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휘바휘바입니다. 진짜 지난주 까지만 해도 어허허허허 북유럽 날씨가 뭐 엄청 추울줄 알았는데 뭐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구만! 하면서 룰루랄라 지냈습니다. 오후 2,3시엔 해 뜨면 20도까진 오르거든요. 그런데 엊그제 비가 한번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한번 불더니 한방에 초겨울 됬습니다. 참, 깔깔이 하나 가져온게 신의 한 수 인거 같아요. 따뜻하네요..
오늘의 주제는 음... 동네산책입니다. 날씨는 추워져가고 일조량은 점점 줄어드는 이 마당에 하루라도 해가 쨍하고 떴을때 동네가 어떤지 소개해 드려야 할것 같아서요. 절대 소재가 떨어져서 이러는건 맞습니다. 나름 헬싱키를 다녀보니, 왠만한 곳은 다 간거 같아서요.ㅠㅠ 다음번엔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 수오멘린나 섬과 에스토니아 얘길 해드리려고 합니다.
쨌든 시작해 보겠습니다.
우선 제가 살고있는 이 곳은 중앙역과 바로 1정거장 거리밖에 안되는 곳입니다. 나름 서울로 따지자면,......2호선 기준으로 했을대 헬싱키 중앙역 쪽을 강남이라고 한다면 제가 있는곳은 적어도 서초역 정도 거리가 나오겠네요. 딱 그정도에요. 정말 가까워서 그냥 심심할때 시내 공원가서 산책하고 오거나, 그럽니다.
하지만 나름 시내 산책도 좋지만 동네 한바퀴 도는것도 참 좋아요. 핀란드에서 헬싱키엔 참으로 공원하나는 끝내주게 많이 만들어 놓은듯 합니다. 어딜가나 공원 저길봐도 공원 자연과 도시과 함께 있다는 표현이 이런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위에 표시된 대로 학교가는 길 에 있는 공원과 주변 아파트 단지, 그리고 거기쪽에 있는 공원을 한 번 쭉 훑어보려고 합니다.
혹시 제가 예전에 쓴 글인 니가 사는그집 편 보셨는지요? 지금 저기 바로 보이는 이 건물이 바로 제가 사는 집입니다. 나름 아파트같이 생겨가지고 헬싱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교환)이 많이사는 곳이에요. 엘레베이터에 맨 위에는 사우나 시설까지 겸비되어 있어서 가끔 사우나도 됩니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주변에서 참 맥주 한캔 두캔씩 까는 파티 인원들이 너무 많다는거.... 가끔 시끄러워서 경찰에 신고하고 싶을 지경이에요.
학교가는길에 나오는 첫번째 공원입니다. 이게 정말 처음엔 공원인지, 정원인지 헷갈렸어요. 적어도 승용차 10대정도 주차해버리면 가득차는 정도에다가 의자 몇개, 나무, 등등 이렇게 심어놓은 거거든요. 그런데 그 벤치에서 가끔 보면 꺄르르 웃으면서 꼬마아이들이 놀고있고 같이 주인이랑 산책나온 개들 보니까, 확실히 쉼터같다는 느낌은 많이 나요. 그리고 여기 잘보면 풀숲에 토끼가 산다는거! 가만히 의자 앉아있는데 부스락부스락 소리나길래 보니까 주먹2개만한 토끼가 뛰놀대요. 심쿵 했습니다.
제가 사는 주변에 보면 뭐랄까...아파트단지 같아요. 그런데 아파트가 우리나라처럼 빽빽하게 20층까지 있고 그 큰 건물이 닭장처럼 또 서로서로 붙은것도 아니고, 주차장도 없고....그냥 20가구가 정도가 소소하게 사는 공간? 그리고 빠질수 없는게 조그마한 자연...여기는 교환학생들 사는 아파트 뿐만이 아니라. 그냥 일반 거주민들 아파트도 1분만 걸어가면 나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발견할 수 있었죠. 그냥 뭐랄까,,, 이런데에서 살면 밤에는 조요~하고 한적하니, 시끄러울일도 없겠고 낮에는 애들 자전거 타는 소리도 평화롭게 들리지 않을까 생각해봐요.
전 처음보고 무슨 리조트같은 시설인줄알았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최대한 좁은공간에 많은 사람이 살아야 하니, 무조건 높고 빽빽하게 짓고, 왜, 리조트는 다 좀 여유 있게 짓고 정원도 예쁘게 꾸미잖아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났어요.
우리는 여유라는게 딱 시간을 내서 누리려고 노력하는 가치이지만 여기서는 그냥 일상 생활? 그런거 같아요. 문열면 공원이 보이는 집에 대해 말하면 우리나라는 ㅎㅎ 평수당 얼마짜리인지부터 생각하지 않을까요?
다시한번 말씀드리는데 여기는 그냥 헬싱키의 흔한 아파트단지에요. 그런데 이 흔한...이라는 말때문에 정말 질투심과 시기심이 날정도로 배가 아파요 ㅠ 이렇게 좋은 곳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니...저희집은 창문열면 보이는게 아스팔트와 차량들이것만 ㅠㅠ
굉장히 잔디 깔린게 무슨 골프장 같지요? 여기 잔디가 다 그런거 같아요. 제가 예전에 헬싱키 대성당 가기전에 드러누워서 쉬던 공원 잔디가 딱 이런거에요. 그냥 아무렇게나 방치해놔도 이렇게 잡풀없이 자라는게, 신기하기도 하지요.
그냥 가서 드러누워서 선글라스 하나 딱 끼고 일광욕을 즐길수도 있는 그런곳인거 같아요.
그냥 가만~히 아무생각없이 뛰거나, 윗 사진처럼 자전거 타고 다니는 것도 생각정리하는데 참 도움이 되네요.ㅎㅎㅎ
참 부럽다. 여기사는 사람들
또한 여기는 사람만을 위한 공원이 아닙니다. 핀란드가 정말 우리보다 선진국이다 라는걸 느끼는 한가지가 애완동물들을 위한 이런 공간들이에요. 개들이 직접 뛰어서 놀도록 이렇게 개들을 위한 공간을 공원에 따로 마련해 놓은 것을 쉽게 봅니다. 우리나라에 이런거 보신적 있나요?
그런말이 있어요. 그 나라가 얼마나 시민의식이 발전하고, 선진국이냐를 보는 기준이 거기 나라에서 동물들이 어떤 대우를 받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거요. 여기 핀란드를 보며 놀란건 정말 애완동물들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남다르더라구요. 시내에서도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은 정말 쉽게 보이고 큰 마트같은데 보면 앞에 개를 끌고온 사람들, 입구에 개 묶어놓으라고 하는 그런 시설도 있고, 스스럼없이 애완견과 지하철, 버스, 트램타는 시민들과 그들을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이들...
저도 개 키우는 사람인데, 좀 커요. 순둥이 백구인데 정말 목줄 다 차고 다녀도 눈치보여서 못다니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런데에선 정말 맨날 끌고 다니고 싶더라구요.
마지막으로 공원을 적절히 지나서 향한곳은 저를 역세권??? 시민자로 만들어준 파실라 역입니다. 여기는 기차역이에요. 한국이랑 좀 개념이 다른게, 우리 기차역은 뭔가 더 크고 티켓 파는 곳도 있고, 나름 쇼핑센터랑도 결합해서 도시와 도시간을 이동하는 이동수단 그런 개념이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그냥 기차가 그렇게 도시와 도시간을 이동하는 것도 있고, 그냥 지하철처럼 운영하는 것도 있어요. 생긴건 뭐 똑같죠 ㅎ 그냥 트랙이 10개정도 있는데 그냥 그 트랙가서 헬싱키 중앙으로 가는거에요. 처음엔 튜터가 기차타고 가자고 해서 헬싱키 중앙역이 그렇게 먼곳에 있나 했더니 지하철로 2정거장 거리 지나니까 바로 내려서 당황했어요 ㅎㅎ
무궁화 타고 경부선 타면 그 라인이 무궁화도 쓰고 지하철도 같이 달리잖아요? 그 평택에서 수원쪽 가는 그 길목이요. 그런거 같아요. 지상으로 달리는 뭐 그런거에요.
요렇게 딱 2층 구조이고 적절한 편의점 및 피자가게들 있고 기차를 탈 수 있는 곳이에요. 기차라고 하지만 그냥 지상에서 다니는 지상 지하철(1호선 구간) 생각해주시면 되요. 여기는 기차역...이라고 하는게 우리나라 기차역 개념보단 더 작은 개념입니다. 처음에 여기 와서 기차역이 왜 이리 작아 하면서 두리번 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아담하면서도 있을건 다있어요. 대략 크기는 음....혹시 기차로 조그마한 소도시 역가보신분 있으신가요? 논산이나, 옥천이나, 뭐 이런곳이요. 이런곳보다 조...금 더 큰정도? 그렇네요 ㅎㅎ
여기에 이렇게 전광판보고 가는건 좀 멀리갈때만 보고요. 평소에는 그냥 제가 가는 트랙이 있어요. 바로 요기서 요기 움직이는 그런 기차 타려고 하는거죠. 3,4정거장 가려고 타는 뭐 그런것들? 그래서 그냥 전광판은 안봅니다.
저기 잘보면 상트페테르부르크가는 기차도 있네요. 진짜 가는 건진 모르겠지만 쨌든 나중에 한번 여행 해봐야겠네요. ㅎㅎ 유럽끼린 정말 연결되있는게 실감이 나네요.
하...정말 뭐 올린것도 없는데 용량 압박이 크네요. 거의 다 찼습니다... 여기 표시된게 제가 사는 동네를 한 눈에 잘 요약해 주네요. 나름 구글에서 제공하지 않는 입체+ 그림지도라니!!! 좋습니다.
애고...요즘 참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니 그냥 저냥 감기 조심해야겠어요. 타지와서 아픈거 만큼 힘든게 없잖아요? 부모님도 떨어져있는데 괜히 아프기라도 하면 으...
한국도 나름 일교차가 점점 커지고 있고, 선선해지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는 뉴스를 봤어요. 여러분도 감기 조심하시고, 교환학생들 이제발표 나지 않았으려나요? 가끔 이런 글들이 올라오네요. ㅎㅎ 합격 하신분들 축하드리고 타지에 있으신 교환학생분들도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