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나 오랜만에 인사 드려서 죄송해요!
한국은 새 학기, 신입생들로 활기가 넘치겠군요. 프랑스는 과마다 다르지만
보통 1월 말~ 2월 초에 2학기가 시작해요. 저는 이번 학기부터 ISEL (Institut Superieur d’Etudes Logistiaue)이라는 물류엔지니어들이 공부하는 곳에서 2과목을 듣게 되었답니다.
르아브르 대학교 학생들과 이젤 학생들을 비교하자면,
제가 이곳에 오기 전에 이젤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뭉치는 게 심하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맞는 말이지만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오히려 르아브르 대학교 학생들보다 더 저한테 관심을 많이 보여줍니다.
대학교 학생들은 먼저 저한테 다가와서 관심을 보인 경우가 드물었거든요.
또한 이젤 학생들은 유급하지 않는 한 1학년 때부터 5학년 때까지 쭉 같이 모든 수업을 듣기 때문에
훨씬 더 자기들끼리 뭉치는 느낌이 강합니다.
한국에서 제가 공부하던 과도 우리끼리 듣는 수업이 많아서 더 친할 수 있었는데
전공도 비슷해서인지 왠지 모른 친근감이 듭니다.
예를 들어 제가 몇 일전에 마케팅 마스터1학년 학생들이 세미나 겸으로 알프스로 스키 타러 가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그곳에서 제가 한국에서는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같은 여가를 즐기는 학생들끼리 자주 MT라는 것을 간다고 하니까 프랑스에서는 그런 경우가 드물다고 하더라구요.
이와 반대로 이젤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자기들도 1월 달에 다 같이 스키 타러 다녀왔다면서 사진을 보여 주더라구요.
두 곳에서 수학하면서 더 좋은 교육을 받고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이번 2학기는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네요.
사실 대학교는 몇 주전부터 파업이라서 거의 3주간 수업이 없는 상황이에요
2월 중순에는 6주에 한 번 돌아오는 바캉스가 있어서 베니스의 카니발을 구경하고, 오스트리아의 빈, 잘츠부르크, 체코의 프라하를 다녀왔답니다.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이 프랑스에서 뭐 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딱히 무엇을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는 없지만 제 자신을 발견하는 그런 재 충전의 시간이라고 대답하고 있어요.
처음 프랑스 행을 선택할 때도 프랑스 국내, 유럽 여행 많이 하고,
사람들 많이 만나고 불어도 늘리는 게 목표 였거든요.
그런 이유로 여행도 혼자 하는 것을 선호해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혹은 그냥 단순한 대화에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 제 미래를 구축할 수 있거든요^^
제가 이 이야기를 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삼천포에 빠졌네요.
바캉스 마지막 전 날, 친구 생일파티에 참여하기 위해 프라하에서 파리까지 14시간 버스를 탔는데 음………
전 젊으니까요 !!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보는 유럽 자연들이 아름다워서 불편함과 피곤함을 이겨낼 수 있었답니다.
이런 게 젊은 날의 추억이 아니겠어요? ㅋㅋ
그렇게 장시간의 버스 여행을 본의 아니게 일주일 마다 하게 되어버렸답니다.
그러니까 제가 파리로 돌아온 날이 7일 이었고,
알프스로 떠나기 위해 13일 저녁 11시에 12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아침 11시에 도착하였고,
르아브르로 돌아오던 21일 저녁 7시에 12시간을 거쳐 다음 날 아침 7시에 도착하였죠..
저는 지난 주에 그렇게 스키와 스노우 보드 (둘 다 잘 못타지만 알프스에 3년안에는 못 돌아올꺼라는 슬픔에 최대한 즐겼습니다^^)를 즐기면서도 내심 학교 수업을 결석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돌아와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파업 때문에 수업이 계~~속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도 여전히 없었답니다. 왜 수업이 없나 궁금하시죠?
첫번째 로는 학생들이 학교 입구를 막고 못 들어 가게 합니다. 참 신기하죠?
제가 제 돈내고 가는 학교인데 맘대로 들어가지도 못 하구요..
팩스 보낼 일이 있어서 국제교류처에 가려는 데도 이런 저런 설명 다하고 힘들게 허락 받았답니다. 하하
두번째 이유로는 교실에 책상, 의자가 없답니다.
이런 파업을 주도하는 학생들이 각 교실의 책상과 의자를 학교 입구 앞에 쌓아놓고
또는 큰 강의실 앞에 쌓아 놓았어요..
그래서 몇몇 교수님들은 각자 책상과 의자를 찾아 오라 하여 수업을 진행하시기도 하였어요.
이마저도 아니 였으면 저 같은 교환학생은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 좋은 추억만 남길 뻔 했죠. 왜 이러한 파업이 일어나냐고 친구에게 물어보니 정부에서 무슨 법을 제정했는데 그게 프랑스 대학교가 더 이상 국가에 의해 경영되지 않고 자주독립권을 갖게 되어서
그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파업을 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국가 도움이 없으면 아무래도 재정적인 문제가 크겠죠?
제 의견으로는 그렇게 함으로써 경쟁 시장에 들어서서 각 대학교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 까 싶은데,, 프랑스에서 6개월 가량 지내면서 느낀 점은 너무나 편하게만 살려고 한다는 것이거든요. 물론 제가 프랑스의 모든 면을 본 것도 아니고 파리의 분위기는 지방과 다르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이나 다른 유럽 사람들에 비해 열심히 산다는 느낌이 확실히 적습니다.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되게 즐기려고 사는 구나 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프랑스는 후퇴하는 국가구나, 우리가 더 열심히 하면 잘 살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자주 듭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 취업 때문에 정말 치열하게 살고 미래를 바라보며 자기 발전시간을 많이 가지는데,
이곳의 학생들은 그냥 현재의 편안함에 안주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지내면서 취업생각도 뒤로하고 여유를 많이 가지며 살았는데
한국친구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괜히 또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그래도 제가 이곳에서 지내는 경험이 저의 삶을 더 풍족하게 만들어주고
더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으니 아직까지는 저로써는 이 곳이 참 좋습니다.
뭔가 도움이 되는 글을 적어야하는데 저는 늘 제이야기만 늘어놓는 것 같네요
자주 글 쓰지도 않는데^^;; 다음 번에는 더 좋은 주제로 찾아올게요///
2 프라하(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이 추천해서 갔는 데 정말 아름다웠어요^^
사진으로는 생각만큼 예쁘게 안나와서 속상하네요ㅠㅠ)
3 동네 산책 중
4 알프스에서 점프!!
5 합께간 친구 레베카. 크리스티나와 함께 점프
6 아릅다운 알프스의 풍경
7 지금 프랑스 대학교는 파업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