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시험 기간입니다. 중간고사를 두 번 보다 보니 6주차부터 중간고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Diplomatic History II 3월 18일 18:00~18:45
Turkish Foreign Policy 3월 19일 18:00~18:45
English for Career Development 3월 20일 15:00~16:00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된 중간고사 일정
이즈미르 경제대학교의 시험방식은 한국과 조금 다릅니다. 일단 시험기간에 별도의 시간을 정하고 장소도 바뀌기도 합니다. 학기말 시험의 경우 주말에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그 주에는 시험이 없습니다만, 한국처럼 원래 정해진 수업시간에 시험을 보는 방식에 익숙한 저였기에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나는 여행을 간다.
▲이스탄불 사비하 괵첸 공항에서
▲모스크바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그래도 저는 저번 주에 모스크바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주 전에는 우크라이나를 다녀왔고 방학 동안에는 그리스를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도 터키 곳곳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항상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 학기 16주를 기준으로 중간고사, 기말고사, 발표 과제를 계산해본다면 주말을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항상 같은 주에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고 정해진 수업 시간에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될 때마다 여행을 다니고 있고, 저번 주 목요일 오후 비행기를 타고 일요일 오전에 돌아와 하루 재정비를 하고 계속 시험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공부 이야기는 차차 다루어 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여행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유럽 여행을 위해 미리미리 여행해두기
대부분의 교환학생에게 학기가 끝나고 유럽을 둘러보는 것은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게다가 저는 터키로 다시 돌아와서 1~2주 정도 휴가를 보내고 가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은 편이 아닙니다. 최대한 많은 나라들을 여행하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그래서 학기 중 미리미리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본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터키 국내는 학기 중에 최대한 많이 여행할 것, 둘째,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에는 유럽 대륙 변두리에 있는 곳을 방문하여 학기 후 유럽여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 셋째, 그리고 나서 학기 후에는 본격적으로 유럽을 둘러보는 것입니다.
터키국내여행 현황
▲각 지역을 살펴볼 수 있는 터키 지도(출처: 구글지도)
이 계획에 따라 터키국내를 최대한 구석구석 살펴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때까지 카파도키아, 셀축, 이스탄불, 앙카라, 아다나, 가지안텝, 히타이를 방문했고 이번주에 트라브존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차낙칼레, 부르사, 갤리볼루, 안탈리야를 방문할 예정이며 가지안텝은 한 번 더 가보려고 합니다. 터키 국내선의 경우 비행기 비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미리 조율만 잘 한다면 쉽게 오고 갈 수 있습니다.
주변국 여행 현황
▲유럽 대륙 주변부 국가들 위주로 여행하기(출처: 구글지도)
다른 나라의 경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키예프, 그리스 아테네, 테살로니키, 로도스 섬, 조지아 트빌리시, 키프로스 섬을 다녀왔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럽 동쪽부터 차근차근 여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바쁘게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학기에는 정신없이 적응하고 학기를 마무리하느라 한 번도 따로 여행을 다니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평소에 미리미리 공부해두고 공항에서도 공부하기
▲공항에서 공부하며 찍은 사진
그렇다고 공부를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그래서 평소 최대한
학교 수업을 따라가면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를 하고, 또 공항에서도 정리해둔 자료를 읽으며 복습하고는
합니다. 어차피 저가 항공을 이용하다 보면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많으니 이때 틈틈이 정리해둔 자료를
보거나 간단한 신문이나 논문을 읽으면서 대기하는 것입니다.
밀도 있는 여행을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
굳이 이렇게 여행을 강조하는 이유는 학생으로서 한 지역에 거주하여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다니는 이점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우선 짐이 가볍습니다. 8kg~10kg이내의
가방 하나로 일주일 내외의 여행을 감당할 수 있어, 이동도 한결 편리하고 수하물 비용도 특별히 많이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동 시간 자체가 짧기 때문에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한다면 왕복으로 이틀을 할애할 시간을, 부지런히 움직이면 온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짐이
▲우크라이나에서 머물렀던 숙소
▲앙카라에서 머물렀던 숙소
가볍고 주요 소지품만 챙기면 되니, 숙소 선택도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앙카라에서 숙소를 예약했는데, 하루 1만 5천 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자신의 전공과 연관된 여행지를 찾고 최대한
많이 보아야 한다.
▲ 러일전쟁을 묘사한 사진
저는 여행에 대해서 긍정적이면서도 최근 일부 흐름에는 회의적인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여가의 개념으로 돈의 여유가 있는 것이라면 여행을 가는 것 자체가 당연히 휴식이며, 편하게 쉬고 와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유가 있어 가는 여행이 아니라 기회를 만들어 가는 여행이라면 분명히 얻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굳이 역사를 전공한다고 티를 내기 위해 간간히 관련 사실을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모적인 유흥을 넘어 무언가 남기는 생산적인 여정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건축, 예술, 과학, 음식, 교통, 경제 등
자신의 전공에 대해 한 번 돌아보고, 그 다음 여행을 떠나보라고 항상 주변에 권합니다.
그리고 목적지를 결정해보라고 말합니다. 식당, 박람회, 건축물, 대중교통이 다르게 보입니다. 같은 여행이 다르게 남습니다. 교환학생은 바로 이러한 집약적인 여행을
수시로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줍니다. 다음에는 모스크바부터 차근차근 여행 후기도 공유해보겠습니다. 이때까지 여행한 지역도 첨부하였습니다.
이때까지 여행한 지역 목록
2018.09.11~2018.09.14 이스탄불
2018.09.18 셀축
2018.11.29~2018.12.02 카파도키아
2019.01.05~2019.01.10 조지아(트빌리시)
2019.01.14~2019.01.19 그리스(아테네, 로도스, 테살로니키)
2019.01.20~2019.01.24 북 키프로스 공화국
2019.01.25~2019.01.27 이스탄불
2019.01.28~2019.02.01 앙카라
2019.02.28~2019.03.04 우크라이나(키예프)
2019.03.14~2019.03.17 모스크바
2019.03.21~2019.03.25 트라브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