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따라 오느라 하던 공부 제대로 못끝내고, 와서 살다보니 그저 외롭고, 활발하고 외향적이던 성격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허구헌 날 집에서 빈둥빈둥 그렇다고 살림에 재미들려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살림은 성미에 안맞아 스트레스,
남들은 안되서 운다는 임신, 되버려서 울고,
하루는 반짝 여기가 좋다가 이튿날이면 다시금 우울우울~
맨날 칭구들 싸이 돌아댕기며 업데잇 주워먹고,
그렇게 시간 흘려흘려 보내다보면 하루 가고~
문 밖 외출을 거의 안하니 씻지도 않게되고,
만나는 사람도, 하는 일도 없으니 현실 감각 점점 상실,
운동 해야지해야지 해도 게으름의 타성에 젖어버려 꼼짝도 안하게 되고,
남편 돌아올 시간만 기다리며 눈 질끈 감고 할죙일 낮잠-
그러니 밤에는 말똥말똥,
남편와도 뭐...
좋긴한데 점점 서로 할 말 없어져가고-
새로운 사람 만나 친구사귀기는 귀찮고, 에너지도 안따라주고,
그저 푸근한 옛 친구들 편히 만나 뒹굴거렸으면 좋겠구만.
오늘도 나는 시댁에 전화해야한다는 의무를 뒤로 미루고,
또다시 친정에 전화걸어 칭얼거린다..
끙-
사는게 다시금 우울해지네.
뱃속의 회충,
기생충과 나와의 차이점은 무얼까 ?
어느집 애완견과 나와의 차이점은 무언가?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