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솔솔이에요
두시간동안 작성한
글이 사이트 오류로 날라간 기분이란....
그것도 두번이나...
이글을 쓰느라
이미 4시간을 날렸어요.
cedar point 다녀왔을 때의 기분보다 더 허망하네요.
그래도 이건
추억이라고 이제 말할 수 있지만 제가 쓴 글이 흔적도 없이 모든게 사라져 버리니까ㅠㅠㅠ
그래도 다시
올려볼게요.
Cedar Point Fun Raising Trip(이라 쓰지만
노동착취 경험기였던) 두번째 이야기
우리는 금요일에 귀신의집, 공연만 본게 아니라 놀이기구도 몇개 탔어요.
이건 정말 너무너무 무서웠던
놀이기구.
바이킹 아시죠? 바이킹이랑 같은 원리인데 훨씬 업그레이드 된 버전이에요. 이만한
높이가 양옆에 있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롯데월드 바이킹 높이의 한 3배는 되는거 같아요. 그리고 그냥 올라가는데 아니라 비틀려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거라 더 무서웠어요.
더 무서운건 이게 얇고
높은데다 호수 근처니까 끝까지 올라가면 놀이기구가 반동과 바람때문에 같이 흔들려요. 흔들리면서
비틀리며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니까 진짜 너무 무섭더라구요. 다시 사진 봐도 아찔하네요 ㅋㅋ
밀레니엄 포스.
제가 이 놀이기구만 유일하게
이름을 기억하는 이유는 제가 여기서 일을 했거든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높은 롤러코스터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한 이 놀이기구는 cedar point의 수많은 롤러코스터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놀이기구에요. (왜 저는 그걸 모르고 여길 지원한건지..ㅜ)
진짜 빠른데 코스도 길고
타는 내내 올라갔다 내려갔다 뒤집혔다 왔다갔다 스릴있고 정말 재미있었어요.
저 역시도 제가 탄 롤러코스터중에서도
감히 가장 재미있었던 롤러코스터였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 !
얼마나 재미있었는지를 반증해주는 사진 ㅋㅋㅋ
이건 자이로드롭같은거에요.
오른쪽의 두 기둥은 느리게
올라갔다가 빠르게 확 떨어지는거고, 왼쪽의 두기둥은 느리게 올라갔다가 느리게 내려가요.
한국의 자이로드롭보다
더 높은데 더 빨리떨어지더라구요. 훅 가는 느낌 ㅋㅋ
놀이공원거의 반바퀴를
도는하는 긴 롤러코스터인데, 이것도 되게 재미있었어요. 이렇게
긴 롤러코스터도 처음타보는듯 ㅋㅋ 입구에서 보이는 롤러코스터가 어디에서 탈 수 있나 했더니 오른쪽 구석에서 탄 롤러코스터가 여기까지 다 이어지는거더라구요. 재미있었어요. 타면서 놀이공원 구경도 하고 ㅎㅎ(물론 빨라서 제대로 본건 아니지만요)
이건 발판이 없는 롤러코스터에요.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신발벗겨질까봐 아예 신발을 벗고 타더라구요 ㅋㅋ
다리가 떠있는 상태에서
타는 롤러코스터여서 별로 안무서운줄 알았는데 이것도 진짜 빠르고 스릴있고 코스도 길고 재미있었어요. 예상치
못해서 더 재미있었던듯
여기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들이
모두 우리나라의 롤러코스터들 보다 훨씬 시간은 길고 스릴있고 재미있는거 같아요 짱 ! ㅠㅠ
12시가 폐장시간인데 11시
30분까지 놀다가 체크인을 하러 놀이공원을 떠났답니다.
우리는 많은 놀이기구를
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애들 말로는 알짜배기들만 탔다고 해서 뿌듯하고 재미있는경험이었어요.
오랜만에 놀이기구 타니까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저는 이날 시험이 두개
있어서 그 전날 잠을 3시간밖에 못자서 엄청 피곤했는데도 재미있긴 재미있더라구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안놀았으면 cedar point의 경험이 정말 더 억울하고 악몽처럼 기억되었을거 같아요 ㅋㅋ
숙소 입구에 도착하였어요.
사실 여기는 정식 직원들을
위한 숙소가 아니라 우리처럼 fun faiser들을 위한 숙소에요. 그래서
그런지 엄청 허름...ㅋㅋ
놀이공원이 유명하기도하고
크기도 해서 오하이오 주 뿐만 아니라 미시건, 인디애나, 일리노이 등 다양한 인접 주에서 이곳을 찾고 fun raising을
하러오는 학생들도 다양한 지역, 학교, 클럽에서 오거든요.
제가 일했던 기간에도 약 150여명이 fun raising trip을 온거 같아요.( 저희 동아리에서 온 인원은 8명)
대부분의 클럽은 사교클럽인 sorority, fraternity에서 오는거지만요.
저희가 일했던 기간에도 우리학교의 한 sorority에서도 fun raising trip을 왔더라구요. 직원식당에서 같이 탭댄스
듣는애 만나서 싱기방기 ㅋㅋ
안에 들어가니까 더 허름했어요.
별로 사용하고 싶지 않게
생긴 락커, 바닥은 하나도 안쓸어져있고 불은 깜빡거리는 복도...
진짜 쓰러져가는 건물같이
생겼다는...
영화 셔터아일랜드 아시나요? 1950년대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하는데 딱 그 배경의 장소같이 느껴졌어요.
저런 복도가 엄청 많은데
되게 음산하고 허름한 분위기여서 첫인상은 별로 좋지 않았어요.
생활하면서 더 안좋아졌지만요.ㅋㅋ
방에 들어가니까 더 정신병동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춥고 휑한 방, 오래된 가구냄새..
들어오자 마자 커텐은 떨어지고...ㅋㅋㅋㅋ
물론 준비물에 침구용품, 보온을 위한 옷가지를 챙겨오라곤 했지만 지난번 수련회때도 그렇게 말해놓고 막상 가니 제가 학교에서 지내는 방보다
좋아서 저는 그런류의 숙소를 생각했거든요.
근데 정말 냉방, 난방시설 하나도 없고 침구 용품도 하나도 안갖춰져 있더라구요.
저는 이불 시트만 가져오고
패딩, 두꺼운 후드집업, 겨울 후드만 가져왔는데 이불 안가져오고
전기담요 안가져온걸 천추의 한으로 여겼습니다.
자면서 추워서 중간에
한 6번은 깬듯 해요.
추운데서 자면 허리아프다는
말도 이때 몸소 체험하며 깨닫고..
제 생에 가장 열악한
숙박시설이었던듯. 물론 텐트 이런곳에서 자본 경험은 있지만 텐트는 텐트의 성격을 아니까 옷도, 준비도 단단히 하고 왔는데 이땐 정말.. 무방비 상태에서 추위에
완전 노출되니까 ㅠㅠ 너무 춥고 힘들었어요.
게다가 그 전날 잠도
제대로 못자서 더 피곤했다는... ㅠㅠ
재미있었던 사실은 사실
제가 자면서 잠꼬대하는 버릇이 있는데 같이 방을 쓴 친구가 얘기하기를 제가 자면서 i don't want to
take a shower here. it's too cold 이랬다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샤워하기도
싫었거든요ㅋㅋㅋㅋㅋ
샤워실은 화장실이고 해서
안찍었는데 해수욕장의 임시샤워실 아시죠? 딱 그렇게 생겼어요. 샤워기만
덜렁있고 칸막이 쳐져있고,.. 더 오래되고 허름한 건물에.. 세면대도
세개만 있었어요.
근데 나중에 결국 샤워
했답니다. 따뜻한물 나온다는 말에 몸을 녹이기 위해서요 ㅋㅋ
따뜻한물이 나오니까 오히려
방에 있는것보다 낫더라구요.
근데 샤워하기 전에는 또
아침에 전원 대피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답니다.
아침에 이상한 소리가 엄청
크게 울리길래 옆방 알람인가 했더니 동아리 회장이 화재경보 알람이라고 밖으로 대피하라고 문자가 왔더라구요.
정말 모두 전원 대피했어요. 소방차도 진짜 오고. 화재 경보기 울려서 소방차 온것도 이 때 처음본듯ㅋㅋ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여기서
묵고있는지 몰랐어요.
다들 비몽사몽한 채로 잠옷입고 이불 두르고 나왔는데 그래도 소방차 사진찍어서 스냅챗 하고 그러더라구요 ㅋㅋㅋ
무슨 문제가 진짜 있어서 그랬는지 우리는 이 추운 아침에 밖에서 30여분간
대피했었답니다.
이때부터 다사다난한 하루가 시작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8시 30분부터 근무시작이어서 아침도 못먹고 어제 탔던 밀레니엄 포스가
있는 장소로 달려갔어요.
(밀레니엄 포스를 포함한 인기있는 몇몇 놀이기구를 제외한 나머지 놀이기구들은 9시 30분부터 근무시작..ㅠㅠ)
아침에 다시 찾은 밀레니엄
포스는 또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일하면서는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기에 사진을 찍지 못하였어요.
밀레니엄 포스에서
저처럼 fun raising을 와서 할 수 있는 일은 두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fast lane, 다른 하나는 crowd.
fast lane은 fast pass 줄에 서서 fast pass 티켓 확인, 인원체크 하고, 그들을 일반 줄과 함께 인원 조정하며 들여보내는 역할을
하는거에요.
참고로 패스트 패스는 원래
놀이공원 입장 티켓 외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것으로서, 이게 있으면 지름길을 이용하여 놀이기구를
훨씬 더 빠르게 탈 수 있어요. 가격 물어보니까 1인만
사면 100달러라고 하는데 여럿이서 사면 살수록 1인당 티켓이
더 싸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비싼건 마찬가지...
crowd는 놀이기구 타는 바로 입구 앞쪽에서 인원을 통제하며
놀이기구 탑승구간이 너무 붐비고 혼잡해지는걸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거에요.
저 말고 미시건에서 온 다른 fun rasier 친구와 함께 저는
이 두가지 일을 교대로 하였답니다.
사실 막 전문성이 필요로
하는것도 아니고 단순업무여서 일이 어려운건 아닌데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추웠어요.
우리나라의 딱 한겨울 날씨인데, 한겨울에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바깥에 가만히 서있어본적이 없으니까요ㅠㅠ
토요일엔 비도오고 바람도불고 흐렸던데다가, 여기 놀이기구는 호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호수바람이 또 장난 아니었거든요ㅠㅠ
정말 가만히 있는게 더
힘들다는 말도 이때 몸소 체험하며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가만히 서서 똑같은일만
계속 반복하다보니까 뭔가 단순해지고 바보가 된거같기도 하고 춥고 졸리고 배고프고...
가끔 줄서는 사람이 제게
놀이공원과 관련한 질문을 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아무것도 해줄수 있는게 없고, 영어실력도 완전치
않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저 자신을
보면서 되게 무능력해 보이고 무기력해지고...
나는 왜 이곳에 와있는가, 무엇을 하고있는건가, 나의 주말은 어디로..? 질책하기도하고
다음주 화요일에 있을 시험
공부는 어떻게 하지? 걱정도 하고..
왜 동아리 애는 이곳을
추천해주었는가 동아리 친구를 원망하기도 하고
(근데 사실 걔도 자기가 재미있어했던 놀이기굴 선택해서(고로
인기있는 놀이기구) 엄청 쌩고생 했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별 생각을 다하며 추위에
벌벌 떨며 일했습니당..
아침 8시 30 분부터 밤 12시까지
근무시간인데
쉬는시간은 딱 두번 점심쉬는시간 45분 , 저녁쉬는시간 30분이에요.
쉬는시간도 제가 정하는게
아니라 근무자 쉬는시간 리스트 순번에 맞춰 제 차례가 되었을 때 쉴 수 있는거에요.
그리고 그 외의 시간은
화장실도 못가고 그냥 일만 해야하는거...
진짜 화장실도 맘대로 못가서
정말 서럽더라구요ㅠㅠ
이렇게 돈번다고 해서 내돈되는것도
아니고 다 동아리 회비로 쓰이는건데ㅡㅡㅠㅠ
진짜 왜왔나 라는 생각을
몇번을 했는지...ㅋㅋㅋ
쉬는시간만 조금 길었다면, 아니 근무시간만 차라리 12시가 아니라 9시만 되었더라도 그냥 좋은 경험이었다 라고 할 수 있었는데 노동시간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말고 다른 한국인 친구도 있었는데 우리끼리 8시간이 법적 근무시간 아니냐고 막 투덜대면서 이거 미국 노동부에 신고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농담삼아 얘기하기도 했어요 ㅋㅋㅜ
나머지 이야기는 이어서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