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주는 O'week 이라고 해서 오리엔테이션 주간입니다. 아침에 부총장의 연설을 듣고, 학교 Union에 가입을 하고 돌아다니며 몇몇 유용한 아이템을 얻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지금은 무료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주립 도서관에 왔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주에 있었던 인터내셔널 오리엔테이션에 대하여 쓰기로 하겠습니다.
도착 이전에 Arrival Form을 작성하여 미리 도착 예정 시각을 알려주면 학교의 학생이 나와서 미리 Welcome Pack이라는 봉투와 택시 티켓을 줍니다. 인쇄하여 작성하여 팩스로 보내도 되고, 온라인 상에서 작성을 해도 되는데 도착 최소 10일 이전에 이 폼을 작성할 것을 학교에서는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옷을 입은 학생이 마중을 나오는데요.
저는 강한 시골 호주 악센트의 영어를 쓰는 백인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이 웰컴 팩에는 인터내셔널 오피스의 오리엔테이션 안내 편지와 임시 숙소에 대한 안내 편지, 캠퍼스와 애들레이드의 지도, 대중교통 승차 안내, 그리고 Arrival Pocket Guide라는 요약된 생활 정보가 담긴 조그만 책자 등이 담겨 있습니다. 숙소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에 요청을 하면 1주일간 머물 수 있는 곳을 예약을 해주는데, 저 같은 경우는 학교 옆에 있는 Royal Adelaide Hospital의 Residential Wing으로 정해주더군요. 1주일에 $150인데, 금액은 나중에 청구가 된다고 합니다.
이것이 Welcome Pack입니다.
이 포켓 가이드는 상당히 유용한데요.
저 모델인 여학생은 각종 브로슈어에 자주 등장합니다.
외국 유학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은 2월 9일부터 2월 19일까지 2주간에 걸쳐서 진행이 되었는데요. 같은 내용의 프로그램이 반복적으로 진행이 되어서 1주 정도만 참가하면 됩니다. 도착하여 Welcome Centre에서 등록을 하면, 이번에는 Red Bag이라는 이름처럼 빨간 가방을 줍니다. 이 가방은 학교에서 준비한 것은 아니고 SA주 교육부에서 애들레이드에 온 유학생들을 위해서 만든 것인데요, 여기에 학교의 오리엔테이션 안내 책자 및 각종 광고지 등까지 포함하여 두둑히 담아줍니다.
레드백에는 물병도 있어요.
도착 직후 등록을 하면 바로 Arrival Briefing Session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에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합니다. 굳이 출석여부를 체크하지는 않으니 의무적이라고 하지 않아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니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경우 대처 방안, 병원 이용 등에 대한 설명 등을 합니다. 이 세션에 이어서 바로 캠퍼스 투어가 진행이 되는데요, 날이 너무 더워서 도망을 쳐버렸습니다. ㅎ 사실 그보다는 같은 시간에 다른 곳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지요.
이것은 16일 오전 오리엔테이션 시간표입니다.
학교의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프로그램은 다양하여 숙소 정보와 구하기, 코스 등록 안내, 캠퍼스 라이프, 호주 대학의 학습 환경, 호주 문화 이해, 금전 관리, 일자리 찾기, 애들레이드 생활, 프레젠테이션과 튜토리얼, 영어로 에세이 쓰기, 비자 정보 안내 등이 있고, 도서관 투어와 옆에 있는 미술관 투어 등도 진행이 됩니다. 시간표를 보고 자신이 듣고 싶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듣고 싶지 않으면 그냥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에세이 쓰기 프로그램에 다른 일이 있어서 참가를 못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이런 유인물을 받게 됩니다. ㅋ
덕분에 짐이 하나 늘었죠.
오리엔테이션 기간 동안 학교에서는 Welcome Centre를 한시적으로 운영을 하는데요. 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봉사를 한다고 합니다.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부분인데요. 호주 학생들이나 유럽계 학생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시아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해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웰컴 센터의 사진을 찍어두었어야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보니 이미 철거를 해버렸더군요. ㅋ
수요일에는 환영 BBQ가 열려서 점심을 공짜로 해결할 수 있었지요.
등록을 하면, OSHC 카드와 학생증 발급 확인서 등을 줍니다. 확인서를 들고 Card Service에 가서 학생증을 발급하게 되는데요. 우리 나라와는 달리 등록한 기간만큼 기간을 연장하도록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학생증을 소지하면 대중 교통 이용시 할인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사진은 즉석에서 촬영하여 학생증을 만들어줍니다. 그 다음에는 Student Centre에 가서 학교 인트라넷과 인터넷 이용을 위한 패스워드를 발급받게 되는데요. 이러한 것들은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발적으로 해야 하므로 신경을 쓸 필요가 있겠군요.
이후에는 웹상에서 자신의 개인 정보를 수정하고, 수강 신청을 하게 되는데요. 최대 4과목밖에 들을 수 없는지라 시간표가 아주 여유있게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에서도 아직 해보지 못한 주3파인데요. 그것도 월요일 수업 2시간, 화요일 6시간, 목요일 3시간이 전부입니다. 영어로 공부를 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리기는 하겠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학생들은 날로 먹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여기의 학점 1unit은 한국에서 1.5unit으로 인정이 된다고 하는데요, 저는 한국의 학교에서 과목당 3학점까지밖에 인정을 안 해주어서 3unit짜리를 들어도 4.5학점이 인정될 지가 의문입니다. 과목은 ESL Workshop과 1학년들이 수강하도록 권고된 경제학 전공과목 3개를 신청을 했는데, 3월 16일까지 등록 및 취소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은 거의 없고, 중국 학생의 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 학생들은 영주권을 목표로 회계학을 공부하는 경우가 많지요. 학생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중국인들이 많아서 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히 커보입니다. 일본 학생들도 교환학생으로 온 경우가 상당히 많고, 유럽 쪽에서는 독일이 독보적으로 많습니다. 워킹홀리데이로 왔을 때도 절반 이상이 독일인이더니 이 나라에서는 외국 유람이 필수 코스인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 출신도 상당히 많습니다. 1주일 정도 지나니 대강 방향 감각이 생기고, 한국 슈퍼도 찾고 했는데 확실히 한국인을 자주 보지는 못합니다. 시티를 거닐다보면 여기가 한국이 아닐까 싶던 다른 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지요. 덕분에 조금 심심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 잘 된 기회가 아닐까도 싶네요. 그럼 다음 번에 O'week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