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할거 다 하고, 잘꺼 다 잤다.
그래도 목적지까지 10시간이 넘게 남아있더라.
그럼이제 뭐할까
선택은 그리 많지않다.
첫째는 잠자기.
둘째는 잠자기.
셋째는 잠자기.
그렇게 오지도 않는잠을 쥐어짜며 자고
잠이 안오면 자는척이라도하면서 버텼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1시
한국과의 시차는 12시간
잠이 올 리가 없다.
다행히 무선인터넷이 잡힌다.
이런 저런 쓰잘데기없는 짓거리하면서
시간낭비 하다보니
어느새 아침이 밝아오고..
정말 새로운 곳에서
아주 색다른 기분으로 맞이하는
첫 아침!!
그렇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니
기분이
피곤한것 같아서 좀 더 잤다.
상쾌한 오후.
뭔가 막 하고 싶었지만,
캐나다 소도시, 다운타운도 아닌 외곽에서
주말에 그닥 갈 곳도,
뭔가 할 일도,
많지 않다.
숙소주위엔 편의점, 고속도로, 중식당.
산, 바다, 하늘, 땅, 집, 눈. 이게 다다.
오늘은 식당에 도전해보자 ㅋㅋ
다행이 그 숙소에는 나말고
나와 같은생각으로 잠시 그곳에 머물고잇는
소수의 한국인(학생2, 보호자2)이 있었다.
우리 다섯명은 길건너 중식당에 갔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문제다.
아무도 영어를 못하는것..
식당 종업원이
예약을 했냐고 묻는말도,
몇명이냐고 묻는말도,
우리는 웃으며 이렇게 답해줬다.
'yes'
두번째 관문,
메뉴판에 음식 사진이 없다.
우리가 말도 안통하고 어리버리하자
종업원이 어디가서
중국인 한명을 데려온다.
우리 중국인인줄 알고
주문받으라고..
관두자.
그냥 손가락으로 이것저것 찝어서 주문했다.
몇가지 음식이 나왔고,
대충 한끼 해결하고 나왔다.
나중에 알게됐지만,
이곳은 다운타운에 사는사람들이
외식나올때 일부러 찾는 식당으로
약간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나도 또한 훗날 이곳을 다시 찾게된다.
중국인 여자친구랑 함께.
다음날.
드디어 다운타운을 가보자!!
숙소사장님에게 어디서 몇번 버스를 타라는 말만듣고
무작정 떠낫다.
버스비가 얼만지도 모르고,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도 모르고.
난 모른다.
배째라.
버스가온다.
용캐 타긴탔는데, ,
10분.. 15분.. 계속 버스는 가고..
어디서 내려야 할지는 모르겠고,
은근히 걱정되기 시작하고..
안되겠다.
용기를 내서 물어봐야겠다.
그래서
버스기사한테가서 물어봤다.
내가 말고..
나랑 함께 간 형이...
그 형: where is the downtown?
버스기사: aksdblakjnf;djnf;s#@%$@$^%!$
그 형: thank you.
나 : 형 어디래?
그 형: 몰라^^
내 그럴줄알았다.
영어로 질문하는게 쉽다.
질문하기전에 머리속으면 몇번이고 생각하면서
마음에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where is the downtown
where is the downtown
where is the downtown
머리속으면 몇번 계속 되뇌이다가
마음에 준비가 되면 묻는다.
"where is the downtown?"
하지만
상대방이 대답하면 그걸 알아듣는게 어렵다.
그러면 우린 이 상황에서 보통 이렇게 대답한다.
"yeah..." "Thank you.."
잘 기억 안나지만,
버스기사가 한 말이
막 다운타운에 버스정류장이 한곳이 아니라면서
우리한테 다운타운 어디가냐고 막 되물어보고 그랬던거같다.
우리가 어찌알어. 썅.
모르니깐 물어본거지.
다운타운 별로 크지도 않으면서.. -_-;;
문득 내다 본 창밖으로 웬지 낯익은 표지판이 보인다.
'Spring Garden Rd.'
여기다...
한국을 떠나기전에 핼리팩스 정보를 좀 구하다가
인터넷 어딘가에서 저 표지판 사진을 본 게 기억났다.
"형 여기다!!"
그디어 도착.
이것저것 의미없는 건물앞에서 사진도 찍고,
바람에 날리는 쓰레기조각 하나까지도 새롭고 신기하다.
그렇게 사진찍으면서
한 10분 쯤 걸었을까..
분위기가 다시 외곽이다.
설마.. 다운타운이 이렇게 작은가?
아니겠지,
우리가 잘 몰라서 그런거야.
나중에 확실히 알아가지고
다시와보자.
그렇게 생각하고
대충 식사하고, 몇가지 식료품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됐다.
그게 다다.
그때 우리가 본게,
다운타운 전부다.
이 사진은 내가 묵었던 숙소..
정확히 2층 제일 오른쪽끝으로 보이는 방이 내가 묵었던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