 시작해서 6월 마지막 주에 끝나는 데 그 중간에 EASTERN BREAK라고 해서 2주 동안의 별개의 방학이 주어집니다.
오스트리아의 여유있는 라이프 스타일이 늘 좋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전공인 치의학인데요, 오스트리아에서 치과의사는 어떤 직업이냐고 물어봤었는데,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워라밸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물론 치과의사마다, 도시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인기 많은 치과의사가 평일에만 하루 4시간 씩 근무한답니다. 그래서 인기 많은 사설 치과의사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6개월 전에 미리 예약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오스트리아 쉽지 않죠?
여유가 넘치는 라이프 스타일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냥 저 혼자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동양인인 저를 대상으로 인종차별도 딱히 느끼지 못했고 (어린 아이들은 절 보면 눈 휘둥그레 져서 쳐다보긴 합니다.) 마트에서도 제가 손에 든 물품이 적으면 계산대에서 먼저 자리를 양보하기도 하더라고요. 독일어 몰라서 쩔쩔 매고 있을 때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분도 계셨고요. (물론 당연히 사바사일 겁니다 하하)
오스트리아와 한국의 다른 문화적 차이 중에 하나는 '결혼'인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먼저 친해진 멘토 집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멘토 집에서 만난 피터와 얘기를 하는데 자신은 여자친구와 그 사이에 딸이 있지만 결혼은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으잉...?' 머리에 물음표가 그려졌습니다. 본인 말로는 결혼을 하면 여러 제약이 많아서 굳이 결혼을 하지 않는 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학교에서 듣는 독일어 수업 교재에서 '나는 아직 미혼이다. 하지만 ~~와 동거 중이고 아들이 한 명이다'라는 구절이 있어서 또 한 번의 컬쳐쇼크를 받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오스트리아 현지인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스트리아에는 동거혼도 법적인 권리가 어느정도 인정되어서 먼저 동거를 한 후에 결혼을 하고 그 이후에 아이를 갖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보수적인 동네에는 아직 동거에 대한 시선이 별로 좋지는 않지만, 도시 위주로 인식이 그렇게 변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점은 부러웠습니다. 출산율 0.8명이라는 말도 안되는 출산율 수치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동거도 권리를 인정해 준다면 출산율 증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동거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개선되었으면 좋겠고요.
'성'에 대한 문제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저희 학교 근처 호수에 '누드비치'존이 있다는 것에 색다른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여름에는 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누드비치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학교 근처 호수 누드비치 존을 소개해준 오스트리아 친구는 절대 들어가지 마라고 하더라고요.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나요. 하하, 모든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성에 대해서 개방적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페인, 멕시코, 오스트리아 사람들과 피크닉을 했을 때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섹스는 여자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등의 주제로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에 또 한 번의 문화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나네요. 다만 이때는 오스트리아 여자분께 원래 여기에서는 성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냐 라고 물었을 때 '그렇지는 않다'고 하더라고요. 때와 장소, 사람에 따라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역시 모든 건 사바사!!
지구촌 특파원 미션으로 오스트리아 교환학생 생활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다만, 처음이라 좀 조잡한 것 같네요 ㅠㅠㅠ 다음번에는 더 좋은 영상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샤치 재화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