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솔솔이에요
아까 말씀드렸다 시피 밤에 타임스퀘어에서 두 초콜릿 스토어들을 구경한 후 지하철을 타고 호스텔로 우린 향했어요.
근데 지하철로 돌아가는 길에 정말 예상치 않은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시위 행렬들이었는데요 "Hands up, don't shoot" 을 외치며 정말 엄청난 인파의 젊은이들이 피켓을 들고 타임스퀘어
중앙을 걸어오고 있었어요.
알고보니 그 퍼거슨 사태에 관련하여 오늘 타임스퀘어에서 시위가 있다고 했는데 그 시위의 현장을 우연치
않게 목격할 수 있게 된 것 입니다!
퍼거슨사태는 우리나라 뉴스에서도 많이 조명된 이슈였었죠.
퍼거슨 사태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엔하위키 미러의 설명을 잠시 참조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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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사태
2014년 8월 9일에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마이클 브라운(18)이라는 흑인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는 마이클 브라운이 비무장이었던 것. 대런 윌슨(Darren Wilson)이라는 백인 경관에 의해 최소한 6회의 사격을 받은 다음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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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부터 퍼거슨 시에는 백인들이, 퍼거슨 서쪽에 위치한 킨록이라는 마을에는 흑인들이 각각 집단으로 거주하는 형태로 흑백 간 경계가 선명하게 나뉘어져 있었고
실제로 퍼거슨 지역에 흑인이 처음으로 거주하게 된 것은 1968년이었을 정도로 이 지역의 흑백 간 경계가 오랫동안 확연히 구분되었었다고 해요.
근데 흑인들이 유인되자 백인들이 교외로 빠져나가면서 흑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이사는 흑인 도시로 변모했지만
문제는 퍼거슨 시의 대부분의 정치적 지배층은 백인 소수라는 것.
역대 시장뿐만 아니라 시의원, 경찰은 모두 백인들로 구성돼 있어 백인 소수가 흑인 다수를 다스리는 기형적 구조때문에 그동안 억눌려 있었던 흑인들의 분노가 이번 사건을 통해 촉발되었다는 분석이 있어요.
편의점에서 절도를 하고 도망가려 했으나 경찰에게 적발되어 손을 들며 나를 쏘지 말아달라고 말한(hands up don't shoot) 청년의 말에도 불구하고 6발을 쏘아 사살한 백인경찰의 행동을 풍자해 많은 사람들은 그 말을 구호로 외치며 피켓을 들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한 분노가 퍼거슨 시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뉴욕 등 미국 대도시에서까지 확장되어 시위가 이루어질 정도로
모두가 분노하고 아직까지도 흑인과 백인 간 갈등이 사회에 내재되어 있음을 보여준 다는 점에서 다시한번 인종갈등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거 같아요.
justice를 외치는 많은 사람들.
정말 서울 광화문 이런데서 시위 하는건 보긴했지만 이렇게 대규모의, 긴 행렬, 그것도 외국에서 시위 현장을 목격 한 건 처음이어서 멍하니 바라봤어요. 근데 정말 끝없이 이어지더라구요. 호스텔 오피스 시간 때문에 끝내 다 보진 못했지만 정말 내가 역사의 현장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대부분이 20대, 학생처럼 보이긴 했지만 흑인들보다 백인들이 더 많았고 그외에도 아시안, 아랍계
등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 시위를 하고 있었고 지나가다 구경하던 몇몇 관광객들도 시위 행렬에 참여하여 함께 걷는 모습이 뭔가 멋져 보였어요.
그리고 그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지 않고 관광객들의 이동을 편하게 하기위해 차분히 통제하고 지켜보는 경찰들의 모습은 우리나라 시위 풍경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인상을 주었어요.
돌아가다 우연히 본 이 광경에 내가 이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있다는 것에 신기하기도 하고 가슴 벅차오르기도 하고
한편으론 대학생으로서 사회를 공부하는 문과생으로서 많은 생각을 느끼게 해주었던 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