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요. 목요일 일본어 시간에 간 아타고 신사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만약 이 날 신사를 안 갔다면 저희 클래스는 분명 그 지긋 지긋한 한자, 단어 테스트를 하고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우리 클래스가 선생님을 졸라서 신사를 가기로 했어요ㅋㅋㅋ
매주 숙제랑 시험 많이 내주는 선생님이시지만...
뭐 1학기말고사도 끝나고 그래서 선생님이 okay 했답니다.
제목에 ‘하츠모우데(初詣)’ 라고 써있는데 그게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사전에 “(새해 들어) 처음으로 신불(神佛)을 참배함” 이라고 써있네요ㅋㅋ [제가 알아듣기 너무 어려운 말로 써있네요;]
아무튼 하츠모우데는 새해에 처음 신사에서 신에게 올 한해 잘되게 해달라고 인사 하러 가는거 입니다.
[이에 대해서 클로버님께서 자세하게 써주셨어요. (8번째 이야기) 확인해보세요!]
일본사람들은 카운트 다운을 신사에서 하고 1월 1일이 되면 서로 참배 하려고 아주 긴 줄을 슨답니다.
저는 그 광경을 보지는 못했지만 사람들로 굉장하다고 일본친구가 신사에 갔던 이야기를 해줬어요.
전 이번 새해 들어서 한번도 신사를 간적이 없네요. 그래서 이번이 저에겐 하츠모우데인 셈이죠.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이 날은 비가 왔어요ㅠㅠ
그래서 비 속에서 신사까지 계단으로 올라가야했답니다.
위에 올라가서 신사에 도착하자마자... 참배를 했답니다. [안타깝게도 신사 사진이 없군요...]
참배를 하려면 먼저 동전을 동전박스에다가 던지고 기다란 밧줄을 흔들어 종을 울리게 해요.
그리고 뒤로 물러서서 두번 고개를 숙여서 인사(?) 하고 박수를 두번 친 다음, 소원을 빌어요.
끝나면 한번 더 인사를 한답니다.
참배 방법은 이번에 처음 배웠고 처음 제대로 했어요. [예전에 갔을 때는 제대로 안했거든요^^]
참배와 마찬가지로 오미쿠지 (올 한해 운세가 종이에 적혀있는거)도 이번에 처음 사봤답니다.
맨날 얘들 사는거 보기만 했어요. [제가 천주교라서 안 사려고 했는데요. 그냥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샀답니다^^]
제가 갔던 신사에는 100엔부터 300엔까지의 여러가지 오미쿠지가 있었어요.
사랑운도 있었고요 그냥 전체 운도 있었고요.
셀프 서비스라서 알아서 돈 넣고 오미쿠지를 저기 있는 박스 속에서 하나 뽑는답니다.
처음하는거라서 나쁜거 나오면 어쩔까 많이 떨렸는데 대길 (大吉 다이키치) 이 나왔답니다!!
짜잔~
제일 좋은거 나와서 너무 좋았고요~ 그 밖에도 대흉(大凶 다이쿄우), 중길, 중흉, 소길, 소흉 이렇게 있답니다.
제일 나쁜 대흉 걸리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에요.
원래 이런거 안 믿지만 이대로 올 한해는 모든지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참배도 하고 오미쿠지도 사고 밑으로 내려와서 츠부모치(팥 알맹이가 들어있는 찹쌀떡)집에 가서 맛있는 모치를 먹었답니다.
모치만 먹으면 너무 달기 때문에 녹차 (お茶 오차)도 무료로 제공해주었어요.
아, 근데 녹차랑 모치만 즐긴게 아니라...-_-
선생님이 하이쿠(俳句- 5·7·5 의 3구로 나누어진 짧은 시?!)나 단가 (短歌 – 이건 5·7·5·7·7)도 쓰라고 해서... 먹으면서 써야했어요.
보통 이런걸 자작 할때는 자기가 느끼는 감정, 환경을 배경으로 쓴답니다.
잠깐 여기서 예전에 제가 만든 하이쿠랑 단가를 소개해드릴게요^^
작년에 일본어 시간에 시, 단가, 하이쿠 등등 배운적이 있는데요. 그때 만든거랍니다.
하이쿠: (5·7·5)
降(ふ)り続(つづ)く/ココロの雨(あめ)は/止(と)まらない。
계속 내리는 마음의 비는 멈추지 않는다.
[조금 어둡네요... 많이 어두운가?! 하하하]
遠(とお)くから/そっと聞(き)こえる/春(はる)の音(おと)
멀리서부터 살짝 들려오는 봄의 소리.
[헉, 이건 지금 계절이랑 안 맞네요ㅠㅠㅠ 아아악~]
단가: (5·7·5·7·7)
夜(よる)ごとに/ブーンブーンと/やってくる/暴走族(ぼうそうぞく)は/まじうるさいな
밤마다 붕붕 찾아오는 폭주족은 정말 시끄러워.
[지금은 겨울이라서 그런지 많이 줄었는데요. 정말 여름에는 밤마다 오토바이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요ㅠㅠ 제가 사는 아파트가 큰길 바로 앞에 있어서요.]
이런거 쓰니까 너무 재미없죠??ㅠㅠ
그래도 하이쿠랑 단가가 어떤건지 알려드리고 싶었답니다.
하필이면 일본어 시간이 2교시라서 다들 (저만 빼고) 3교시가 있었기 때문에 1시간 10분안에 갔다와야 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리 느긋 느긋하게 즐기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아타고 신사에 와서 할일(?)은 다한거 같아요ㅋㅋㅋ
일본어 시간에서 다같이 이렇게 나가는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핑 도네요.
아주 짧았지만 좋은 추억이 됬던 시간이었어요.
숙제랑 시험은 무지무지 많지만, 우리 일본어 클래스를 생각 해서 가끔씩 기분전환 시켜주시는 선생님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