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의 도시 베니스 #95 베니스의 거주민만 알 수 있는 그 곳. 그 어느 가이드도 알 수 없는.
수스키 | 2015.03.07 | 조회 1655





안녕하세요 수스키입니다.
와... 저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운이 없는 아이 인줄 알았어요.
지금 거주증 문제가 생겨서 폴란드 밖을 나갈 수 있지만, 다시 들어오려면 비자가 필요해서
못 들어 오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혼자 엄청 앓고, 도저히 어느 정도의 스케일에 문제인지
알 수 가 없어서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도 술 마시러 가는 약속은 꼭 간다는...
보통날이랑 너무 제가 다르니깐 애들이 걱정하고 무슨 문제냐 물어보길래


제가 진짜 퍼킹 폴란드 행정 때문에 폴란드를 지금 경멸하는 심정입니다.
무슨 질문 하나 하려고 하면 3시간을 기다려야해요.

그래서 전 폴란드 동사무소 같은데 가면 노트북과 도시락을 싸간다는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스크림
가지고 온 사람도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노의 스푼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저는 그 망할 거주증때문에 새벽 6시에 일어나 새벽 7시부터 줄을 서서(하루에 100명만 받아준다는)
그 눈오는 밖에서 3시간이나 기다렸죠. 하지만 전혀 줄어들지 않는.
빡쳐서 맨 앞으로 가서 새치기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겨우 표 받고 한 시간 기다리고 들어가서 1분만에 끝.
그런데 제 여권에 스탬프를 찍는 겁니다.
뭐냐니깐 너 거주증 만들고 있다는 증거.
그리고 이거 있으면 너 나갈 수 는 있지만 못들어 온단다.
이....게 뭔소리...

내 봄방학. 중간중간 프리데이에 폴란드에 쳐박혀 있을 생각을 하니
눈물이 주르르르르륵.









애들한테 얘기하니, 루크레찌아가 자기 변호사있다고
내 변호사랑 얘기하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전 루크레찌아 변호사에게 어제 찾아갔습니다.
제가 무려 3달동안 고민한 문제를 단 몇 일만에 해결해 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종이를 주더니, 이건 내가 너의 변호사라는 문서라고
나중에 여행 갈 때 이 서류 보여주고 문제 생기면 바로 전화 때리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난 너의 변호사라며








와...한국에서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저는 제 변호사가 있습니다.

뭐 루크레찌아 변호사이지만.

그래서 제가 여행 갈 수 있는 나라 그리고 거주증을 만드는 데 있어서
모든 것을 일조해주시는 우리 변호사님.

허허.. 전 지금 날아다닙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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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그래도 이제 베니스 다시 포스팅을 시작해야겠지요
들뜬 마음으로 한자 한자 써내려가 보겠습니다.




아 저는 이 샷이 너무 좋아요.
조명과 이 블루의 엄청난 조화.

지금 이 뷰는 피에로가 플렛에서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뷰라는.
주변에 이렇게 아름다운 것만 있으면 얼마나 행복하고 마음이 편할까요

여러분 그리고 베니스 한 달 사는데 한 45만원씩만 월세 내면
살 수 있어요. 한국보다 싸....

인생에 한달 정도는 한 번 살아봐도 ...

저는 나중에 베니스에서 한번 살아보려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 언젠간.













아 피에로가 이거 다 설명해줬는데 다 까먹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문에 무슨 비밀의 열쇠구멍이 있다고 했는데,

찾아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한국인 세명이서 열심히 뒤적거리다가 제가 찾았답니다.
왜 숨겨 놨었지.











물이 많이 더러워졌어요.
부모님 세대 때만 해도 엄청 깨끗했다고.

수영도 맨날 하고 파란 물이 었는데,
점점 오염이 되어갔다고 하네요.

허헣..

그래서 거의 이렇게 초록색 물이 되었지요.
요즘 페이스북에 나오는 베니스 사진은 다 뽀샵 *_*











하 우리 피에로.
베니스에서 열심히 잘 공부하고 있겠죠.

잘 할거라 믿어요.

보고싶은 피에로.

전 여름에 제 친구들과 유럽 거의 대부분을 돌 것 같은데
그때 베니스로 가서 애들 꼭 봐야지요





그리고... 한국인 저녁시간 6시.
이태리애들 저녁시간 8시 30분.

하하. 그때는 6시.
정말 너무 배가 고파서 막 뭐먹자고 졸라서.

피에로가 비싸고 맛있는데 갈래
아니면 싸고 맛있는데 갈래

해서 간 곳이 이 곳 ㅋ






2.5유로 피쟈 입니다.
피에로는 말씀드렸다시피
고기 밖에 못먹습니다.

정말로요.
야채를 못먹는 아이.

야채가 조금이라도 고기에 묻으면
야채가 고기를 터치했다고

쳐다도 안 봅니다,

그래도 이태리 사람답게 피자의 토마토 소슨느 먹는다는.




냠냠.

저는 두개를 먹었지요.
하하 진ㅉ ㅏ 맛잇어용!!!!!!!!!!!

밖에서 추위에 떨면서 먹엇지만 그래도 정말 정말
느므느므 맛있엇어요

콜라 한잔과 피자 두 조각 크으 !!!!!!!!!

그러다 피에로가 자기 친구가 올 것 같다며 .





그래서 온 친구.
얘는 93년 생이랍니다. 피에로는 저랑 동갑.
엄청 움직이네요 이자식들, 사진 다 흔들렸어

둘다 완전 순둥이였어요 ㅋㅋㅋㅋㅋㅋ





좋은 우정.









나중에 작별인사 할때, 한국사람은 마지막에 사진을 찍는 전통이 있다고 뻥치고
겨우 찍은 샷.

나중에 피에로 베니스로 돌아갈 때 액자에 이 사진 넣어서 줬어요.
허허. 피에로의 엄청난 감동.








그리고 우리는 계속 해서 어딘가로 갑니다.
여기는 베니스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영화관.

자꾸 어디를 막 데려가길래 도데체 어딜가나 했더니,

자기가 베니스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를 보여주고 싶다고.

내가 2년 살면서 삶이 힘들 때나 친구들과 담배를 피고 수다를 떨고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곳.

너네들한테 보여주고 싶다고.


정말 한 20분 정도 엄청 미로 같은 베니스를 막 걸었어요.

그리고 나타난 그 곳.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평화로운 순간을 그곳에서 보냈답니다.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베니스인이 미친 듯이 되고 싶었던.







베니스의 물과 가장 가까이 다가 갈 수 있는.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곳.

저희 한국인 세 명은 거의 30분동안 아무 말도 할 수 가 없었어요. 정말로.

부두에 앉아서 잔잔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각자 생각에 잠겼어요.

다들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바다 내음, 그리고 밤 공기 배 엔진 소리 삼박자의 완벽함.






제 인생에 이 곳을 감히 잊을 수 있을까요

아무리 다시 베니스를 가도 여기는 제 혼자 다시는 못 찾을 곳인데,


여기서 제 평온을 찾았습니다.


피에로는 이곳에서 친구들과 수업 끝나고 맥주 한잔 하던 곳이라고
스트레스 받고 피곤에 쩔어 지칠 때

늘 이곳에 와서 담배 한 대 피고 돌아갔다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혼자 생각하기 정말 좋은 장소고
여기를 꼭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하 이런 멋진 곳에서 나름 사진 하나 남겨야지요.









정말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이 곳에서

어린시절, 그리고 교환학생 오기 전 고생했던 나날들. 그리고 그리운 친구들 가족들.
모든게 remind 되었어요.




진짜 고요한 그 곳에서 오직 숨소리와 파도소리만 가득했다는.





피에로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진짜 피에로랑 각별한 사이였는데.

한국에서 혼자 온 아시아인인데, 첨에 엄청 걱정했던 인종차별 같은 건
전혀없고(오히려 제가 더 인종차별해요ㅋㅋㅋㅋㅋ)

오히려 정말 따뜻하게 대해줬던.

피에로.

고마워.





이렇게 저는 베니스를 피에로와 함께 보냅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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