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7기 유비씨진(UBC진)입니다!
약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저의 소중한 교환 생활을 글과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서 진심으로 즐거웠습니다. 마지막 칼럼이 될 이번 칼럼을 통해 교환 생활 결산,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낀 중요한 팁을 전달하며 끝을 맺고자 합니다.
1) 나에게 '캐나다'란
아무 기대 없이 왔던 캐나다, 다시 꼭 여기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적응하기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았던 나라입니다. 혼자 지내는 것이 외롭고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한식이 가끔 그리울 때는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전 세계 음식이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레스토랑 종류, 영어 실력이 익숙해진다면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는 환경, 아시아인이 많다 보니 '인종' 문제에 대한 걱정이 거의 없다는 점 등등 캐나다의 단점을 오히려 꼽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굳이 꼽자면 비싼 물가, 건조하고 추운 날씨 등이 있겠네요. 미국 여행과 캐나다에서의 교환을 거치면서, 저는 수없이 많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취향과 꾸미는 방식,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등 수없이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스쳐 지나갔습니다. 한국에도 다양한 사람이 있지만, 매번 같은 환경에서 수업을 듣고 여가를 즐기다 보니 사고가 조금은 굳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여행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며 '살아간다'라는 점에서 교환학생 경험은 인생에서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칼럼의 사진들은 밴쿠버에서의 '일상'을 주제로 한 랜덤한 사진들입니다 ㅎㅎ
2) 교환학생, 뭐가 걱정이야?
출국 이전에 매우 바쁘게 한국에서의 생활을 마무리 짓다 보니, 교환학생에 대한 기대도 걱정도 크게 없었습니다. 평탄하게 흘러갈 것 같았으나, 교환 도중에 인간관계 그리고 소통에 대한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인간관계는 평생 고민거리라는 말이 있을 만큼, 해결하기 쉽지도, 굳이 본인이 해결하려고 앞장서야 하나 의문이 들기도 하는 영역이 합니다. 개인적으로 교환학생 인간관계 고민거리를 덜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 I 유형이라면, 한 발자국만 나아가자.
저는 MBTI 유형 검사에서 늘 I와 E를 왔다 갔다 하는 중간 유형입니다. 신이 나면 먼저 말을 걸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람에게 말을 걸고 친근하게 대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게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이런 분은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대체 어떻게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걱정도 되실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거나, 상황을 회피하면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저는 '여기서 한 발자국만 나아가보자.'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예를 들어, 애초에 제 성격상 대화를 주도하고 이끌어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한 번 만났던 친구일 경우 지난번 이야기를 기억해서 질문 몇 개를 준비해 갔습니다. 대화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또 번거롭고 귀찮은 상황을 직면하고 싶지 않아서, 어색한 사이일 경우 마주쳐도 늘 인사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럴 때 용기를 내서 먼저 인사해보기 등등의 시도를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억지로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성격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친해지고 싶거나 친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조금의 노력을 들여 본인의 한계(?)를 조금씩 확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인간관계에 노력을 투자하기보다 회피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때, 먼저 연락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존심을 세우지 않았기에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 외국인 이성 '친구' 만들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캐나다의 경우 이성 관계에 있어서 '친구'의 정의나 범위가 조금 더 넓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친구'로서 지낼 기회와 계기가 더욱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 마음의 '여유’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면, 새로운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서로를 알아가는 데 스트레스도 덜 받고 이를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과제와 학업, 아르바이트 등등 신경 쓸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교환학생에 가게 되니 부담을 조금은 내려놓고 '열린' 자세로 인간관계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데 흥미가 생기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아가, 교환학생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 활동을 소개하는 간단한 칼럼을 작성한 바 있습니다. 영어 회화, 소통 등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버릴 것 하나 없는, 나의 교환 생활
아직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왠지 모르게 교환 생활이 끝나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교환에 오지 않았다면, 체험하지 못했을 캐나다의 문화와 UBC 대학교 생활 그 자체가 교환학생의 소중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일 전공을 캐나다에서 강의하는 방식,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종류의 이벤트, 겨울 스포츠 하키 경기, 유독 '술'에 엄격한 듯한 캐나다의 문화, 반면에 와일드한 대학교 파티 문화.. 다시는 학생으로서 경험할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지구촌 특파원으로서 업로드하게 된 마지막 영상에는 토론토 여행기를 담았습니다. 교환학생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짬을 내 학기 중에도, 한국에서 출국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제 지구촌 특파원 활동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UBC 대학 교환을 준비하는 방법, 그리고 UBC 교환학생으로서의 일상에 대한 부족한 제 칼럼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교환학생이나 유학을 준비하는 분께는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