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새로운 D.I. 3명이 이 곳, Lamego에 도착하여 새로이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중 2명, Hanna(Germany), Guiseppe(Italy)는 덴마크 같은 학교에 있던 친구들이라 반가웠어요. :)
신이 난 저희들은 금요일에 종이와 색연필을 들고 무작정 커뮤니티를 찾아가서 Drawing 시간을 만들었는데요.
처음에는 쭈뼛쭈뼛하며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기만 하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저희 근처로 와서 자리잡더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1.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꼬마 아가씨.
처음에는 바라보기만 할 뿐 다가오지 않더니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이렇게 자리를 잡고 앉아 열심히 그림을 그렸습니다. :)
#2. 같은 학교에서 온 Hanna!
나무 위에서 가지를 치고 있는 마을 주민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어요.
#3. 처음에는 저희 D.I. 3명과 정미소 아저씨, 꼬마 2명. 이렇게 단촐하게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바글바글~ 동네 모든 꼬마들이 몰려왔습니다. >ㅅ< )b~
츄리닝 바지 좀 부끄럽네요;; ㅎㅎ;;
#4.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 주신
'동네 정미소 혹은 방앗간 아저씨'(느낌이 구수하죠?^^)와 한 꼬마 그림 그리는 중.
#5. 그림을 다 그린 후,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있는 꼬마 아이.
꼬마의 집과 가족을 그렸어요.
#6. Sweden에서 온 Theo와 아이들.
Theo는 이 날, 좀... -_-a 뭐랄까... 난해한 혹은 이상한-_-; 그림을 그려서
동네 모든 꼬마들이 그 주변을 감싸고 계속 웃었습니다. ㅎ;
#7. 아저씨도 그림을 모두 그린 후 한 컷.
자세히 보면 살짜쿵 보이는 종이 위의 저 로고! 바로 Samsu*g 이지요. 하하;
알게 모르게 우리 나라와 우리 나라 기업을 PR 하고 싶어서 잔뜩 챙겨왔던 종이인데...
동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Samsu*g이 일본 회사야? 중국 회사야??' 라며
자기네끼리 얘기하는 걸 듣고 OTL 하기도 했습니다.-_-;
'얘들아,,, 이건 치나도 아니고 자파오도 아닌, 꼬레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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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었던지라 우왕좌왕 했었는데요.
그래도 나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서로 종이를 달라고 하며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어요.
아무래도 매주 금요일마다 마을에 찾아가 계속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ㅡ^!
아프리카에서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에는 이런 활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뿌듯하지도 않고 그닥 만족스럽지가 않았는데요.
아프리카에서 지낸 지 3개월이 다 되어가고 보니 마음가짐이 차츰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이런 일이 비록 전문적이지도 않고 딱히 내세울만한 '위대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이 곳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사람들을 충분히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갑니다.
6개월 동안, 아프리카 대륙을 획기적으로 바꾼다는 것. 세상을 바꾸는 것은 무리라는 걸 알았기 때문일까요?
물론, 이 말은 '아프리카는 어쩔 수 없는 곳이야. 절대 변하지 않아'라는 뜻은 아니에요.
단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쨌든 저는 이 곳에 있는 시간 동안,
...... 작은 일일지언정 그것이 모여 큰 일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하루,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
Lamego에서 김기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