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호주는 아주 심각한 자연재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요즘 호주 소식에 부쩍 관심이 높아지신 할아버지께서 화재 뉴스를 보시고 잘 있냐고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이 곳의 현재 소식을 전하도록 하지요.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남부 지방의 고온에 화재가 겹치면서 현재까지 25명이 사망을 하고, 이 숫자는 40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멜번에서 북쪽으로 약 80km 정도 떨어진 빅토리아주의 킬모어(Kilmore), 킹레이크(Kinglake), 메리스빌(Marysville) 등지에서 지금 산불이 발생하였는데요. 현재까지 약 100,000 헥타르가 불에 탔고, 아직 불길은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작은 마을들에서는 경찰서 및 각종 서비스센터 등이 모두 사라졌다고 하는군요. 현재 700여명의 소방관들이 이 산불과 전투 중에 있다고 합니다.
건조한 호주의 날씨는 산불에 아주 취약합니다.
화재 이후에는 남은 것이 없지요.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지요.
소방 헬기 한 대가 화재 진압을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만 역부족이에요.
이웃 주인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빅토리아 소방관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소방관을 멜번까지 출동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도 현재 곳곳에서 발생 중인 산불에 2005년 산불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며 고생을 하고 있는데, 옆집을 도와준다고 하는 것을 보면 상황이 무척 심각한가 봅니다.
지금 호주 남부는 40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고 있고, 최대 시속 90km의 강풍이 불기도 해서 불이 났다 하면 금방 번질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수도 캔버라의 여러 공원들은 예방을 위해 개방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시드니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즈주 역시 중부 해안 지대 등지에서 불이 났는데, 주 전역에서 60여 건에 이른다고 하는군요. 현재 200명 이상의 소방관을 빅토리아로 보낸 뉴사우스웨일즈는 250명 이상의 소방관이 화재 진압 중에 있다고 합니다. 역시 "고온에 바람이 세서 어렵다" 는 소방당국자의 말을 들을 수 있죠. ㅎ
호주 적십자는 화재 피해자들을 위해 19개의 응급 센터를 설치한다고 하는데요. 불이라는 것이 정말 무섭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주는 것 같습니다. 요즘 한국의 날씨는 어떠한가요? 더울 리는 없겠지만 건조할테니 모두 불조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