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이 곳은 모잠비크의 수도 Maputo입니다.
어제는 이 곳으로 오기 위해 Express Bus를 타고 15시간을 이동했어요.
와우! @_@ )//~ Express bus 인데 15시간씩이나! 하고 놀라실지 모르겠네요.
도대체 Lamego와 Maputo는 몇 km나 떨어진 것인지 궁금해 하실 것도 같고요.
사실 교통이 이 곳 모잠비크 생활에 있어서 가장 힘든 점이랍니다.
왜냐하면 나라에서 운영하는 국영 철도나 버스 같은 것이 전혀 없고
개인이나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는 '비정기적인 교통편'이 이 곳 교통 시스템의 전부 이기 때문이지요.
자, 그럼 오늘은 도대체 모잠비크의 교통편에는 무엇,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비행기 (SAA, LAM)
- 남아프리카 공화국 Johannesburg ~ Maputo
이 구간에는 SAA(South Africa Airway) international 구간이 운영됩니다.
위의 사진은 저희가 남아공에서 마푸토로 이동할 때 찍은 사진이에요.
버스로 이동하면 10시간, 비행기로 이동하면 1시간인 거리이지요.
- Mozambique Local 지역 이동
모잠비크에도 Local airline이 있다는 사실! >ㅁ< )// 와우~ 놀랍죠?
이름은 LAM. 예약은 http://www.mozambiquetravelservice.com/flights/ 이 곳에서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가격은 그닥 저렴하지 않답니다.
주로 돈많은 유럽/미국 여행객들, 사업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이지요.
2) 철도
: 모잠비크에서 지내면서 의아한점은 이 곳에는 '승객'을 위한 철도가 없다는 사실이에요.
오직 Beira에서 Zimbabwe까지 운영되는 화물 철도만이 있는데요.
Beira 해변에 선착한 화물을 짐바브웨까지 운송하기 위함이지요.
가끔은 Maputo에서 Beira까지 우리 나라 KTX같은 고속 철도가 있으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한답니다.
그렇지만 이 곳을 보면 공공경제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것 같고 정부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답답한 현실이지요.
3) Express bus (Panthera Azul, TCO, Coach, Interscape 등)
: Panthera Azul, TCO, Coach, Interscape은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Express Bus입니다.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Johannesburg~Maputo 사이를 운영하는 International 구간이 있고요.
Mozambique안에서 운영되는 경로도 있어요.
이 버스의 특징은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멈추는 횟수가 적다는 점,
그래서 상대적으로 빨리 이동할 수 있다는 점,
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고 간식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가 좋다는 점이 있지요.
#1. TCO. 어제 Maputo에 오기 위해 이용했던 버스입니다.
#2. 넓직 넓직한 좌석과 깔끔한 실내가 인상적이지요. :)
#3. 그리고 곳곳에 이렇게 모니터가 있어서 DVD를 보여주기도 한답니다.
#4. 아, 이건 간식이고요. ^^;
비행기 기내식에 비하면 참 단촐하지만 그래도 좋았어요^ㅡ^!
#5. 요고는 점심인데요.
버스 안내원 같은 분이 중간에 메뉴판을 들고 다니면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 받더니...
점심 식사를 위해 멈추어 선 레스토랑에서 이렇게 좌석표가 적힌 점심을 나누어 주었어요.
#6. Galinha(chicken), Batata(Potato),Salad, Pao(bread),
간단간단하지만 그래도 흐뭇한 점심이었습니다. :)
아, 그런데 이 점심은 버스비 이외에 추가로 지불해야 해요!
4) Machibonbo
: 저는 개인적으로 이 버스를 Crazy Bus라고 부르는데요.-_-;
이유는 사람과 짐을 무한정 싣는다는 것과
아무데나 멈추어 서서 여행 시간을 한 없이 길게 만든다는 점 때문이지요.
제가 처음 Maputo에서 Lamego에 갈때 이 버스를 타고 움직였는데
그 이동 시간이 자그마치 30시간이였어요. -_-;
그 시간 내내 운전사 아저씨가 잠을 쫓기 위해 음악을 어찌나 크게 틀어놓으시던지...
ㅠ_ㅠ 아무튼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1. 약간 작은 Machibonbo.
버스 위로는 짐이, 안에는 사람이...가득가득;;
#2. Paragem de Machibonbo
버스 정류장을 찍어 본 모습.
5) Chapa
: Chapa는 앞에서도 몇 번 언급했었는데 타운에서 타운까지 이동할 때 저희가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인데요.
그런데 이 Chapa는 그 운영시간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운이 좋을 때는 5분도 안되서 탈 수 있지만
어떨 때는 이 Chapa를 타기 위해 5시간 동안 땡볕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기약이 없답니다;
#1. 조금 한산한 Chapa안.
이 날은 모잠비크의 National holiday였어서 그나마 자리가 여유있었던 편이에요.
가끔은 이 조그만 봉고차 안에 35명이 들어가는 기염(!!)을 토하기도 한답니다;
#2. Chapa 뒷모습.
Chapa는 차가 꽉 차야만 출발해요.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무한정 나머지 손님을 기다리며 한 자리에 머무르기도 해요.
6) Boleia
: Boleia는 포르투갈어로 '히치하이킹'을 뜻하는데요.
가끔 Chapa가 너무 안 온다거나 Chapa로 이동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많이 걸릴 것 같은 구간에 이용해요.
물론, 저희 맘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운이 좋아야 하지요. :)
#1. '일반적인 차'를 히치하이킹할 때도 있고,
#2. 가끔은 이렇게 대형 트럭을 히치하이킹 하기도 한답니다.
이 사진은 내부 모습이라 자세히 알 수가 없지만 사실 엄청 큰 '대형 화물 트럭' 이였어요.
아시죠? 뒤에 컨테이너 박스 싣고 다니는 그 진짜 큰 트럭 말이에요.
(한국에서도 이런 트럭 타 본 적이 없는데...;;;;;)
하루는 Beira에서 돌아오는 길에 Chapa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급하게 이 트럭을 히치하이킹 해서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이 아저씨는 Malawi에서 Beira를 왔다갔다 하시면서 화물을 나르시고 있대요.
Malawi의 공용어는 영어인 덕분에 오랜만에 영어로 신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
7) 자전거
: 자전거는 학생, 동네 주민 할 것 없이 만인의 교통수단이랍니다.
저도 Lamego에 다시 돌아가면 학생들 Practice 따라다니면서 자전거를 타야 해요. 하하.;
8) Taxi
: Maputo, Beira같은 큰 도시에서만 운영되고 그 가격이 상당히 비싸요.
특히 Branco(White people)에게는 바가지가 엄청 심하지요.
이런 '외국인 바가지'는 어느 나라를 가나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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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모잠비크의 교통수단을 모두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적자 운영이다 뭐다 해서 가끔 파업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 때, 제 때 지하철과 버스가
다니고 기차로 서울과 부산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게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문득 깨닫게 되요.
저는 이번주 말에 또 최소 15시간, 길게는 30시간 이동해서 Lamego에 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스트레스랍니다. ㅠ_ㅠ;;
한국에 계신 분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지하철과 버스를 맘껏 이용해주시고요!^^;)
Maputo에서 김기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