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에서 짧은 겨울 방학을 보내고 왔는데요 ^^ 뉴욕만큼은 아니지만 정말 미국 국내 관광객들도 많고~ 재즈의 본고장 답게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가 풍성한 곳이랍니다. 제가 사는 위스콘신은 너무 추워서, 정 반대인 남부로 잠시 떠났었는데요. 포근한 날씨 뿐 아니라, 독특한 음식, 음악, 건축 문화가 발달한 도시여서 너무 매력적이었답니다.
뉴올리언스에서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즐기고, 시카고 공항에 도착한 날... 눈 펑펑 내리고 온도는 -20도... 정말 한 나라가 맞나 싶더라구요. 조금은 낯설 수 있는 여행지, 뉴올리언스의 매력을 먼저 남겨봅니다. 자세한 후기도 이어서 남길께요 ^^
[뉴올리언스 다운타운의 랜드마크, 잭슨 스퀘어(Jackson Square)]
미국 남부의 루이지애나(Louisiana) 주에 위치한 뉴올리언스(New Orleans)는 미시시피(Mississippi)강의 하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강, 바다 그리고 늪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었고, 독특한 음식문화가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바다로부터 멀리 떨어진 내륙에 살고 있는 저희에게는 풍성한 해산물이 가장 반가웠어요.
[출처 : www.theriverdelavan.com]
[뉴올리언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문화]
마리텔에서 미국식 부대찌개로 소개되었던 검보(Gumbo), 볶음밥인 잠발라야(Jambalaya), 샌드위치 포보이(Po-boy)와 무플레타(Muffuletta), 악어요리, 프랑스 도너츠 베네(Beignet) 등 정말 끝이 없는 크레올(Creole) 음식들이 펼쳐져있습니다. 몇몇 해산물을 제외하면 가격도 비싸지 않아,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여행객들도 충분히 음식을 즐길 수 있어요!
굴요리도 너무 맛있습니다. 생굴부터 그릴해서 나오는 굴까지 ^^
[다양한 이민자들이 만들어낸 건축양식]
뉴올리언스는 몇몇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가장 유명한 곳은 프렌치쿼터(French Quarter)입니다. 프랑스가 점령하였을 때는 프랑스인들이, 이후 스페인이 점령하였을 때는 스페인인들이 거주하였던 곳이지요. 그시절 부자들이 거주하던 지역이랍니다. 물론 지금도 비싼 곳이지만요 ^^
[출처 : www.builddirect.com]
거리가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물론 여기서 살면 너무 시끄러울 것 같기는 하지만ㅎㅎ
이곳은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여살았던 가든 디스트릭트(Garden District)입니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프렌치쿼터에 사는 사람들과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었다고 하네요 ^^;; 중앙 현관, 발코니, 그리스 양식 장식 등 프렌치쿼터와는 전혀 다른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매우 비싼 지역으로, 많은 헐리우드 스타들의 집이 있는 곳이지요.
마크 트웨인(톰소여의 모험 작가)이 가든 디스트릭트는 천국의 모습이라고 했다죠. 우리나라의 천당 다음 분당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재즈의 본고장]
사실 뉴올리언스하면 재즈의 본고장, 재즈를 널리 알린 뮤지션 닐 암스트롱의 고향으로 유명하지요. 미국에서 유일하게 생겨난 음악인 재즈. 그 자부심이 상당합니다! 많이 알려진 곳은 프레저베이션 홀(Preservation Hall)으로 수준있는 재즈를 즐길 수 있죠. 하지만 뉴올리언스에서는 카페, 바 등에서 음료값과 팁 만으로도 재즈를 라이브로 즐길 수 있답니다. 길거리나 공항에서도 라이브 재즈를 들을 수 있어요!
[올드민트(U.S Old Mint)에서 본 재즈공연]
남부 농장(플랜테이션) 투어]
뉴올리언스는 영화 노예 12년(12 years a slave)의 배경이 된 곳이죠. 도심에서 1시간 정도 차로 달리면, 미시시피강을 따라 많은 농장들을 볼수 있답니다. 주인들이 살았던 아름다운 건물과 어우러지는 주변 풍경 등 볼거리가 참 많답니다. 반면, 슬픈 흑인 노예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되지요.
[스왐프(Swamp) 투어]
미시시피 하류에 형성된 스왐프(늪) 투어 역시 한번 해볼만 합니다. 마이애미 쪽에서도 스왐프 투어를 할 수 있는데, 뉴올리언스보다 가격은 두 배이고, 시간은 반 밖에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뉴올리언스에서는 사실 약간 지겹다 싶을 정도로 질리도록 늪을 보여줍니다.
[문학작품과 영화의 배경 살펴보기]
가이드분께서 뉴올리언스는 LA 다음으로 많은 영화가 촬영되는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앞서 소개한 '노예 12년(12 years a slave)' 외에도 매우 유명한 희곡과 영화인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의 배경이 된 곳이죠. 주인공이 타고 왔던 영화와 똑같은 모습의 전차를 타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었어요.
특히,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npire, 1994), 드라큘라(2000) 등 많은 공포영화가 이곳 뉴올리언스의 공동묘지에서 촬영되었답니다. 또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America Horror Story)의 배경이 되는 집도 있지요. 고스트 투어나 세메테리(Cemetery) 투어를 하다보면 만나게 되실꺼에요.
[밤이면 공동묘지를 떠돌며, 무덤 속에 아직 죽지 않은 자가 있는지 살펴본다는 검은상]
이 외에도, 아프리카 노예들을 통해 들어온 종교인 부두(Voodoo) 문화, 지형적 특성으로 생긴 독특한 매장문화, 잔다르크로 대표되는 프랑스 문화 등 알면 알수록 끝없이 나오는 뉴올리언스의 문화와 역사들. 뉴올리언스에는 매우 많은 투어 업체가 있고, 정식 가이드들이 많으니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역사적, 문화적인 설명을 들으면 정말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인답니다.
[출처 :
머리아픈건 싫으신 분들! 젊음을 불태우고 싶은 분들은 버본(Burbon) 스트리트로 가시면 되요. 이곳은 길에서 술마시는 게 합법이니, 들고다니며 마셔도 되구요. 밴드 음악 듣고, 스트립쇼를 즐길 수도 있답니다! 정말 다양한 매력이 있는 도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