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행기의 넷째날을 소개해드리네요 ^^
이날은 차를 렌트해서, 뉴올리언스의 외곽 쪽을 투어하기로 하였답니다.
첫번째 관광지는 바로 플랜테이션(Plantation, 농장)입니다.
미시시피 강변을 따라 많은 플랜테이션들이 있는데요, 이 지역은 주로 사탕수수 농장들이라고 하네요.
뉴올리언스는 영화 '노예 12년(12 years a slave)'의 촬영지이기도 하지요.

농장이 여러개 있지만 가장 유명한 오크 앨리(Oak Alley) 플랜테이션 한 곳을 방문해보았습니다.
나무들이 참 아름답지요?

이 하얀 저택이 바로 백인 주인들이 살았던 건물입니다.

주인집 내부의 한 방입니다. 방이 정말 예뻤어요.

메인 건물 측면으로는 이렇게 노예들이 살았던 오두막(cabin)들이 있습니다.
원래는 더 많아았지만 현재는 6개만 남아있고, 그 자리에는 식당/기념품점 등이 들어서있습니다.

내부 모습인데요, 어떤가요? 이 모습은 흑인 노예들이 살았던 모습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내부 모습인데요, 어떤가요? 이 모습은 흑인 노예들이 살았던 모습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노예 해방 이후, 돈을 받고 일하는 일꾼들이 거주한 모습을 재현한 것입니다.
흑인 노예 시절에는 화장실조차 없었다고 하니, 이보다 더욱 열악했겠죠? (노예들은 수풀 등 야외에서 해결)
주인들이 주는 음식 양이 너무 적어, 고된 노동 후 틈틈히 닭도 키우고 농사도 지어야 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농장의 모습을 뒤로하고, 도시락으로 싸온 샌드위치를 후딱 먹으며 스왐프(Swamp)로 떠났습니다.

미시시피강 하류에 스왐프(Swamp, 늪)이 몇군데 형성되어 있는데요.
보트를 타고 두어시간 정도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투어를 하다보면 사냥의 흔적을 볼 수 있는데요, 옛날 아버지들이 악어를 사냥하며 가족에게 고기를 가져다주었다고 합니다.
뉴올리언스는 강, 바다, 늪 등이 모두 있어 식자재가 풍성하였고, 음식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지요.

사진 가운데 악어가 보이시나요?
일광욕 하고 있는 악어를 보기도 하고, 늪에 사는 동식물을 소개하는 식으로 투어가 진행됩니다.

투어 중반 이후로는, 새끼 악어/뱀/거북이 등 살아있는 동물을 만져보고 사진찍을 수 있게 해주구요.
그 외에도 거북이 등껍질, 뱀 가죽 등도 만지고 사진찍을 수 있습니다.
신나서 사진 찍는 사람도 있지만, 겁에 질려 모든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

호텔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고, 다시 렌트한 차를 끌고 도심에서 벗어난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뉴올리언스 전쟁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어서였죠.
낮에도 다양한 행사가 있었지만 다른 투어 일정을 이미 잡은 상태라, 아쉽지만 밤에 하는 전쟁 재연 행사에만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통일된 영국군, 그에 맞서는 형형색색 왠지 오합지졸, 양키라 비웃음을 당하지만 어쨌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지역군들이 연합한 미국군의 전투 중 하나를 재연하였습니다.
미국 군인들은 하나의 통일된 옷이 아니라, 각 트룹별로 복장도 다른데, 그 모든 군복을 정말 재연을 잘했구요.
총은 실제로 소리와 연기가 나서 실감났어요.


그냥 지나가기에는 아쉬운 마지막 밤.
유명한 카페 뒤 몽드(Cafe Du Monde)에서 유명한 베니에(Beinets, 프랑스식 도너츠)와 치커리가 든 커피를 마셨습니다.
맛은 정~말 맛있었어요!
미국은 던킨이나 크리스피크림같이 기름기 많고 끈적거리는 도너츠가 대부분이거든요.
이 도너츠는 딱 엄마가 오뚜* 도너츠 가루로 튀겨준 맛! 꿀맛!
커피는 악마의 유혹 프렌치** 보다 조금 더 맛있는 맛!
왠지 묘하게 찾은 고국의 맛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