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NAMUNA (14) - [스페인.그라나다] 동굴 플라맹고, 야경 투어
말라가 라리오스 거리 구경을 마치고 서둘러 버스를 타고 그라나다로 출발했다!
플라멩고 + 야경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해 두었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히 저녁을 먹은 뒤 미팅장소로 가야하는 빡빡한 일정이었음!
하지만 그라나다에서는 큰 멘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_ㅠ
“나뮤나란 이름으로 예약했는데요”
“?그런 이름으로 오늘 예약 된 방이 없는데요..?”
??네??
우리의 숙소 예약이 취소 돼 버린 것 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행 중반에 따로 여행을 하기로 하고 떠난 친구가
남아있는 숙소들을 3인에서 2인으로 변경하기로 했는데..
숙소 직원이 메일을 잘못 이 해해서 아예 취소를 해버린 것 ㅠㅠㅠㅠㅠㅠ
하..
게다가 우리가 원래 예약했던 곳은 이미 예약이 다 차서
새로 방을 예약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ㅠㅠㅠㅠ
데스크에 있던 직원은 주변에 남은 방을 찾아봐 준다 했고
정신없는 우리를 위해 리셉션에서 만난 미국인 여행객이
어플로 주변의 다른 호스텔을 찾아주고..
결국은 우리가 예약했던 방과 시설이 비슷하고 가격이 비슷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다른 숙박업체를 찾아서 이동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상가상으로 이틀치 숙소비는 새로 내야했다………
ㅠㅠㅠ 예약 규정에 48시간 전까지 취소를 해야 돈을 환불해 주는 것이었는데..
저녁 12시 07분에 메일을 보내서
그니까
예약일이 되기 전 47시간 53분에 취소 신청을 해서..
그리고 친구가 답장 받은 메일에도
예약 규정대로 취소처리 되었다고 답메일이 와있어서..
취소된 이틀치 숙박비와 새로운 숙박비를 지불..ㅎ.ㅎ..ㅎ..ㅎ.ㅎ.ㅎㅎ..
여러가지 일들을 겪고 새로운 숙소에 도착하니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지나서 바로 미팅장소로 향해야했다 ㅠㅠㅠㅠㅠㅠ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고 정신없다 ..ㅋㅋ…ㅠㅠ
약속시간 15분 전에 겨우겨우 호스텔에서 지도를 받아서 출발!
했지만 ㅠㅠㅠ 초행길이고 경황도 없어서 약속장소가 안보임 ㅠㅠ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안보임 ㅠㅠㅠㅠㅠ
울고 싶었다..
결국 택시를 타기로 하고 목적지를 이야기하시니
기사분은 여기서 가깝다고..it’s close! It’s close!하시는데
우리는 그냥 괜찮으니 출발해 달라했고
ㅋㅋㅋ 약속장소는 우리가 택시탄 곳에서 정말 가까웠다 ㅋㅋㅋ
택시 한 10초쯤 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택시비를 지불하려고 하니 아저씨는 그냥 됐다고 하심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다사다난하게 이사벨 카톨리카 광장에 도착!
다행이도 시간에 아주 딱! 맞게 도착했다 ㅎㅎ
사람들이 다 모이고 가이드분과 인사를 나눈 뒤
플라맹고를 보기 위해 택시를 타고 사크로 몬테로 이동했다 ㅎㅎ
▲ 실제 동굴을 살짝 개조해 놓은 공연장
공연시간 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가이드분의 집시와 플라맹고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일단 우리가 동굴 플라맹고를 보러 간 곳은 사크로 몬테!
지금은 집시들이 대부분 정착을 해서 각자의 집을 가지고
집에서 살고 있지만
예전에 스페인으로 오게 된 많은 집시들은 산 속 동굴에 숨어 지냈다고 한다.
15세기 정도부터 북쪽 인도 혹은 이집트에서 유럽으로 건너 왔다고 전해지는
집시들은 실크로드를 지나며 동유럽에 잠시 정착하게 된다.
이 때 집시들은 수공예품이나 (위 사진에 걸려있는) 주방도구를 만들어 팔거나
타로 점을 봐주는 등의 일을 하면서 먹고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모든 나쁜 일들에 대한 화살을
이방인인 집시들에게 돌리기 시작했고
집시는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어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졌다고 한다
그 후 그들은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쫓겨 서유럽인 스페인까지 도망을 오게 되고
스페인 내에서도 쫓겨 내려와
남쪽인 그라나다까지 오게 되었고
사크로 몬테의 동굴에서 생활하게 된다.
지금은 집시들이 세계 각지에서 살고 있는데
신기한 것은 현재 집시가 살고 있지 않는 나라는 그린란드, 일본 그리고 한국뿐이라는 점!
▲문제?의 휴대폰 광고 ㅋㅋ
가이드분은 플라맹고에 관해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3가지 오해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3가지는 다음과 같다.
1. 플라맹고는 스페인 전통 춤이다.
2. 플라맹고는 밝고 재미있는 공연이다.
3. 플라맹고의 댄서는 젊고 예쁘다.
하지만
우선 플라맹고는 집시들의 춤이고 스페인의 전통 춤이라고는 볼 수 없다.
플라맹고는 집시들이 자신의 슬픈 처지를 해소할 곳이 없어서
분하고 답답하고 슬픈 마음을 담아
발로 땅을 차고 몸을 때리면서 춤을 추는 것이고
노랫말과 멜로디도 굉장히 구슬프다.
(요즘은 관광객을 위해 밝고 경쾌한 탬포의 음악도 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관객들은 플라맹고의 댄서가 젊고 예쁠 것 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유는 아주아주 예전에 김태희씨가 찍었던 휴대폰 광고 때문이라고 ㅋㅋㅋ
스페인 광장에서 붉은 드레스를 입고 플라맹고를 추고 있던 CF ㅋㅋ
하지만 사실 댄서가 되기 위해선 젊거나 예쁠필요는 없고
실제로 정말 좋은 플라맹고 댄서들은 오랫동안 춤을 춰온
약간 통통하신 아줌마 댄서분들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ㅋㅋ
우리가 방문한 곳의 댄서 분들은 예쁜 언니들도 있었지만
가장 진한? 포스를 풍기신 분은 아주머니 댄서였다.
그 곳은 실제 집시이고 플라맹고를 추셨던 분(지금은 돌아가신)의
자손들이 가족경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연장이었다.
포스의 댄서분은 원조?의 딸이시라고..
마지막으로 플라맹고 관람 예절을 말해 주셨는데
별건 없고 공연 중간에 공연자들이 박을 맞추면서 박수를 치는데
신난다고 그 박수를 따라서 같이 치지 말 것!
(우리가 자칫 그들의 박자를 깨버릴까봐)
다만 한 텀의 공연이 끝나고 댄서가 마무리 포즈를 취하면
아낌없이 환호와 박수를 보낼 것!이었다.
이것 저것 설명을 듣다 보니 샹그리아가 나왔다ㅎㅎ
샹그리아, 맥주, 물, 주스 등 다양한 음료를 무료로 주는 데
이거 마시면서 공연 볼 수 있다!
그리고
잠시 뒤 공연이 시작되었다.
▲플라맹고는 춤추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 기타 연주자 모두의 합으로 만들어진다.
무대에서 춤을 같이 추지 않더라도 바닥을 치고 박수를 치면서 박을 맞추고
중간 중간 추임새도 넣어준다.
엄청나게 구슬프기도 했다가 정열적이기도 했다가..
손동작과 표정에 완전히 집중하게 되다가
발이 안보일 정도로 화려한 스탭으로 춤을 출 때는 진짜 입벌리고 본 듯…
그러다가 사진도 열심히 찍고 ㅋㅋ
(보통은 사진 찍히는 걸 꺼려하지만 이 곳은 사진을 찍고 영상을 찍어도 괜찮다고 한다!)
사진으로는 부족해서 영상도 조금 찍어 옴! ㅎㅎ
공연이 다 끝나고는 무희들이 관객을 무대로 데려와 같이 춤을 추게 했는데
ㅋㅋ
사실 시작 전부터 이 말을 듣고 왠지 내가 걸릴 것 같아 불안불안했는데
첫 번째로 걸릴줄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저 귀걸이 때문인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플라맹고 보러 간다고 기분 내겠다고 낀 저 큰 귀걸이가....ㅋㅋㅋㅋ
휴…
근데 또 막상 무대를 빼는 성격은 아닌지라..ㅋㅋㅋㅋ
샹그리아도 마셨겠다..
취기를 빌려서 엄청 열심히 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추고 인사까지 하고 ㅋㅋㅋ
사람들이 엄청 박수 많이 쳐줬다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또 간택?받아서 두 번이나 나가서 춤을 췄다 ㅋㅋㅋㅋㅋ
친구가 플라맹고 처음추는 애 맞냐고 했는데 ㅋㅋㅋㅋㅋ
사실 춤 자체를 처음 추는 애…
.
공연 다 끝나고 나와서 돌아가는 길에
한국 관광객 분들이랑 외국인 들도 잘했다고 엄지 새워주고 ㅋㅋㅋㅋ
조금 부끄럽지만 아주 아주 즐겁고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ㅋㅋㅋㅋ
돌아가는 길에 뭔가 조금 아쉬워서 구석에서 쉬고 있는 플라맹고 팀에게 가서
소심하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예쓰 라길래 ㅋㅋㅋ
셀카봉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신기해 하고 신나하면서 사진 찍어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셀카봉의 인기는 진짜 어마어마하다 ㅋㅋㅋㅋㅋ
어떻게 촬영 하는 거냐고 막 물어봐서 블루투스 리모콘까지 보여주고 옴 ㅋㅋㅋㅋㅋ
공연 관람을 끝내고는 조금 걸어서
그라나다의 구시가지인 ‘알바이신 지구’로 야경 투어를 했다 ㅎㅎㅎ
구불구불 돌바닥을 걸어 올라가다가 최종 목적지인 전망대에!
▲ 알암브라 궁전의 야경
이곳 전망대에서는 알암브라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더불어 그라나다 시내의 야경도 함께!
▲다른 관광객 분이 핸드폰 플래쉬 불빛으로 조명 역할을 자처해 주시고
가이드 님께서 촬영 기사를 해주셔서 탄생한 알암브라 배경의 기념사진!ㅋㅋㅋ
다음날 그라나다 구경을 하러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설명을 열심히 듣고 하산!
▲알바이신 지구에서는 아랍 문화와 관련된 많은 물건을 팔고 있다.
아랍어로 이름을 적어주기도 함!
알바이신 지구를 벗어나면서 플라맹고 관람+야경투어 까지 끝이 났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아무것도 못 먹었던 우리는 버거킹으로 늦은
저녁을 먹고
(빅사이즈로)
숙소에 돌아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봤지만
역시나 똑같이 취소된 다음 숙소들을 확인하고
절망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멘붕하고
ㅋ
바로 숙소예약까지 마치고
하루를 마감했다
오늘의 말
1. 플라맹고는 스페인 전통 춤이 아니다.
2. 플라맹고는 집시들의 한을 담고 있는 공연이다.
3. 플라맹고의 무희는 항상 예쁘고 젊은 것은 아니다..ㅋㅋ
4. 하루종일 굶고 먹는 버거킹 꿀맛
사진 정리하고 영상까지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ㅎㅎ
멘붕도 새록새록 ..ㅋㅋㅋㅋㅋ
제 사진의 거의 대부분은 친구의 아이폰으로 찍은건데
알암브라 야경은 갤노트로!!!!
야경은 갤럭시!!!ㅋㅋㅋ
그냥 .... 제 핸드폰 칭찬해주고싶어서^_ㅠㅋㅋㅋㅋㅋ
좋은 하루 되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