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스키입니다. 허허
요즘 고민이 있어요 댓글보면 늘 수스키님은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는 것 같다는 글이 절반..
사실 true story이지만,
제 글까지 제 삶을 내포하고 있네요.
사실 오늘도 드링킹타임. 내일도 드링팅타임.
제가 늘 술에 취하는 이유는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바로 술마실때 안주랑 같이 먹지 않는 아이들 때문.
절대 술이랑 치킨 같이 안먹습니다 허허 밥은 밥대로(반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술은 술대로
요즘 제가 잘 취하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적당히 먹고 적당히 끝내요
오늘은 스웨덴 존예 안나의 친동생이 바르샤바에 놀러왔어요..
와... 안나랑 쌍으로 존예에요, 안나 동생은 이름이 '사라' 인데
무려 의학과에 재학중... 엄청난 엘리트중에 상엘리트
같이 12시까지 술마시다가 키아라랑 마리랑 내일 수업때문에 일찍 나왔네요.
(요즘 키아라가 자꾸 제 코를 만져요. 뭐 당연히 유럽애들이 엄청 코도 높고 예쁘고 한건 알지만
왜 자꾸 터치하고 만지는지. 신기한건가. 프란체스카도 맨날 그러고. 싫어하는 티를 내도 계속 만지네요. 흠
유럽 교환학생분들은 이런 일 없으신지.. 나름 소소한 고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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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건축학도의 life 에 대해서 포스트하려고 해요.
건축학개론? 수지? no. 그런 환상은 저 멀리로.
유럽이건 한국이건 미국이건 건축학도의 life는 하나같이 똑같은 듯.
만들고 부수고 밤새고 또 밤새고
하지만, 정말 건축을 하는 사람들은 꼭 꼭 유럽을 와야된다고 저는 뼈저리게 느껴요.
정말 한국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여기서 접할 수 있고, 사고방식과 안목을 넓힐 수 있다고 해야하나.
오늘은 디자인 스튜디오 수업과 드로잉수업 대해 설명드릴려고 해요.
Urban revitalization class(design studio) : 친구들끼리 이 수업을 Fucking Urban class 라 부름.
Foksal streets 이라는 노후화된 도시를 개선하는 팀플이자 개인별 작업.
10시간 공부해서 가면 완전 포풍 까이고, 1시간 공부해서 가면 잘했다고 칭찬받는 이상한 수업.
Drawing class 내가 제일 사랑하는 수업.
유럽 바로크 양식, 고딕양식을 그릴 수 있는 자질을 기르는 수업
Drawing 교수님은 세계적으로 굉장히 유명하신 분임. 맨날 Hi professor ! 이렇게 인사하면 Hi Student 라고 대답해주는 귀여운 교수님.
마리아가 찍은 드로잉 클래스 교실 사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
영화에 나올 법한 그런 장면이죠. 뭔가 추억의 장소처럼.
고등학교로 돌아가면 딱 이런 느낌일 것 같아요
늘 마리아의 사진엔 그 순간의 추억이 담겨있다는.
디자인스튜디오 수업.
디자인스튜디오란, 쉽게 말해 한 학기동안 자기가 하나의 건축물을 완성하는 프로젝트에요.
말이 하나의 건축물이지, 처음에 site 조사, 경쟁기업, 건축물 모양 동선... 세세하게 생각해야할 것이 굉장히 많고
건축물 모형에, 3d 프로그램까지 돌려서 매주마다 발표해하는..
늘 키아라가 말하는게, 에라스무스(유럽 교환학생)은 거의 놀러온 애들이 대부분이지만,
건축학도 만큼은 예외라고. 어딜가나 바쁜 건축학도.
책상이랑 칠판은 거의 제가 초등학교때 쓰던 수준의 질.
저 의자에 두시간 이상 절대 못 앉아 있는다는. 한국의 폭신폭신한 등받이 의자가 굉장히
그리워요. ㅠㅡㅠ
수업은 아홉시부터 열시까지. 이 사이에 시간에 와서 자리에 앉아요.
그리고 자기 작업할 거 열심히 하다가 교수님 크리틱 받고 집가기.
That's all.
어떤애는 10분만 있다가 간답니다. 크리틱만 받고.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프란체스카. 이 사진을 찍었을때가 아침 10시쯤이었으니깐,
한 1시간동안 6명이 옴. 2시간 후에 6명 더 옴 3시간 후에 다옴.
다들 자기 프로젝트를 열성있게 하는 모습이 늘 좋아 보임.
이 수업은 특히나 한 건축물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디자인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다 종이가 저렇게 큼. b1 사이즈. 거의 1m정도 되는 종이를 모든 애들은 맨날 가지고 다님.
엘리트 키아라, 안나가 열심히 교수님과 크리틱 중.
여기서 궁금하실 부분! 왜 교수님이 두명인가요?
여기는 모든 수업이 메인교수님이랑 부교수님과 진행되요.
즉 모든 수업은 두명의 교수님과 함께 한다는.
저도 처음에는 정말 의아했어요. 한국에서 수업들을때는 늘 예외없이 한명의 교수님.
여기는 늘 두분이랍니다.
키아라가 말하길 밀라노 공과대학은 한 수업당 교수님이 5명이라고 해요.
(밀라노 공과대학은 건축학 쪽에서 가장 좋은 대학.)
사실 지금 이 수업도 두분의 교수님 생각이 너무 다르기때문에, 메인교수님 말씀을 따르면
부교수님이 싫어하고, 부교수님 말씀을 따르면 메인교수님이 이해를 하지 못하시고..
저는 처음에 정말 멘붕이었어요. 도데체 누구를 따라야하나.
키아라랑 피에로가 말하길, 교수님이 2분이던 5분이던100분이던, 그 중에 너가 합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만 받아드려라. 모든 교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은 좋지 않다.
너가 너 주관을 가지고 네 프로젝트에 맞는 걸 받아들이길.
사실 맞는 말.
여하튼, 여러 교수님과 여러 생각을 나눌 수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받는 교육보다 더 좋은 장점!
그리고 드로잉 클래스
타이완 슈(수에서 이름을 바깠어요.ㅋㅋㅋㅋㅋ저의 압력이 컸다는. 제 이름이랑 겹쳐서
맨날 너무 헷갈려가지고"너 슈로 이름 바꾸면 안되겠니"라고 부탁. )
그리고 한국사랑프란체스카, 그리고 존예안나.
다들 드로잉 수업에 엄청 집중하고 있는 모습
요즘 몇몇 다른 애들이랑 친해져서, 친구들 소개편을 다시 짜야겠어요 ㅎㅎㅎㅎ 더 재밌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서
존예들도 많고 존잘들도 많고 허허. 기대하시길 *_*
하비, 엉글, 씨유, 프란체스카. 열심히 수업에 임하고 있네요.
이수업은 제가 듣는 수업중에서 가장 여유로운 수업. 그냥 터덜터덜 종이 들고가서
자리잡은 다음 그리면 끝.
그리고 종이 제출. 빠2.
저희가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교수님이 오셔서 하나하나 체크하시고
바람과 같이 사라지신다는.
고민하고 있는 프란체스카와 절망하는 레슬리.
옆에 내자리 맨날 스틸하는 망할 엉글.
프란체스카는 저와 같이 소질이 별로 없어요 ㅎㅎㅎㅎ맨날 유치원생이 그린 그림이라는 둥.
저번에는 사람얼굴조각을 그렸는데, 자기가 그린 조각을 가르키면서 "he has a ill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기가 그리면 다 아픈사람이 된다고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찍어도 되냐했더니 안된다고 ㅋㅋㅋㅋㅋ 프란체스카의 그림은 미궁속으로
사실 저희학교는 공과대학 쪽이라, 아트쪽에는 전혀 교육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한번도 드로잉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다는 .
허허 부끄럽지만 제가 그린 것도 올려봅니다. 더 열심히 그려야겠다고 늘 다짐해요 ㅠㅠ
다음학기에도 드로잉 수업 또 들어야징. 여기 수업은 정말 다 너무 마음에 들어요 ㅎㅎ
아 영어공부도 해아하고 그림도 그려야하고 할 것이 참 많아요 ㅎㅎ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하신 우리 드로잉 수업 교수님이 1분만에 그리고 가신 것
느낌 자체부터가 다르죠. 예전에 #3편에서 교수님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했었는데,
이태리에서 유학하시고 지금은 에라스무스 학생들 담당하시는 이 학교 교수님.
이태리 폴란드 영어, 3개국어 하신다는.
맨날 프란체스카 그림 가르쳐줄때 이태리어로 ㅎㅎㅎ
집중하고 있는 존잘 라이먼. 라이먼은 정말 좋은 드로잉 실력을 가지고 있어요
굉장히 우락부락하고 건장한 남자아이지만 연필만 잡으면 한없이 여려지는 스페인남자.
이 친구에 대해 소개를 안했는데, 스페인아이이고 이름은 하비에요
번역하면 취미. 이름이 취미 ㅋㅋㅋㅋㅋ
정말 착한아이. 맨날 맨날 먼저 인사해주고 잘 표현해주는 아이. 5년이나 사귄 여친도 있어요
스페인에 보기드문 해바라기.
열심히 집중하는 아이들
안나도 그림을 굉장히 잘그려요. 엄청난 소질이 있다는.
다만 맨날 혼자서 이어폰 끼고 스웨덴 라디오 듣는데 뭔가 오후 2시 컬투쇼 같은
그런 재밋는 라디오를 듣나봐요. 혼자 맨날 웃는다는 그림그리면서
맨날 어이없어서 쳐다보면 민망시럽게 웃다가 다시 그림그리고 또 웃고 ㅎㅎㅎ
수업시간에는 자기 작업을 하는 게 우선시 되어서
노래를 듣거나 라디오를 듣는 게 자유로워요.
노래들으면서 그림그릴때 ㅅ스트레스가 확풀린다는 ㅎㅎ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는
정말 그림에 있어선 탑 1이에요.
마리아는 그림도 잘그리고 사진도 잘찍고. 예술적인 감각으로는 그 누구보다 뒤쳐지지 않는다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아직도 소유하고 있는 애라, 2g폰에 늘 책을 끼고 사는 아이.
나중에 몰래 마리아 그림 찍어서 업로드 할께요
마리아는 지우개를 절때 쓰지 않는다는. 그림그릴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차 없이 한번에 그리는 클라스.
사실 프란체스카는 잘 공부를 하지 않는 거 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거 그려놓고 다했다고 같이 놀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저랑 같이 수업 땡까먹고 놀러다는 친구.
옷도 무슨 곧 바캉스 갈애처럼 입고 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제출하고 뛰쳐나갈 것 같은 포즈.
이제 집에 갈 준비하는 아이들.
늘 혼자 남아서 그림그리고 가는 마리아.
마리아는 저런 사각형 삼십분만에 다그리고, 딴 반가서 다른 조각 그리고
온답니다. 즉 하루에 두개의 드로잉 클래스를 소화한다는.
그만큼 열정있는 아이. 아.. 나중에 또 포스팅할께 생각났네요
저는 아이들에 꿈에 대해서 늘 물어보고 다녀요.
우리나라에서 친구들한테 꿈을 물어보면, 돈잘버는 직장, 공무원, 삼성 엘지 취업
이런게 대부분 인데....여기는..................아..................
뭔가 들으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꿈을 가지고 있어요
키아라, 마리, 피에로...
모두한테 꿈을 물어봤는데.. 저는 이런꿈은 단 한번도 듣지 못했다는..
진짜 멋있는 아이들. 늘 배웁니다.
유럽은 건축학도들이 꿈꾸는 파라다이스 같은 곳.
디자인스튜디오를 할때 만약에 사이트가 터키다. 이러면 한국같으면 구글맵으로 열나게
여기는 "야 터키한번 갔다오자"
하고 비행기타고 사이트 조사하는 스케일.
전 정말 유럽이 정말 좋아요... 정말로.
그리고 정말 늘 유러피안애들이 부럽고..... 오늘 제 친구 욜란다가 facebook에 올린 한 문장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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