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스키입니다.
지금 정말 많이 알딸딸한 상태로 글을 씁니다.
역시 술에 취하면 글도 잘 써지고 영어도 잘 나오지요
요 근래에 술을 많이 안 먹어서 그런지 진저비어 2병에 지금
기분 좋게 취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무슨 세인트 페트릭 날이라고 해서
뭐 초록색 비어를 마시는 날이래요
그 네잎클로버 다들 아시죠?
그거에 연관된 무슨 특별한 날이라고 했는데
다 까먹음.
여튼 애들다 초록색 비어를 마셨어요
오늘은 fine art 애들과 같이 술을 마셨어요 그리고 키아라
아까 술취한 상태로 이상한 메세지를 보냈는데
내일이면 얼굴도 못들겠지요
여하튼 fine art 애들 너무 좋아요.
여전히 쿨한 아이들.
자끔 저는 제가 참 쿨하다고 느끼는게
이 기센 fine art 유러피안들 사이에서 동양인인 저 혼자
속해 있다는게 참 참 뭔가 제자신이 대견하다는..
허허... 혼자 뭔가 동양인이고 애들이 되게
관심 가져줘서도 더 좋아용 *_*
이 글을 쓰고 난 내일이면 ㄴ전 아마 엄청 후회를 하겠지만 ㅈ
지금은 기분이 좋으니깐 으헿.
이제 로마의 그 두번째 날에 대해 이야기 해드리고 싶어요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는 프란체스카 가족에게 점심초대를 받았답니다.
프란체스카는 처음으로 가족 아닌 누군가를 초대했다고
엄청 저에게 넌 스페셜한 아이라며 칭찬해줬어요
프란체스카의 집.
그리고 거실.
정말 알록달록한 접시들이 나란히 노여있고
정겨운 분위기의 이 곳.
프란체스카가 정말 사랑받으며 잘 자랐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저는 정말 저 테이블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크리스마스가 정말 중요한 날이구나를.
이 아이들에겐 크리스마스보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식사가 엄청 중요하다고 했어요
그때는 정말 다 같이 보내야하는 날이라나.
그리고 저녁식사 다음 미드나잇에 예수의 탄생이라고 해서
더 중요시 여긴답니다.
프란체스카의 동생 베아트리체와 할머니.
할머니는 정말 인상이 좋으신 분이었어요
인자하시고. 베아트리체가 정말 할머니를 아끼고 있는게 보였고
할머니도 손녀딸은 정말 사랑하는게 느껴졌던 샷.
그리고 대망의 프란체스카 아버지.
예전에는 군인이셨지만 지금은 변호사세요.
엄청 똑똑하신 분.
심지어 엄청난 유머를 겸비하고 계신 분이랍니다.
다만 좀 덤벙대시는 게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성격 좋으시고 유머러스하시고 잘 생기시고
모든 걸 다 갖추고 계시는 분.
베아트리체의 오래된 친구 그리고 그 어머니 그리고 프란체스카 가족,
그리고 저와 제 친구.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담소를 나눕니다.
정말 정겨웠어요. 저는 크리스마스가 그냥 연인들의 날인 줄 알았는데
유럽에서는 엄청난 가족행사라고 하네요
제가 크리스마스에는 연인들끼리 엄청 즐기는 날이다라고 했는데
다들 까무라쳤던 기억이..
독실한 크리스챤들.
초대해줘서 고마워. 늘 고마운 프란체스카.
엄마같고 때로는 정말 좋은 친구같고
너가 없었더라면 내 교환학생 생활이 어땠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너가 내 교환학생을 완성시켰다. 프란체스카.
사실 프란체스카는 제 글을 늘 체크하는 친구 중 하나.
아마 가끔 보시면 영어로 단 댓글이 있을 겁니다.
백퍼센트 프란체스카 ㅇㅇ
이분은 프란체스카 할아버지.
나이가 무려 90세가 넘으셨는데도 정말 정정하셨어요
베아가 특히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굉장히 잘해요.
그래서 이렇게 사진도 많이 많이 찍어주었죠.
정말 화목한 가정이었어요. 정말 부러웠지요
이런 가정에서 자랄 수 있었던 프란체스카가 정말 부러웠답니다.
다들 하하호호 웃으며 서로의 안부를 전하고
일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회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거 자체가 정말 인상깊었어요.
그리고 저희는 이제 크리스마스 점심을 먹습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