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런세상에ㅡ
대학교때 토익땜에 여기 해커스 그렇게나 왔다갔다 거렸는데
이런방이 있는줄 오늘 처음 알았네요ㅡ.ㅡ;;
그냥 이런 저런 글 읽다가 공감되는 글이 많아서 한번 적어봅니다.
저는 이제 결혼한지 9개월 다 되어가는 새댁입니다.
여기는 뉴욕이고요, 남편은 석사과정이예요ㅡ
저는 한국에서 대학교 나와서 대기업에서 2년넘게 일했었는데 관두고 따라왔답니다.
남편은 10년 넘게 미국 있었지만 뭐 영주권도 없고 나중에 한국 갈 생각이라서..
유학 기간을 5~6년 정도로 잡고 있어요..
처음엔 회사 다니는게 너무 힘들어서(연구실이였죠..ㅡ.ㅡ)
미국오면 영어 공부도 하고, 편하게 쉬고, 또 다른 많은 경험을 쌓을 수있겠다 싶어서 너무 좋았는데..
글쎄요..9개월이 지나니 슬슬 불안해 집니다.
작년 8월에 와서 12월까진 어학원도 다니고 나름 적응하느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냥 집에 있다보니 별별 생각이 다 드네요.
요즘 하루 일과가..
느즈막히 일어나서 밥먹고 신랑 학교 보내고 집안일하고 TV 보다가 인터넷 하다가 또 저녁하고 신랑오면 밥먹고 좀 쉬다가 신랑 과제하러 들어가면 또 TV보다가 인터넷하다가 신랑 기다리다가 결국 못기다리고 3시쯤 잠들고..
미국 오기 전에 주위 어른들이 회사 아깝다고, 아직 어린데 아깝다고(저26살...)하신게
맞는 말씀인 것 같기도 하고,,
친구들 회사 잘 다니는 것 보니 부럽기도 하고,, 나는 도태된것 같고..
한국에서 월급 빵빵하게 받아서 쓰고 싶은만큼 쓰다가 여기서 예쁜 원피스 하나 사는데 벌벌떠는 제 모습이 참 슬프기도 하고..(쇼핑 갔다가 결국 못사고 엉엉 울며 집에 왔더랬죠..ㅠ.ㅠ)
처음엔 1년만 영어 공부하면서 쉬다가 한국에서 경력도 있고 하니 취직할려고 했는데 막상 영어는 안늘고 경기는 엉망이라 다니던 사람도 짤린다 그러고..
또 만약 운좋게 입사가 된다고 해도 다시 다닐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고,, 감도 잃은 것 같고..
대학원 가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대학 때 공부하던데에는 딱히 재능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전자공학ㅡ.ㅡ;;;)
우리 신랑 잠도 못자고 맨날 과제에 시험에 발표에 다죽어가서 불쌍한데,, 저까지 공부한다고 달려들면 챙겨주기도 더 어려워 질 것 같고..
처음 미국 올 떄 까지만 해도 나중에 유학 끝나고 한국 돌아가봤자 서른한살인데, 여자도 경제력이 있어야 된다며 여기서 뭐라도 하고 한국 들어가서 취직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놀다보니 점점 에라 모르겠다 식이 되는것 같고..
참 싱숭생숭 합니다.
생활비는 시댁에서 받아 쓰는데, 감사하게도 시부모님이 너무 좋으신 분들이셔서 먹고 사는데 지장 없고, 또 되도록이면 미국에 있을 떄 할 수 있는거 다 하라고 하십니다.
그렇긴 하지만 저까지 대학원 간다 하면 부담되실꺼고,, 저도 눈치보이고.. 은근히 취직해서 생활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시는 것 같은데..
아아아ㅡ정말 모르겠습니다ㅠ.ㅠ
이번 겨울에 한국 나가는데..
친구들, 가족들, 주변 어른들 뵙기 참 부끄럽습니다.
뭐하고 지내냐 그러시면,, '뭐..그냥있어요.." 그럴수도없고..
다른 분들 글을 보니 꼭 학교 다니는 것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활동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참..게을러 터졌나봅니다..
저..어떻게 해야 될까요?
선배님들..조언 한마디씩이라도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