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편입게시판에서 많이 활동 했었던.. 처음엔 아무 것도 모른채 무작정 시작하였던
위스콘신 자그마한 도시에 교환학생으로 와있는 위콘현정입니다.
3월이었던가 4월이었던가 처음 해커스를 알게되고 글을 남긴 것이 생각납니다.
한국에서 평범한 1학년 생활을 1년동안 보냈습니다.
일주일에 3번은 미팅, 시험은 당일날만,
공부보다는 옷사고 맛집탐방하고.. 이렇게 학점은 그냥 중반수준에 머무르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사실 중학교 때 부터 유학은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전 여자라고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너 어린나이에 유학간다는 생각하니까 엄마가 밤에 잘 때 우는 꿈만 꿔"
그렇게 고등학생 생활은 유학이란 건 싸이에서나 보는 먼 이야기였죠.
그리고 대학교 1학년 5월, 한 비영리 기구를 알게되어 미국을 2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가는 프로그램을 신청하였습니다.
사실 토플점수도 없었고, 공부에 뜻도 없었고, 학점도 중반이어서 학교 교환학생은 꿈도 꾸지 않았구요
그냥 1년 편하게 고등학교 3학년 달려온 거 재밌께 놀고나 오자 이러면서
2007년 1월, 그렇게 저는 미국에 도착하였습니다.
사실 처음엔 영어를 너무 못해서 영어 울렁증 까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ESL들으면 제일 높은반이었는데, 내 수능성적은 괜찮은데, 학교에서 영어들으면 다 A+만 나오는데.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정말 아는 단어라고 말해도 미국인들이 전.혀. 제 발음을 알아듣지 못했씁니다. 그래서 더 울렁증이 심해졌구요.
설상가상으로 한국인이 저희학교에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저희 동네에 한국인이 딱 2분 계신답니다. 그정도로 작은 학교였습니다.
여기서 제 얘기는 시작합니다.
첫째, 저는 한국어를 잊어 먹는 듯 영어에만 제 자신을 노출시켰습니다. 아침에 메신저로 친구들과 얘기하는 것 두시간, 부모님과 일주일에 한번 통화하는거 한시간 정도만 제외하고는 무작정 영어만 생각했습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할 때도 일부러 영어로 생각하려고 노력하였고, 티비도 안들려도 그냥 계속 보았습니다.
여기서 둘째, 꼭 티비는 많이 보았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lost에 빠져서 시즌 2,3은 디비디로 거의 2주일만에 완파하였고, 4는 꼬박꼬박 보았습니다. 특히 according to jim같은 건 joking이 많이 나와서 더 주의 깊게 듣곤 했습니다. 그리고 뉴스! 아무래도 토픽이 한정적이다 보니 뉴스가 가장 쉽게 먼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셋째, 발음은 혼자라도 많이 연습하세요. 저같은 경우는 초등학교때부터 원어민강사에게 영어를 많이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안인들을 많이 만나 보지 못한 미국인들은 전혀 아시안 억양을 알아듣지 못하더군요; 특히 액센트. 도미노를 도에 미에 강세를 주거나 맥도날드를 맥에 강세를 주면 여지없이 못알아 듣습니다. 그냥 혼자 시간있을 때, 계속 연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제 친구는... 혼자 컨버세이션 연습을 했답니다. 혼자 질문하고 혼자 답하고 ^^
넷째, 저는 토플 성적 없어 CELT라는 비영리기구 자체시험만 통과하였습니다. 그래서 미국 온김에 토플이나 따고 가자고 온지 딱 2달 째 되는 날부터 스프링 브레이크를 이용하여서 토플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독학으로요. 처음 2주는 하루에 두챕터씩 문법책 한권을 훑고, 리딩과 리스닝을 위주로, 스피킹과 라이팅은 체크만 해주시는 튜터(저희 동네는 발런티어분들이 꽤 많이 계셔서요..)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시험은 5월 말, 두번째 시험은 8월초 이렇게 두번의 시도 끝에 편입을 위한 80점은 넘기는 성적을 만들었습니다
다섯째, 인턴쉽! 저같은 경우는 F1비자라 온캠퍼스 말고는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돈에는 미련을 두지 않고, 인턴쉽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역시 동네에서 가장 알아준다는 회사... 위스콘신에서 좀 유명하다는 그런 것들을 찾던 중. 저희 동네에 세계에서 제일 큰 인삼회사가 있더라구요. 솔직히 서울에서 살다보니 큰 기업만 보는데... 이름도 못들어본 그런 회사에서 일하기가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였지만. 저같은 경우는 돈도 미련이 없었고 자존심에도 미련이 없었습니다. 무작정 전화를 해서 인턴 필요하지 않냐고 나 한국말도 한다고.. 이런식으로 얘기를 잘 했죠^^ 인터뷰도 보고 통과해서 무보수 인턴쉽을 하였습니다.
다섯째, 원서 쓰기. 역시 8월 시험을 보고나서는 안봐도 80은 넘겠다라고 확신하였습니다. 그리고 원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에세이도 써서 이 분 저 분 검사 받고, 요구하지도 않는 레쥬메를 첨부하고, 추천서도 받고.....
이렇게 저는 1학기만에 거의 모든 것을 끝내놓고, 여름방학을 이용해 편입준비를 모두 마친 후
지금은 좋은 결과를 얻어, 다음학기로 위스콘신대학교로 편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
요즘 많은 분들이 연수 오시거나 교환학생 오셔서 그냥 학교생활만 많이 하시는데요 정말 제 생각엔, "토플", "인턴", 그리고 자신이 다니는 학교보다 높은 학교는 한번씩 원서를 써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3학년이나 4학년쯤 오시는 분들은 GMAT이나 GRE, LSAT같은 것 시험도 보셔도 좋을 것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