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치 황금기를 만들어낸 장본인인 로렌조의 경우는
여러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천재들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했지요.
우선 르네상스가 탄생시킨 최고의 천재 중 하나인 미켈란젤로와의 일화를 말씀드릴게요
바자리에 따르면 로렌조는 소년들에게 특정한 기능을 익힐 기회와 좀더 넓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교를 설립했지요.
그는 메디치 궁과 산 마르코 사이의 정원에 부지를 마련하고 오랜 친구이자
도나텔로의 제자인 베르톨도 디 지오반니를 선생으로 고용했으며
다양한 그림과 고대 흉상과 조각들을 학교의 화실과 야외에 세우도록 빌려주었습니다.

메디치 궁의 내부.

이곳에서 미켈란젤로는 늙은 목신의 두상을 본떠 작업하던 중 로렌조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해요
당시 소년이던 미켈란젤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조각칼을 손에 쥐고 대리석 작업을 했음에도 목신상을 모방하는 솜씨가
너무나 빼어나 로렌조 역시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미켈란젤로가 자신의 상상에 따라 목신의 입을 만들고
혀와 치아를 모두 조각하는 것을 보고 자만심을 없애고자 이렇게 말했어요 ‘
노인들의 치아가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모르느냐’고 말이죠.
로렌조가 이 말을 끝으로 자리를 뜨자 미켈란젤로는 치아 중 하나를 부숴버리고
잇몸을 파내서 마치 이가 빠진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는 로렌조가 다시 오자 그것을 보였어요
로렌조는 이 소년의 재능과 열정에 감탄했고 젊은 재능을 키워주고자 결심합니다.

그는 미켈란젤로의 부친에게 사람을 보내 그를 양자로 삼기를 청했고 이를 승낙받자 미켈란젤로에게 메디치 궁에
방 하나를 내주고 자신의 가문의 사람으로 여기고 돌봐주었어요
미켈란젤로는 메디치 궁에 4년 동안 머물러있는 동안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키울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받으면서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대가로서 성장했던 것이지요
로렌조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도 인연을 맺었는데 그가 밀라노로 갔을 때 역시 그의 뒤를 봐주었어요.


다빈치 출생의 사생아였던 레오나르도는 열두 살 무렵 피렌체에 있는
베로키오의 작업실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 때 로렌조는 그의 조숙한 재능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결국 그는 레오나르도가 자신의 놀라운 재능의 나래를 활짝 펴기로 결심하던 차에
밀라노의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작이 선친의 기마상을 조각할 예술가를 찾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작에게 레오나르도가 말의 머리를 본떠 만든 은제 수금을 보내면서 그를 추천했는데
이는 정치적인 목적 또한 가미된 일이었지요
로렌조 사후 2년 만에 피렌체에서 추방된 메디치 가문은 레오 10세의 등극으로 다
시 권력의 정점에 올라서면서 르네상스 예술과의 인연을 이어나가게 되었답니다.



하하 나름 사진도 참 많이 찍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