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와이프랑 함께 유학 생활하는 부부입니다만..
그것도 1년은 떨어져서 공부했었는데요..
다행히 저나 제 와이프 둘다 양쪽 부모님들께서 박사 유학 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특히 유학 나올때는 더더욱 많이 들었던 얘기가 있는데..
지나고 보면 이때가 가장 행복하고 여유있을 시기니까 즐겁게 공부도 하고 결혼 생활도 하라고..
당연히 공부하다보면 힘든 일도 있지만,
앞으로 사회 생활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하면서 맞딱뜨릴 힘든 일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참 즐겁게 유학 생활 하고 있습니다.
서로 공부하는 분야가 다르지만 상대방 전공에 대해 얘기 듣다 보면 재미도 있고,
(요즘은 완전히 다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joint research 를 할 수 없을까 토론도 한답니다. ㅎㅎ)
바쁠때라도 방학때는 일주일씩, 혹은 그 이상씩 여행도 다녀올 수 있죠.
다른 사람들 신경쓸 필요 없이 우리만 잘 살면 되는데 뭐가 더 힘들겠습니까.
졸업하고 생활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이런 여유가 또 언제 오겠습니까.
박사 졸업하고 나서 겪을 바쁘고 힘들 생활에 비하면
지금의 이 스트레스나 어려움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 > 2009-02-09 05:37:08, '1234' 님이 쓰신 글입니다. ↓
혹시 여기 결혼생활과 학교생활 둘 다 하고 계신분들 계신가요...
제가 지금 그런데요...유학 가기전 결혼해서 같이 가면 서로 의지도 되고 공부도 능률이 오를거야라고 생각했던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현재 결혼+유학 4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만,
전혀 그런 것 같지가 않네요...
오히려, 공부에 정신이 없으면서도 외로움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남편도 남편나름대로 바쁘고 지치고 피곤해하고....
같이 집에 있을 때 밥 먹으면서 티비 볼 때 빼면
둘이 얼굴 마주보고 얘기하는 시간도 없고...
주말에 짬 날 때도 남편은 피곤하다며 티비보며 쉬고 싶어하고...
어디 바람이라도 쐬고 오자 그러면 피곤하다고 집에 있자고 그러고..
그래 간만에 아는 동생 만나 얘기하고 오면 왜 이렇게 빨리 안 들어오냐 그러고...
아니 나도 공부하는 사람인데!
그런 일상 생활들이 쌓이다 보니,
오히려, 같이 있을 때가 혼자 있을 때보다 외롭습니다...ㅜ.ㅜ
서러워서 논문들 붙잡고 있어도 하나도 눈에 들어 오지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