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편의 후속편일수도 있겠네요 ㅋㅋ 마지막 날 홍콩역에서 수속을 마치고, 바로 지하에 있는 팀호완(Tim Ho Wan)에 들렀습니다.
팀호완도 홍콩에서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식당으로 유명하죠. 항간에는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스타 식당"으로 알려져 있어요 ㅎㅎ
여기야 워낙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집이라 그 날도 한국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근데 대부분 딤섬을 어떤 걸 주문해야 할지 몰라서 가이드북이 시키는대로 주문하거나, 그냥 대충 주문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안타까웠습니다 ㅠ
특히 이 집도 줄 길게서는 맛집이라, 가자마자 "Chinese? English"라고 매섭게 물어대며 주문지부터 들이대는 그런 집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편에서 딤섬 주문 실패하지 않는 법!을 여러분과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ㅎㅎㅎㅎ
딤섬은 홍콩에서 많이들 접하게 되지만, 사실 중국 당나라 송나라 시대때부터 있었던 단어입니다. 당나라 송나라 때 기록에 따르면, 아침에 간소하게 먹는 식사를 点心(광동어 발음으로 딤섬)이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정도로 간소하게 먹는 거라고 알려져 있는데....이건 어디서 나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역사는 상당히 유구한 것 같아요 ㅎㅎㅎ
우리가 흔히 접하는 모양들의 딤섬은 광동식 딤섬으로 사실상 종류가 130여 가지나 된다고 해요. 물론 그 안에는 우리가 잘 아는 형태의 만두모양들이 많고, 흔히 딤섬집에 가면 각종 죽이나 튀김, 디저트 등까지 함께 해서 파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그날 주문한 주문표입니다 ㅎㅎㅎ 사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서 5-6가지 시킨 것 같아요.
딤섬이 기본으로 3-4피스 정도씩 나오니, 두 명이서 간다면 사실 딤섬 5-6종류, 곁들여 먹을 야채 1가지, 차나 음료 이렇게 시키면 딱 적당합니다.
1. 蒸点 (찐 종류)
우리가 제일 흔하게 접하는 딤섬 종류로 말 그대로 찜통에 쪄 나오는 딤섬입니다.
- 샤쟈오 (광동어 발음으로 하가우, 虾饺) (추천도: ★★★★★)
가장 흔하게 접하는 투명하고 쫄깃한 피 안에 새우가 들어간 딤섬입니다. 일단 무조건 XXX虾饺라고 적힌걸 시키면 대부분 이게 나옵니다 ㅋ
왜냐면 식당마다 앞에다가 미사여구를 갖다붙여서 써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황하실 수 있어요 ㅋㅋㅋ
지금 팀호완도 虾饺앞에 수정처럼 영롱하다고 써놔서....뭐 그만큼 투명하다는 거겠죠 ㅎㅎㅎㅎㅎ
쫄깃한 피 안에 새우가 통통하게 들어가서 가장 무난하게 드실 수 있어요.
(사진출처: image.baidu.com)
- 챠샤오바오 (叉烧包)(추천도: ★★★★)
보통 비비큐꿀빵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ㅋㅋㅋㅋ 제가 팀호완에서는 주문하지 않아서 부득이 사진을 가져다 씁니다....
찐빵같은 피 안에 달콤한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것도 한국분들이 무난하게 드실 수 있는 음식이죠.
이것도 일단 xx叉烧包라고 적힌 걸 주문한다면 반은 성공!
- 샤오마이 (烧卖) (추천도: ★★★★)
- 샤오마이 (烧卖) (추천도: ★★★★)
이것도 한국분들이 많이 접해보신 딤섬이죠? 게살로 된 것도 있고, 돼지고기로 된 것도 있는데, 모두 무방합니다 ㅋㅋㅋ
이 외에도 우리가 흔히 아는 샤오롱바오 (小笼包) 정도를 더 추천드릴 수 있겠네요.
2. 煎炸点 (굽고 튀기는 류)
이 종류에서 가장 유명한 건 바로 위에 보이는 춘권, 즉 스프링롤이 아닐까 합니다. 이것도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보이는 종류가 부담없이 드실
수 있어요. 춘권(春卷)이라고 써 있는 것들이 있다면, 대략 위와 같은 비주얼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고소한 딤섬들이 등장할 겁니다 ㅎㅎㅎ
(추천도: ★★★★★)
(사진출처: image.baidu.com)
(사진출처: image.baidu.com)
- 차샤오수 (叉烧酥) (추천도: ★★★★)
눈치 채셨을지 모르지만, 위에 차샤오바오와 한글자만 다릅니다 ㅋㅋㅋㅋ 네 차샤오라는 자체가, 그런 달콤하게 조린 돼지고기 같은 걸 말하는거에요. 위에 꿀빵(?)과 내용물은 똑같지만, 얘는 피가 바삭바삭한 파이같은 재질입니다. 수(酥)가 그런 파이를 말하는 거거든요...
대만의 유명한 파인애플케익 펑리수도 같은 글자입니다...
이건 개인적으로 맛있게 하는 집에서 먹으면 엄청 맛있는데, 약간 가게마다 스킬이 다를 수 있어서...추천도는 4개!
- 시엔쉐이쟈오 (咸水饺) (추천도: ★★★★)
- 시엔쉐이쟈오 (咸水饺) (추천도: ★★★★)
혹시 저번 포스팅을 보셨다면 기억하시겠지만, 겉은 약간 찹쌀 도너츠같은 식감이고 안은 만두같은 소가 들어 있습니다.
이건 엄청난 맛은 아니어서 추천도 4개 ㅎㅎㅎㅎ
3. 肠粉 (추천도:★★★★★)
이 창펀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라이스페이퍼 안에 새우나 고기 각종 야채를 넣어 만든 딤섬인데 가끔 한국분들이 저 앞에 글자만 보시고
이거 무슨 소나 돼지 내장으로 만든 거 아닌가하고 안 시켜서 안타까웠습니다 ㅠㅠㅠㅠ 肠粉이라고 쓰인 딤섬이 있다면 그 앞에 뭐가 들어갔는지만
잘 보시고 주문하시면 정말 맛있는 아래와 같은 딤섬을 드실 수 있어요! 근데 종종 고수가 들어가는 종류가 있으니, 고수를 싫어하신다면 꼭 확인하하시길 바랍니다. 참 이것도 차샤오창펀 (叉烧肠粉) 있어요 ㅋㅋ
(사진출처: image.baidu.com)
4. 그 밖에 디저트류 및 기타
딤섬에는 저런 만두같은 것들 외에도 다양한 빵이나 디저트류가 포함됩니다.
그 중에 잘 접해보시지 않았을 것 같은 것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사진출처: image.baidu.com)
- 마라까오 (马拉糕) (추천도:★★★)
이건 카스테라같은 식감에 흑설탕으로 맛을 낸 것 같은 은은한 단맛이 나는 빵이라 해야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간혹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ㅋㅋ 근데 따뜻할 떄 먹으면 폭신폭신한게 먹을만 합니다.
(사진출처: image.baidu.com)
- 뤄버까오 (萝卜糕)(추천도: ★★★)
뤄버는 중국어로 무를 뜻합니다. 네 맞아요, 저건 무를 얇게 썰어서 바삭하게 구운 겁니다. 한마디로 "무떡" 되겠네요 ㅋㅋㅋㅋ
이건 신기해서 소개해 드리는건데, 가끔 겉을 바삭하게 구운 집에 가면 엄청 맛있습니다 ㅎㅎㅎ
혹시 호기심으로 시키고 싶으시다면...말리진 않을게요...
(사진출처: image.baidu.com)
- 펑쭈아 (凤抓)(추천도: ★★★★)
(사진출처: image.baidu.com)
- 펑쭈아 (凤抓)(추천도: ★★★★)
펑은 봉황의 봉 자이고, 쭈아는 새의 발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봉황의 발? 봉황이라니 뭐지???
바로 닭입니다 ㅎㅎㅎ 중국에서는 재료들의 이름을 저렇게 시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서...중국 식당 메뉴에서 "용"을 보셨다면 그건
자라이고, "봉황"은 일반적으로 닭을 뜻합니다. 닭발을 짭짤한 양념에 조려서 찌는 건데, 의외로 한국인 입맛에 잘 맞습니다 :)
이상으로 딤섬 주문 잘 하는법을 알아봤는데요 ㅎㅎ 여기서 더 많은 딤섬을 소개해 드릴 순 없지만, 위에 소개한 메뉴 정도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고 굉장히 보편적인 메뉴이니 기회가 되시면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