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 교환학생]_#54 영어강의 적응후기,
문명사(History
of Civilization), 선사시대부터 프랑스 혁명까지
작년 가을학기부터 쭉 이어서 들었던 강의입니다. 이 수업은 이즈미르경제대학교의 대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수강하는 강의기 때문에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관심도도 낮습니다. 교수님도 이를 감안하여 최대한 쉬운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시원시원한 교수님과 함께 수업한 1년
우선 질문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항상 강조하셨습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대답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셨고, 수업시간에 수시로 질문을 던지기도 하셨습니다. 내용은 선사시대부터 프랑스혁명까지 전반적으로 간략한 사실을 다루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같이 수업을 들었던 프랑스 친구에게는 아마 정말 쉬었을 것입니다. 적어도
1815년까지 프랑스가 유럽대륙의 중심이었기 때문입니다.
▲강의하는 귤 교수님
공대, 예대, 경영대 등 워낙 다양한 학생들이 오다
보니 교수님께서 거의 떠먹여주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일단 필기자체를 굉장히 학생 친화적으로 간결한
개조식으로 하십니다. 중요한 단어와 표현을 이미 교수님이 필기하면서 정리해주는 느낌입니다. 시험 전주에는 중요한 내용을 미리 말씀해주시고
이를 중점으로 공부하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중간고사 두 번, 기말고사
한 번, 문제도 어렵지 않은 과목
▲시험 전주에는 다같이 주요 개념을 복습한다.
시험도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두 번 응시하는 중간고사는 각각 25점이며 기말고사는 50점입니다. 보통
20개의 객관식 문제가 4개의 약술형 문제가 출제됩니다. (20*3=60, 10*4=40점). 다만 쉬운 만큼 한번의 실수가
등급을 결정짓게 되기 때문에 꼼꼼하게 공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범위는 계속 누적되며 종종 논술형
문제가 출제되기도 합니다.
더 정교한 영어를 배울 수 있었던 기회
물론 상대적으로 쉬운 과목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얻는 바가 많았던 수업이었습니다. 우선 항상 하던 방식으로 필기하고 단어를 찾고 연습하다 보니, 이 수업에서 배운 단어들을 다른 수업에서 찾아볼 수도 있었고 활용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워낙 오랜 시기를 다루다 보니 특수한 형태의 표현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업내용을 필기한 자료
예를 들어 교회는 church인데 이 단어를 대문자로 쓰게 되면 the Catholic Church처럼 교파를 나타내거나 the Church로
쓰면 기독교 성직자나 교계 자체를 언급하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교수님이 프랑스의 삼부회 중 1 계급을 설명하실 때, 대문자 C와 the를
붙여 쓰셨습니다.
▲ 수시로 암기하고 표현을 바꿔가면서 영어표현을 학습
개념을 대략 알고 있기 때문에 단어의 학습도 비교적 빨랐다는 점도 유용한 경험이었습니다. 동사
표현을 다르게 써보고 적절하지 않으면 자세한 의미를 파악하고, 왜 그런 표현을 썼는지 교수님께 질문도
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단어의 폭을 넓히려고 했습니다. 사진에 나와있는 파랑색으로 쓴 글씨가 바로
다른 표현들을 적어본 것입니다.
학생도 수업시간에 강의하는 수업
▲직접 학생들이 강의를 해보는 시간
가끔 교수님은 학생들 중 한 명을 강단으로 불러 지난주까지 배운 내용을 설명해보라고 할 때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강단에 서서 20분 정도 설명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머쓱했는데 돌이켜보면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알고 있는 단어가 막상 입에서 날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고, 직접 판서를 할 때 철자를 정확하게 쓸 자신이 없으니 비교적 쉬운 단어를 골라 쓰고 있는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을 교수님은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봐주신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처럼 직접 말해보며 부족한 부분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고, 비교적 쉬운 과목을 통해 꾸준하게
주요 영단어도 학습할 수 있었던 강의였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BA를
받았는데 과연 이번학기에는 점수를 어떻게 받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