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사스 IRS 계좌동결 이야기
우물 | 2010.06.17 | 조회 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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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빨간 티를 챙겨입었습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이지만 제 마음만은 승리를 향한 염원으로 가득합니다.

 

수많은 차와 붉은 물결로 가득 차 있는 한국과는 달리

이곳 머나먼 미국 땅에는 지나가는 차 한대 없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저는 미국 땅에 있어도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도착한 곳은 한인 식당 조선,

어느 덧 날이 밝았습니다.

 

축구를 사랑하시는 사장님의 배려 덕분에

식당안에서 대형스크린으로 그리스전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응원하는 모습은 이른 아침이라 미처 변장을 마치지 못하신

몇몇 여인분들(저희 와이프를 앞세운)의 간곡한 만류와 끈질긴 협박으로 인해

올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참고로 저희는 SBS로 본게 아니라 ESPN 중계를 보았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는 해당되지 않음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ㅋㅋㅋ)

 

결과는 2:0 승리.

사뭇 지성이 형님과 같은 수원출신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워집니다.

월드컵 상황에서 단독 드리블에 이은 슛 그리고 골이라니..아..상콤해..

 

너무 기쁜 나머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빵빵~빵! 빵!빵! 경적을 울려주었더니

앞서 가던 차가 제 옆라인으로 오더니 째려봅니다.

 

평소 같았으면 저도 같이 째려보겠지만

기쁜 승리의 날인만큼 맞대응하지 않고 조용히 살인 미소만 날려주었습니다.

 

 

(참고로 저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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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물입니다.

 

무척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사실은 어제 글을 올리고 있었는데

글 다 올리면 보려고 영화를 하나 다운 받고 있었거든요.

제가 저도 모르게 '다운로드 완료시 컴퓨터 꺼짐' 에 클릭을 해 놓았더라구요.

 

글쓰기가 막바지에 다다르는 중에 다운로드가 완료되고 갑자기 컴퓨터가 꺼지더라구요.

아...세상살기..참..어렵네요..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오늘의 이야기로 들어가보지요.

 

운전해 보신 분들은 아실테지만

사실 초보운전자들은 그렇게 사고를 많이 내지 않습니다.

한 1년 정도 지나서 이제 좀 익숙해진 사람들이 나름 여유롭게 운전하다가

이런저런 크고 작은 사고들을 내곤 하죠.

 

저도 유학온지 한 학기 지난 지금..

이제 영어도, 미국 문화도 조금 익숙해지려고 하니까

이런저런 사고를 치고 다니네요.

 

오늘은 월마트에서 키를 잊어버렸습니다.

미국 월마트는 지점마다 특성이 있는데요..

음식만 파는 월마트도 있고 이것저것 다 파는 마트도 있고..

저녁 9시 되면 문닫는 월마트도 있고..24시간 하는 월마트도 있고..

 

그 중에 수퍼 센터라고 해서 모든 물건을 다 팔면서 24시간 문을 여는 지점이 있습니다.

새벽에 가면 부부싸움하다가 못이겨 차끌고 바람쐬러 나온 아줌마분들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죠.

저도 가끔 애용하는 곳입니다.

 

오늘 그곳에서 키를 잊어버렸네요.

아주 월마트를 발칵 뒤집어놓았습니다.

모든 직원들한테 가서 내 키 봤냐..

지나가는 사람들 붙들고 내 키 봤냐..

 

Customer service 직원이 연락처 남기고 집에 가서 기다리라 그래도

안된다..차키 없어서 집에도 못 간다..

아는 사람 불러라..

나 여기 온지 얼마 안되서 아는 사람 없다..

막 이러면서 계속 그 자리를 멤돌며 키를 찾았습니다.

 

그러기를 한 시간..

제가 하도 귀찮게 해서 그런지 아니면 불쌍해서 그런지

담당 매니저가 직원 몇 명을 시켜서 수색을 시키더군요.

 

그러더니 저 쪽에서 어떤 직원이 'Sir~' 하면서 저를 부릅니다.

자세히 보니 한 손에 제 키 뭉치를 들고 있더군요..

아..정말..ㅠ.ㅠ

 

 

그런데 웃긴 건

키를 찾고 즐거운 마음으로 월마트를 빠져나가니까

직원들이 저를 보면서 너도 나도 '키 찾았냐? 잘 됐다' 며 박수를 쳐주네요.

어..이거 골 넣은 기분인데??ㅋㅋ

 

암튼 키 잊어버린 덕분에 월마트 직원들이랑 조금 친해졌어요..

어찌나 당황했던지 미국 직원들한테 한국말로 "혹시 제 키 보셨어요?" 이랬답니다. ㅋㅋ

 

그런데 얼마 전 제가 또 하나의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며칠 전..

Bank Of America 로부터 편지가 하나 왔더군요.

그런데 봉투 안에 봉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지난 한달간 돈 쓴 내역서 인줄 알고 열어보았더니 분위기가 조금 이상합니다.

자세히 읽어보니 IRS 에서 온 편지가 같이 있습니다.

 

IRS라...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아!!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내오늘안으로 빚갚으리오의 아버지를 그토록 괴롭히던

미국 국세청???

 

아참..

영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아니 해커스 여러분..

영화 센스가 너무 없으시더군요.

어떻게 이 사진에 대해 아무 언급이 없으실 수가 있나요!!!!????

 

 

제가 지난 번 글에서 올렸던 사진인데..

저는 처음 보는 순간 한 10분간 정말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블레이드'라는 영화와 '트와일라잇' 혹은 '뉴문' 이라는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정말이지 공감 안할래야 공감안할 수 없는 사진인데 말입죠..

 

저는 제가 올려드린 축구 사진보다 이 사진에 대한 반응을 더 기대했었는데..ㅠ.ㅠ

주변에 영화 좋아하는 친구분이 있으시다면 한 번 보여주세요.

미친듯이 웃으실 겁니다. ㅋ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IRS 에서 유학생인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다고 이런 편지를 보냈지라고 의아해하며 한줄 한 줄 읽어나갔습니다.

 

저를 Beneficial owner 라고 칭하더군요.

어라..나는 여기서 돈 못벌게 되어 있는데..왜 나를..

이 때부터 이상했습니다.

그러더니 이런 문구가 눈에 띄더군요.

 

"당신의 신용 정보에 대해서 우리가 miss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 certificate을 보내기 전까지 당신의 계좌를 동결한다."

 

허걱!!

 

이게 뭔가요..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나요..왜!! 왜~~~

나는 여기서 공부만 하고 떠날 거란말야..ㅠ.ㅠ

 

편지를 확인한 시간이 저녁 6시..

은행은 이미 문을 닫았고 그리스전 승리의 기쁨도 저 멀리 날아갑니다.

 

여기저기 몇몇 유학생한테 물어봐도

IRS에서 편지를 받아본 적은 없답니다.

그러자 더 불안해 집니다.

왜 아무도 받아본 적 없는 IRS의 시련이 유독 나에게만..

왜..왜...

 

(딱 제 심정이 이렇네요.)

 

다음 날까지 해야 하는 숙제가 있는데

도무지 손에 잡히질 않네요.

 

불현듯 갑자기 이런 소문이 머리를 스쳐갑니다.

 

"불법으로 일을 하면서 계좌에 정기적으로 돈을 넣으면 의심을 받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캐쉬로 생활을 한다."

아..혹시 이것 때문인가?

 

저희는 불법으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은행에다 돈을 넣어놓고는 있습니다.

원래는 캐쉬로 어느 정도 갖고 있었는데요..

 

여기 아파트는 자물쇠가 불안해서

몇 달 전부터 여기저기 은행 알아보고 계좌에 돈을 좀 넣었거든요.

(한국에서 보조키 말고 밑에 잠그는 일반 자물쇠 있잖아요? 그거 하나만 써요..불안하게 시리..

열쇠 수리공 아저씨는 3초만에 열던데..) 

혹시 그걸 일해서 불법으로 번 돈이라고 생각한 건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니..이제..

나..이제 다시 한국으로 쫓겨가나..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다음 날 아침 눈 뜨자 마자 은행으로 달려갔습니다.

은행직원한테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은행 직원도 제가 받은 서류를 한참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잘 모르겠다면서..IRS에 직접 전화를 걸어봅니다.

이런 저런 통화를 나누더니 아하~ 알겠다며 이런 저런 설명을 해줍니다.

 

원인은 제가 얼마 전 만든 saving 계좌였습니다.

제가 예전에 은행에 관해서 올려드린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saving account란 정기적금과 같은 것인데요..

사실 저처럼 돈도 못 보는 유학생은 정기적금 계좌를 열 필요가 없는데요..

 

제가 BOA에서 계좌를 틀 때 창구 직원이 학생들을 위한 기가 막힌 상품이 나왔다는 겁니다.

한 계좌번호에 checking 그리고 saving account 두 개를 다 만든 후에

Debit 카드로 5.5달러짜리 물건을 구입하면 6불로 계산이 되고 나머지 0.5불이 saving 계좌로 들어간다네요.

이렇게 하면 보통 1년에 300달러 정도는 모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 설명을 듣고 제일 먼저 머리속을 스쳐간 생각은..바로....

 비.자.금.

 

직원 말대로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와이프랑 같이 쇼핑을 하고 옆에서 같이 계산을 하면서 당당하게 비자금을 챙길 수 있다니요..

 

와이프에겐 이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checking 계좌만 만들었다고 했죠.

그리고 입술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하면서 앞으로 BOA만 사용하자.

Commerce 에 있는 돈도 BOA로 옮기자.

당신도 돈 쓸 일 있으면 내 카드로 긁어라..막 이랬죠.

 

그런데 그 saving account 가 무슨 문제란 말인가요?

이유인 즉슨..

적금 통장을 들면 이자가 발생하지 않습니까?

그 이자도 소득이니까 저에게 그 이자에 대한 세금을 메기겠다는 겁니다.

 

아놔..

그 300불에 대한 이자 30불도 안되는 그거에 또 세금을 메기겠다니..

미국은 과연 세금의 나라입니다.

 

형식상 저는 세금을 내는 신분이 아니니 제 신분 증명을 바꿔라 이런거라고

겁먹지 말라고 은행 직원이 그러더군요.

 

이 설명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saving account 없애버렸습니다.

우씨..이것때문에 지난 밤 맘고생한 거 생각하면..

 

결국 와이프에게 이실직고를 했습니다.

(이 사진을 또 쓰게 될줄은...ㅠ.ㅠ)

정말.. 보면 볼수록 거실에 걸어놓고 싶은 사진입니다.

 

유학생 여러분~

혹시라도 저처럼 은행직원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서 saving account 만들지 마세요.

은행은 어떻게 해서라도 자기 은행에 돈 많이 넣어놓게 하려고 난리입니다.

 

뭐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적금 계좌 열어도 되긴 하지만..

여기저기 알아본 바로는 세금 내면 신분 증명부터 해결해야 할 게 꽤 까다롭다고 하네요.

그리고 유학생 신분으로 세금 신분 증명 해본 분도 많이 없어서

IRS와 직접 상대해야 하고..까다로운 일이 많답니다.  

 

에궁..

오늘은 사진도 많이 없고 재미없게 글만 드립다 많이 올렸네요.

중간 중간 쓸데없는 사진을 넣긴 했지만..ㅠ.ㅠ

 

근데 월마트에서 키 잃어버렸을 때도 그렇고 IRS 사건 때도 그렇고

너무 경황이 없어서 이런저런 사진 찍을 엄두가 안났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정보다 싶어 이렇게 알려드립니다.

다음부터는 알찬 사진과 함께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한김에 다음 편 예고 들어가죠.

제가 드디어 경찰과 한판 붙어서 딱지를 떼였습니다!!!!

음하하하!!!!

 

 

와이프가 옆에서 '돈이 얼만데..웃음이 나오냐?' 며 막 구박하네요.ㅋ

과연 무슨 일로 경찰에게 딱지를 떼였을까요?ㅋㅋㅋ

다음 시간에 알려드립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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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1)  

요즘 여기는 태풍이 장난이 아닙니다.

라디오 방송도 중단하고 태풍 몰려오니까 돌아댕기지 말고 집으로 들어가라 막 이런 방송도 나와요.

오클라호마 같은 경우는 캐스터가 집밖에 나오면 무조건 구급차행이다. 뭐 이러네요.

 

부록2)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하늘 정말 죽이죠?

무슨 합성해은 사진 같습니다.

여기는 산이 없어서 하늘이 이렇게 크게 보입니다.

360도 돌려봐도 탁 트인 하늘 뿐인지라 가끔씩은 우리 나라 산이 그립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VS 아르헨티나

한국 시간으론 오늘이라고 뜨네요.

여기 미국에서는 지난 번과 같은 내일 아침 6시 반입니다.

다시 한 번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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