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글은 5년차나 된 제가 쓰기에는 대단히 창피한 일입니다.
5년 이상 같이 지낸 저희 지도교수에 대한 고민이거든요?
참고로 지도교수는 40대 정도의 미국 백인남자인데요.
다른 대학원생보다 저한테 유독 심하게 대합니다 (물론 이 생각이 저의 주관적인 기분일 수도 있지만... ).
그런데 이 심하게 대한다는 게 예를 들면... 잘 할때는 전혀 모른 척하다가 잘못할 때 유독 심하게 찌른다든지..
특히 다른 랩메이트 앞에서 저의 조그만 실수를 크게 부풀려서 저를 많이 민망하게 합니다.
비난에 감정도 섞인 듯 보여서 기분도 많이 나쁘고요. 전혀 supportive 하지 않다고 할까?
제가 다른 교수한테 칭찬들을 때에도 모른 척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제가 잘 못해서 그러나 했는데 제가 일을 잘할 수록.. 다른 교수나 박사들한테
더 인정받는 모습을 보일 수록 더 심하게 그래서 참 미치겠더군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도 겁나고
다른 랩메이트들 연구 비판하기도 겁나고... 교수 얼굴보기도 싫구요. 하지만 진짜 아무 것도 않하고 있으면
당연히 교수가 한소리 하죠...TT 그래서 아예 저 혼자 연구합니다. 솔직히 석사때 한국교수도 이 정도지는 않았거든요.
저 이래뵈도 한국에서부터 똑똑하다는 말도 듣고요. 출신학교도 설카포 중에 하나 나왔읍니다
현재 우리 랩에서도 교수빼고는 저가 똑똑하고 아는 것 합니다.
지도교수도 저와 단둘이 있을때는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progress도 좋다고 인정을 하고요. 저한테 혹시 무슨 문제가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면 그냥 없다고 얘기합니다.
랩미팅도 빠짐없이 나갑니다. 비록 제 의견이 자주 묵살되어두요.
참고로 교수는 일은 많이 하지만 주로 펀드 따는데만 관심이 많습니다.
펀드에 비해서는 대학원생이 너무 없는 편이구요. 솔직히 제가 보기에 공부머리는 약간 부족해보입니다.
동료교수들간에 친분관계도 좀 부족한 듯하고요. 항상 무엇에 쪼들린 듯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하고 있는 연구분야에는 문외한에 가깝습니다.
뭐 제가 입학할 당시에 제가 교수한테 공부할 교과서와 논문을 추천해 주어야 할 정도니까요.
(이런 교수를 둔 저도 바보죠.)
박사과정 학생은 저하고 아시아계 여학생(저는 남학생) 단 둘입니다.
포닥은 미국인 1명 있고요. 그 대학원생 여학생은 제가 보기에는 조금 한심할 정도로 백그라운드가 부족하고 일도 그리 잘 하지는 못해요. 그런데 교수는 그 학생한테는 친절하게 대하는 것 같습니다 (역성차별?).
미국인 포닥한테는 농담도 하고 친절합니다 (인종차별?). 물론 일이 급할 때에는 푸쉬를 좀 하는 것 같더라구요.
너무 긴글이 되서 죄송합니다. 진짜 이런 경우가 정상적인 경우인가요? 원래 돈 주는 교수가 학생에게 이래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저 잘되라고 하는 건데 제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을 하는 것인지 혹은 저의 태도에 어떤 잘못을 해서 그런 건지..
혼자 연구하느라 학업은 길어지고... 교수는 더 이상 만나기도 싫고...
정말 미치겠습니다. 이 나이 (30대 중후반)에 교수를 바꾸는 것만이 해결책인지...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해 보셨거나 이런 교수의 태도에 대해 주관적으로라도 설명하실 수 있는 분 계신지요?
해결방법까지 아신다면 더더욱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