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밤 2편입니다 뚜둥!
파리 여행 둘째날, 원래는 몽마르뜨 언덕에 올라 일몰을 볼 계획이었는데 미술관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쓰고, 레스토랑에서 메뉴가 늦게 나오는 바람에 시간을 놓쳐버려 기분이 약간 상해있었습니다. 대신 일몰이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이라도 가자~~~해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다리를 건너는 와중에, 루브르고 몽마르뜨고 다 잊게 만들어버리는 풍경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당
사진을 찍으면서도, 제가 보고있는 일몰의 풍경이 카메라에 담기지 않아 연신 아쉽다를 외쳐댔어요. 정말, 정말, 직접 가서 보셔야합니다…. 7월부터 유럽의 꽤 많은 도시들을 다니고, 수 없이 많은 아름다운 일몰을 봐 왔지만, 이 날 마주한 풍경이 유럽에서의 일몰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맑은 하늘에 펼쳐진 일몰, 아름다운 센느강, 파리의 우아함 물씬 살아나는 건물들과 가로등 삼박자 얼쑤~~~~~~~~!!!
목적지는 잠시 잊고 한참 동안 바라보았네요.
루브르는 또 다르겠지~~ 하고 찾아간 루브르의 야경. 역시나 아름다웠습니다!!!! 박물관이 안에 있는 작품들이 아니라 그냥 외관으로도 이렇게 감탄을 자아내게 해도 되낭… 싶었네요 뭐 우린 넘나 감사하죠…!
물론 외관 자체도 정말 멋졌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질리도록 듣던 루브르 박물관, 사진으로만 질리도록 보던 피라미드를 제 눈 앞에서 보게되니, 만감이 교차하기도 했습니다. 많이 컸구나. 많이 걸어왔구나. 그만큼 많이 변했구나. 감격스럽기도 하면서, 기쁜건지 슬픈건지 알 수 없는 감정이 함께 들었네요. 그리고 아직까지 이 감정이 뭔지 잘 모르겠네용 ㅎㅎ 아시는 분은 댓글로 한 마디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ㅋㅋㅋ
시간이 늦어 몽마르뜨 야경은 포기하고!! 대신 샹젤리제 거리를 걷기로 했어요. 이 때가 11월 말이었는데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거리가 꾸며져 있어서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는데 굉장히 예쁘더라구요. 관광코스 개선문에서 사진 몇 장 박아주고 샹젤리제 거리를 걸었습니다. 우리나라 신세계 백화점 앞 x10 느낌? ㅋㅋㅋ 그리 낯선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스케일이 남다르긴 했어요!!!!
그리고 숙소에 와 저녁을 먹고 한인민박 사람들과 맥주를 한 잔 하러 나왔는데요, 그 자리에서 화이트에펠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되었어요.
저는 사실 화이트에펠 화이트에펠 말로만 듣고 그게 뭔지 정확히 몰랐거든요… 정시마다 하는 반짝쇼가 화이트에펠인가보다~ 했던… 무계획 여행을 하면 이런 점이 참 바보같죠 ㅋㅋㅋㅋ
하지만 화이트에펠이란!!!! 새벽 한시에!!!! 하루에 딱 한 번!!!! 에펠탑의 조명이 꺼지기 전에!!!! 노란 빛의 에펠탑 조명이 꺼지고 오직 하얀 빛으로만 반짝이는 그 에펠이를 부르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려고 했지만, 민박집 사람들의 유혹에 이끌려, 그리고 에펠탑을 배 위가 아닌 땅 위에서도 한번 더 보고 싶은 마음에 먼 길을 나섰습니다 (그래봤자 30분이었죵 헿)
그리고 지하철 역에서 나와 에펠탑을 마주한 순간 오길 정말정말정말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배 위에서 보는 것보다 백배 정도 웅장했고요, 아름다웠습니다. 순간 숨이 턱 막히더군요. 그냥 단순히 사진 찍고 지나가는 관광스팟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루브르 야경을 봤을 때와 비슷한 감정이 들었어요. 단순히 유명한 관광스팟을 봐서 기쁜 게 아니라, 저기 어느 먼 나라에 있는, 나에게는 넓은 세상의 상징이었던 에펠탑을 그것도 혼자 유럽에 와 마주하고 있는 그 순간이 주는 감정은, 저절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이런 감정이 들 땐 혼자 시간이 흐르는 건 신경쓰지 않고 하염없이 생각하고 생각해야 하는데, 아쉽게도 동행이 있었기에 그러진 못했어요!!ㅎㅎ
허허 진지한 얘기는 이쯤 하고, 1시보다 일찍 도착해 화이트에펠을 기다리는데, 어떤 청소년들이 사진을 같이 찍자고 설치더군요. 사실 저는 모르는 사람이 친한 척 하는 것에 대한 경계가 별로 없어서 순간 같이 찍으려했는데, 다른 동행분들이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알고보니 흔한 소매치기 수법이더군요….! 다들 조심하세용…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곳에서 수작을 부리던 친구들은 결국 건장한 남정네들과 싸움이 붙었습니다..!! 오매 무서워라…. 그리고 거기서 잡동사니를 팔던 다른 프랑스인들한테 쫓겨나더군요… 이것도 주워 들은 얘기인데 관광지에서 잡화를 파는 청년들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하거나 나쁜 짓을 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오히려 조심하라고 조언해주고, 위험한 상황에서 구해주기도 하고 한답니다. 그 이유는 소매치기들이 판을 치면 경찰들의 단속이 심해져 자기들이 물건을 팔 수 있는 자리를 잃기 때문이라고…ㅋㅋㅋ 뭔가 아이러니한… ㅋㅋㅋㅋ 뭐 소매치기 안 당했으니까 된걸로…!!!
그리고 시작된 화이트에펠!!!! 그냥 겁나 이쁩니다 ㅎㅎㅎ 영상은 뭐 앞에 30초 정도만 찍고 나머지 시간은 그저 감상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ㅎㅎㅎ 여기서 tmi 또 드리자면 화이트에펠의 장관을 연출하는 기술력은 삼성꺼라고 하네요 ㅎㅎ 대한민국 만세여~~
허허 또 쓰다보니... 제가 말이 너무 많네요... 파리의 밤은 3탄까지 하는걸루... 바로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