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5기 ONDA입니다.
지난 번에 중국 대학원 코스웍에대한 설명을 드렸는데, 모든 학점을 이수하고 독서보고를 마친 후에, 본격적으로 논문 발표를 하기 전에 한가지 또 거쳐야 관문이 있습니다.
바로 开题报告(카이티바오까오 개제보고), 즉 논문 프로포잘 발표인데요. 오늘은 이 카이티를 어떻게 작성해야하고 발표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설명하려합니다.
1. 주제 선정
카이티를 하기위해선 주제를 먼저 선정해야겠죠. 제가 다니는 절강대의 경우 논문 최종답변 1년 전에는 카이티를 완수해야해요. 일반적으로 졸업 전해 6월에는 카이티 보고를 진행하고, 통과해야 하죠.
그래서 3년 과정인 저희 학과의 경우 석사 2학년을 시작하면서 늘 교수님과 소통하며 졸업 논문 주제 탐구에 집중하게 됩니다.
2. 카이티 작성
주제를 선정하면 이제 카이티를 작성해야죠. 카이티는 보통 8천자 정도 분량으로 작성해야 하는데, 석사 과정 일반 과제 논문이 3천자에서 5천자인 것을 생각해보면, 카이티 작성에서부터 분량의 압박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저는 2학년 2학기인 올해 3월에 주제를 정하고, 작성하기 시작했고, 1만 2천자 정도 분량으로 완성해서 카이티 보고를 진행했습니다.
3. 카이티 내용
여기서 부터 더욱 중요한 내용이니 세분화해서 설명할께요.
카이티에는 여섯 가지 내용이 필수 적으로 포함되어야 합니다.
1) 研究背景及意义 - 연구배경 및 의의
2) 国内外研究现状 - 국내외 관련 연구 상황
3) 研究方法与内容 - 연구 방법 및 내용
4)研究的创新点及难点 - 연구의 창신점(새로운 점) 및 어려운 점(한계, 문제)
5) 主要参考文献 - 주요참고문헌
6) 研究进度安排 - 연구 진도 안배
하나하나 좀 자세히 살펴보자면
1) 연구배경 및 의의
말 그대로 연구 배경과 내 연구가 갖는 의의를 설명해야하는 부분입니다. "내가 왜 이 것을 연구하게 되었고, 이 연구는 학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는 것을 길고도 명확하게 설명해야 하죠. 내가 삼은 연구 주제가 얼마나 학계에서 중요한 것인지, 어떤 장점을 갖는지, 심지어 어떤 단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연구해야만 하는 가치가 있는지 설명하는 부분이예요. 사실 이 부분만 잘 쓴다면, 뒷부분 발표 없이도 심사하시는 교수님들이 바로 호감모드로 경청에 들어가십니다.
2) 국내외 연구 현황
이 부분과 참고문헌 부분이 많이 헷갈릴텐데, 4)번의 참고문헌은 말 그대로 내 논문에 필요한 모든 참고문헌을 나열하는 것이고, 이 국내외연구현황은 현재 관련 연구가 어떤 것이 있고, 그 연구는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하지만! 내가 연구하고자 하는 부분에서 그 기존 연구가 가진 한계점이 무엇인지, 서술하는 부분 입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만, 중국 대학이 유학생을 받을때에는 유학생이 갖는 이점인 해외문헌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을 가장 큰 메리트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필수적으로 자국의 문헌과 영미권의 문헌을 최소 하나씩은 골라서 설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연구는 이 것보다 더 발전시킬 것이다라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연구 방법 및 내용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곳 입니다. 인문학 연구에서는 비교연구를 할지, 세부연구를 할지를 주로 이야기하고, 과학이나 경영쪽에서는 어떤 실험을 할지 어떤 통계로 연구할지를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중일 삼국 비교 연구이기에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설명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아직 연구 초반단계인 만큼 너무 깊게 설명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사실 그렇게 할 수도 없구요. 현재까지 연구한 부분과 앞으로 예측되는 내용을 잘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글은 물론 풀어서 써야하지만, 발표시에는 도표나 그래프 등을 활용하여, 한 눈에 들어오도록 작성하는 것이 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합니다. 만약 논문 목차를 이미 완성했다면 목차를 함께 제시하면서 각 장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것 또한 연구 내용이 풍부해 보이도록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4) 연구의 새로운 점 및 한계
이 연구의 새로운 점. 즉 기존 연구와 비교하여 기존 연구에는 없는 특별한 부분을 설명해야 합니다. 이 새로운 점은 연구 방법이 될 수도, 연구 내용이 될 수도, 연구 의의가 될 수도 있고, 심지어 문헌의 양이나 기존에 이 언어로 번역되 본 적이 없는 내용 등등 각종 소소한 부분에서라도 새로운 부분을 찾아 기재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구의 한계를 설명할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계에 국한 하는 것이 아니라, 이 한계를 어떤 방법으로 뛰어 넘을 것인지를 반드시 함께 기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 일본 문헌이 부족한데, 대만 및 한국의 관련 연구를 통해 일본에 관한 내용도 살펴 볼수 있도록하겠다 는 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5) 주요참고문헌
가장 간단합니다. 모든 참고문헌의 제목을 각주 형식으로 정리해서 작성하면 됩니다. 중국의 경우 주로 중국내 문헌과 중국외 문헌으로 나눠서 배열하는데, 중국내 문헌의 경우 출판년도를 기준으로 배열하고, 중국외 문헌의 경우 저자의 이름을 알파벳 순서로 배열합니다. 이 외에 고문헌 예를 들어 조선왕조실록, 구당서 등의 사료의 경우 가장 위에 배열하고, 번역본의 출처를 기재합니다.
6) 연구 진도 안배
역시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작성 할 수 있는 부분 입니다. 말 그대로 현재까지 연구 진행 상황은 어떠하고 앞으로 어떻게 연구할 것이며, 언제까지 자료수집을 완료하고, 1장을 완성하고, 초고를 완성하고, 최종본을 완성하겠다. 보통은 3월에 예비답변을 하고 6월에 최종답변을 하는데, 이런 전형적인 논문 진도도 함께 서술 합니다.
이 여섯 부분이 카이티 전체를 구성하는 내용입니다. 5,6번의 경우 학교 별 학과별 양식에 따라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나, 1번부터 4번까지는 웬만한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포함시키길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사실 카이티는 논문의 가장 첫 단계인만큼, 제 개인적으로는 카이티때 많이 비판받고, 혼나고 고치는 것이 이후 논문의 질을 더 높이고, 완성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카이티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시더라도, 포기하거나, 그 피드백을 무시하지 않고, 거기에 맞춰서 잘 발전시킨다면 최종 논문 발표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에는 카이티 통과 후 논문 진도에 관한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