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세마나산타 여행(2)
치아빠스-산 끄리스또발 데 라스 까사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오아하까 여행을 마치고 저희는 더욱 더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오아하까 까지도 8시간이 걸렸었는데, 오아하까에서 치아빠스 까지는 무려 11시간이 걸렸답니다. 멕시코는 이렇게 매우 넓은 반면, 국내선 비행기 가격이 매우 비싸서(저렴한 비행기도 있는데 그건 너무 더럽고 시설이 안 좋다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혹은 버스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6-7시간 정도는 보통인지라 논스톱으로 거의 운행을 하고, 버스 시설도 매우 좋은 편이며 버스 안에는 대부분 화장실이 설치 되어있습니다. (버스에도 일등석, 이등석이 나뉘어져 있으며 버스 터미널도 일등석 터미널, 이등석 터미널로 나뉘어져 있는 도시들도 많습니다. 알아보시고 타시면 편하실 꺼에요.)
사실 보통은 주도가 유명한데, 치아빠스는 주도인 뚝스뚤라(Tuxtula)보다는 그 옆에 있는 작은 도시인 산 끄리스또발 데 라스 까사스(San cristóbal de las casas)가 더 유명하답니다. 이 도시는 골목골목이 굉장히 예쁘고 쏘깔로(zócalo)도 아담한 편이라 구경하기도 좋아요. 대부분의 거리는 다 걸어다닐 수 있습니다.
치아빠스는 멕시코에서도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 도시 곳곳에 그런 흔적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1. 빨렝께(Palenque)
빨렝께는 마야 고전기 후기(600 년경~900년경)의 유적입니다. 산 끄리스또발 데 라스 까사스에서도 미니밴을 타고 약 6시간을 갔어요. 밀림 속에 지어진 거대한 피라미드 도시(?) 입니다. 규모가 워낙 어마어마하고 밀림 속에 지어져서 나무가 많아서 그늘 덕분에 곳곳에서 햇빛을 피할 순 있었지만, 밀림 때문에 굉장히 습해서 숨이 턱턱 막혔어요. 관광객은 엄청 많고 다들 숨막히는 더위에 건장한 유러피언 오빠 아저씨 할아버지(?) 들은 상의탈의를 하셨습니다… 저도 정말 옷 벗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몬떼알반 1도화상 덕에 가디건까지 꼭꼭 입고 있는 상태였답니다.
여느 멕시코 관광지가 그렇듯 빨렝께 역시 입장료가 51페소(약 5000원), 대신 멕시코 학생증이 있으면 공짜 입장!
요렇게 그늘에서 쉬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밀림에 만들어진 빨렝꼐. 이렇게 보니까 실감이 나시죠?
그렇지만 습기 ㅎㄷㄷ
2. 미솔하(Misol-ha)폭포
미솔하 폭포는 사실 여기 가기 전에는 몰랐던 곳이예요. 빨렝께가 굉장히 유명한 것과는 달리 그저 빨렝께를 가기 위한 투어 코스의 하나 였던 곳인데, 가보니까 무척 좋았어요. 수영하는 분들도 있었답니다. 폭포가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었는데 정말 시원했어요.
3. 아구아 아술(Agua azul)
아구아 아술은 직역하면 ‘파란물’ 입니다. 음… 파란물? 이러고 들어갔는데…진짜 새파란 물이었어요.(그러나 멕시코니까 색소를 풀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뭐 그렇단…) 색깔도 정말 예쁘고… 여행 피로에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몸이 말이 아니었는데도 예뻐서 사진 찍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하류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수영장처럼 수영도 하고 있었구요(멕시코 사람들은 왜이렇게 수영하는걸 좋아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