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tic Mexico [14]
“게이퍼레이드”
6월 넷째 주 토요일! 멕시코시티의 중심부 쏘깔로(Fantastic Mexico [8]에서 소개) 에서 펼쳐진 Manifestación de Gay, 게이데모 입니다. 사실 6월 몇 째 주에 게이 축제가 하는 걸 알고 있었는데 허투루 듣고 있다가 잊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친구가 한국에서 여행을 와서 구경시켜주려고 간 날 두둥! 게이 퍼레이드가 열렸네요.
제가 Fiesta de Gay, 게이 축제 라고 했더니, 멕시칸이 정색하며 정정해주더라구요. 게이 데모라고. 그런데 데모라기 보다는 퍼레이드나 축제에 가까웠어요!
3월 경 노동법 반대 데모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랑은 분위기가 정말 사뭇 달랐거든요.
잉?뭐지? 근데 이건 시작이라는거 ^^
역시 멕시코 입니다. 스케일이 남달라요. 노동법 반대 데모에서도 거의 30분 넘게 한 자리에 있었는데도 도로 통제하고 길 막아서 시위하던 무리가 끊이질 않았는데, 역시나 게이 퍼레이드도 마찬가지 였답니다. 도로 통제에 쏘깔로 인근 도로 마비.
오빠(언니인가…)들 중에는 그냥 옷 다 벗은(…) 분들도 계셨고, 이렇게 여장하고 있던 분들도 많았어요.
같이 구경하던 일반 멕시코 사람들도 다들 사진 찍고, 즐겁고 흥겹게 즐겼습니다. 사진 요청하면 흔쾌히 잘 찍어줬구요~. 원래 멕시코에서는 길거리에서 걸어가면서 술 마시면 안되는데 이런거에 상관없이 언니들(…?)은 다들 맥주 들고 다니며 마시고~!
하지만 역시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동양인은 저와 제 친구 밖에 없어서 멕시코 연예인인 저와 제 친구는(……우리 모두 동양인 여성들은 여기에 오면 연예인이 될 수 있어요 welcome to mexico!) 밀려드는 사진 요청에 진이 다 빠졌답니다.
요새 멕시코는 우기예요. 멕시코의 날씨는 크게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데 우기가 우리로 치면 여름, 건기가 겨울이랍니다. 2월쯤부터 반팔을 입어도 되는 날씨인데(물론 멕시칸들은 춥다고 파카 입고 다닙니다 ㅋㅋ) 요즘은 매일매일 비가 와서 힘들어요. 한국보다도 훨씬 춥구요. 오늘은 오랜만에 해가 났답니다~!
멕시코와서 받은 문화 충격 한가지.
“게이 거리가 있다”
누가 이들을 보고 성적 소수자라 했는가! 멕시코 insurgente에서는 절~대~로~ 성적 소수자가 아닙니다 ㅠ-ㅠ 내가 성적 소수자야!!!!!
이 곳에서는 아주 손쉽게 게이 커플들의 애정표현을 볼 수 있답니다. 저는 여기에 와서 제 눈을 의심했어요. 분명 성적소수자라 했는데 이들은 소수자가 아니에요. 성적다수자입니다(멕시코 인수르헨떼에서는요~!) 오죽하면 게이 커플의 애정표현에 둔감해졌을까요. 지금 여행차 멕시코에 와 있는 제 한국 친구는 경악을 했습니다 ㅋㅋ
이 날도 어김없이 비가 추적추적 와서 저희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비가 오니까 더 광란의 퍼레이드가 되었어요.
마지막 샷^^
이 사진 찍을 때 주변의 멕시칸들이 다 웃었답니다 ㅋㅋ
하포네사가(일본인) 게이샤랑 사진 찍는다구 ㅋㅋㅋㅋ ㅠ_ㅠ
제 사진은 부끄러우니까 쪼그만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