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뉴욕생활 정복기 제 4편 - 전국여행편
나의 뉴욕행의 가장 큰 계기가 된 일이 2가지 있다.
하나는 1편에 올렸던 공모전 당선으로 두바이에 갔다와서
더넓은 세상에 대한 열망을 느꼈던 일
하나는 자전거와 맨몸 하나로 떠났던 자전거 전국건축여행이다.
오늘은 나의 뉴욕행의 큰 계기가된 일중 하나인 나의 2006년 전국 자전거 건축여행에 대해 글을 적어 볼까한다.
● 도전
2006년 여름..
나는 책속에서만의 건축공부가 아닌 살아있는 건축을 공부하고 싶었고.. 언젠가 세계에 나가기 전에 나의 것을, 우리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극한의 상황에 몰아내어 내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말그대로 내가 얼마나 그지만큼 다녀도 견딜수 있나 하는정도? ㅋㅋ
여러분은 여행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유명한 여행 책에 나온 곳을 찾아 똑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고
그저 유럽,미국 등등 해외가 좋다더라 해서 갔다가 여행사의 스케쥴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그저 껍데기만 보고 온다던가 하는 것은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라 생각한다.
여행이란 말을 풀어 보면 여행..旅(나그네 려)行(다닐 행) 내가 생각하는 여행은 말 그대로 旅 나그네처럼 이리 저리 다니며 그곳의 사람과 음식과 문화를 직접 行다니면서 겪은 많은 경험을 통해 생각의 범위와 시야를 넓히며 나자신을 한층더 발전 시키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워낙 초울트라 절약정신이 강한사람이라 헝그리정신도 이번여행의 중요한 의미로 추가시키기로 했다 ㅋㅋ
그당시 나는 학생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많았기에 이동수단을 자동차보다 경제적 부담이 훨씬 적고 걷는 것보다 이동속도가 빠른 자전거를 택해서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최대한 경비를 절약하며 길거리에서 자는 것도 감수하기로 하고 말그대로 극한의 상황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2006년 7월 여행을 떠났다.
출발전 든든한 나의 친구와 함께^^
● 젊음
자전거를 어렸을 적부터 많이 타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었고 무엇보다 자전거를 잘 타는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여서 마음 든든하게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여행경로는 전국 월드컵경기장을 경유지로 중간 중간에 유명한 건축물들을 찾아다니는 계획을 세워 경로를 느슨하게 잡았다(상황에 따라 가고싶은 목적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숙소는 최대한 돈을 절약하기위해 노인정, 마을회관, 파출소, 교회에서 얻어 자거나 학교운동장에서 텐트를 치며 경비를 절약했다. 그때 재워주신 어르신들...지금에서라도 정말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고마버요 ㅠㅠ
그리고 여행중 만났던 사람들..
아버지의 짐을 서로 들겠다던 전국 도보여행을 하던 한아버지와 아들들,
나에게 친환경 건축물을 보여주시고 따뜻한 잠자리와 고기까지 사주셨던 1학년 때 교수님 김용경 박사님 ㅠㅠ감동
그리고 할아버지인줄 알고 일을 도와드리다 우연히 만난 원대연 건축가 선생님..(롯데 잠실, 본점, 이원아트 빌리지등 굵직 굵직한 프로젝트를 설계하신 건축가 선생님이시다.)
우리 행색이 얼마나 안타까웠던지 -_- 점심 먹고 가지 않겠느냐 라는 말에 0.1초도 망설임도 없이 눼~! 하고 사진작가 사모님과 함께 점심을 얻어 먹었다 ㅋㅋ 역시 공짜로 얻어먹는 밥이 젤맛있다
밥을먹고나서 선생님께서는 “들판의 꽃은 남을 따라 피지 않는다. 들판의 개나리는 장미가 아무리 이뻐도 따라 피지않고 자기만의 향을 낸다며 이를 닮아 자신의 개성을 키우라고 일깨워 주시고 특히 ‘한미 FTA가 개방되면 외국의 펜과 컴퓨터로 무장한 노란머리 무사가 내려올텐데 외국의 건축을 따라만 하고 있다면 그대로 당할 수 밖에 없다. 나의 것, 우리의 것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그것으로 된것이다” 라고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정말 나의 생각과 많이 일치하는 말이라 더욱 내가슴속에 되새기는 말이었다.
이외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따뜻한 정과 함께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건축
주 경유지였던 전국 월드컵 경기장의 장대한 건축물들은 책상위에서만 공부하던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무엇보다 큰 깨달음을 주었다. 종이 위에서만 트러스의 하중을 계산하거나 결합 점을 샤프로 그리며 계산을 했었는데 실제로 어마한 규모의 트러스와 결합 점들을 보며 내가 얼마나 좁은 종이 위에서만 공부했었는지..얼마나 보잘것 없는 존재였는지 깨달았다.
● 열정
뜨거운 여름날 자전거로 이동하다보니 무엇보다 체력적인 한계를 실감했다. 숨은 막히고 날은 덥고 다리는 점점 지쳐가고 지도에 나타난 길은 막상 끊어져있고..-_- 안습.. 힘들어서 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내 마음 속에는 전국의 건축을 꼭 모두 보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 커다란 목표는 나의 보이지 않는 힘이 되어 터널 끝의 작은 빛처럼 나를 인도하였다.
episode
세계를 알기전 우리나라를 먼저 알아야겠다던 생각으로 떠난 전국 자전거여행..
그자전거 여행을 주제로 삼성 공모전에 입상하여 떠나게된 두바이..
두바이로 인해 넓은 물에서 놀고싶다는 열망이 더강하게 되어 오게된 여기 뉴욕...
앞으로 내앞에는 어떤일이 벌어질까?....
다음의 그림들은 내 자전거 건축여행기를 주제로 한 삼성물산의 공모전 작품입니다.
http://blog.naver.com/jkhjkh16?Redirect=Log&logNo=10033605335 같이 만든녀석 블로그인데
여기로 가면 감상할수 있어요~
에효 뉴욕얘기 하고 싶어서 뮈치겠는데 이리저리 할얘기가 많네요 ㅠㅠ
뉴욕의 생생한 얘기도 좋겠지만... 누구나 갈수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기때문에
제가 어떻게 여비를 마련하고 또 여권,비자,비행기표,어학원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이런얘기도
많이 해드리고싶어요
제목은 뉴욕생활 어쩌구라 해놓고 뉴욕생활 하나도 안나오네 라고 하시지 마시고 좀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