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6_크로아티아를 꼭 가야만 하나요?
여행을 세우기 전에 사실 크라쿠프와 두브로브니크를 가장 가고 싶었습니다. 그 진가가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며, 터키에서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갈 이 시점 아니라면 방문하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시작하고 먼저 이 두 곳을 방문하였습니다.
네. 꼭 가야만 합니다.
친구 하나는 한국에서 가기에는 정말 어려운 곳이 크로아티아이기 때문에 꼭 가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친구는 조금 다른 이유로 크로아티아를 권했습니다. 베네치아의 식민지였던 곳이기 때문에 발칸 반도에 남아있는 라틴 문명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크로아티아 지도
사실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 연방 이후 독립한 국가로, 베네치아와 동로마 제국의 거점으로서 남겨진 유산과 볼거리가 많습니다. 로마 시대까지 올라가서 크로아티아의 많은 도시는 해안도시 전형(全形)을 잘 보여주는 지역으로, 그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편안한 분위기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크로아티아는 유럽 안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로, 휴가철에는 사람들이 붐비는 곳입니다.
저는 이에 주목하여 크로아티아 여행을 결정했고, 이어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것까지 조율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자다르, 자그레브, 두브로브니크를 방문하였습니다.
총 세 도시를 방문하게 된 크로아티아 여행
▲ 두브로부니크 해안가
세 도시 중 가장 중요한 곳은 역시 두브로브니크입니다. 흔히 크로아티아를 소개할 때 나오는 주황색 건물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성채가 바로 두브로브니크입니다. 구시가지를 통째로 성벽이 둘러싸고 있으며, 해안 도시의 전형이 오늘날까지 잘 보존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 두브로부니크 성벽
▲ 보트 안에서 찍은 사진
성벽 위로 올라가 직접 걸으면서 아드리아 해를 감상할 수도 있고, 도시 뒤편에 있는 산에 올라가 야경을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보트를 타고 인근 섬도 관광할 수도 있습니다.
▲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올드타운
두브로브니크가 중요하다고 언급했지만 자그레브와 자다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수도 외에는 별다른 특색을 찾기 어려워 두브로브니크에 비해 방문요소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놓치기는 분명 아쉬운 도시입니다. 무엇보다도 물가가 배우 비싼 두브로브니크에 비해 굉장히 저렴해서 부담없이 다양한 음식을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 하루 일정으로 꼭 방문해야 하는 자다르
자다르는 크로아티아의 작은 해안 도시로 아드리아 해에서 동로마 제국의 주요 거점였다가, 베네치아가 지배했던 도시입니다. 작은 도시이지만 올드타운이 잘 조성되어 있으며 편안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일정표가 무언가 이상하지 않나요?
크로아티아에서 저는 대략 일주일을 머물렀습니다. 일정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크라쿠프 → 자다르
(출발) 2019.06.09. 06:15 → (도착) 2019.06.09. 07:50
항공사 : 라이언에어(Ryanair)
가격 : 155.97 PLN(약 48,267.03원, 2019년 8월 26일 기준)
비고 : ESN 국제학생 할인 15% 및 20kg 무료 수하물 제공
교통비: 약 48,267.03원
숙박비: 없음(하루 일정)
자그레브→ 두브로브니크
(출발) 2019.06.12. 07:25 → (도착) 2019.06.12. 08:30
항공사 : 크로아티아항공(Ryanair)
가격 : 71,187원
비고 : 위탁수하물 없음
항공비: 102,056.81원
숙박비:
▲ 크라쿠프 공항에서 자그레브가 아닌 자다르로
이때 저는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무의식적으로 급하게 예약하다 보니 자그레브와 자다르를 혼동한 것입니다. 항공표를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어떻게 할까 싶었다가 묘안이 떠올랐습니다.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일단 크로아티아 자다르에 들어갔으니 자그레브까지 당일 체크인만 할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굳이 비행기를 취소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다르에서 자그레브로 이동할 때 꼭 비행기를 탈 필요도 없었습니다.
▲서둘러서 구한 플릭스버스
그렇다면 일단 자다르에서 자그레브로 이동하는 교통편만 확보하면 일정을 조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급하게 플릭스 버스 시간표를 살펴보니 당일에 14시경과 18시에 두 개가 있었고, 안전하게 시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저녁 시간대로 버스를 예약하였습니다.
실수를 겪고 재치를 발휘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
우여곡절을 겪고 짠 일정표는 이렇습니다. 오전에 자다르 공항에 도착하여(07시 50분) 자다르에서 당일치기로 구시가지를 관광한 후, 버스를 타고 같은 날 21시 40분에 자그레브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자그레브에서 이틀 동안 여행을 한 후, 크로아티아의 최대 관광지인 두브로브니크에서 3박 4일을 보내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도 주인공인 포그는 홍콩에서 요코하마로 가는 배를 놓치게 됩니다. 이때 어차피 요코하마로 가는 배는 상하이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조금 더 일찍 상하이에 도착하여 배를 타면 요코하마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최대한 빨리 상하이로 합류하게 됩니다. 실수가 가끔은 호재가 되는 것처럼 저 역시 처음에는 자다르에서 시간을 아깝게 소모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다르에서 하루 지내보니 오히려 실수가 고맙게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우선 다음 글은 실수 덕분에 방문하게 된 자다르부터 시작합니다. 당분간 크로아티아 여행기를 다루면서, 로마와 베네치아가 뒤섞인 크로아티아를 살펴보겠습니다.
최종적인 일정표를 다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크라쿠프 → 자다르
(출발) 2019.06.09. 06:15 → (도착) 2019.06.09. 07:50
항공사 : 라이언에어(Ryanair)
가격 : 155.97 PLN(약 48,267.03원, 2019년 8월 26일 기준)
비고 : ESN 국제학생 할인 15% 및 20kg 무료 수하물 제공
교통비 : 약 48,267.03원
숙박비 : 없음(하루 일정)
자다르→ 자그레브
(출발) 2019.06.09. 18:00 → (도착) 2019.06.09. 21:40
교통편 : 플릭스버스(FlixBus)
가격 : 7.99EUR(약 10,754.31원, 2019년 8월 27일 기준)
비고 : 위탁수하물 20kg
숙박비 : 2박 25,633원
자그레브→ 두브로브니크
(출발) 2019.06.12. 07:25 → (도착) 2019.06.12. 08:30
항공사 : 크로아티아항공(Croatia Airlines)
가격 : 71,187원
비고 : 위탁수하물 없음
항공비 : 71,187원
숙박비 : 3박 126,135원
항공비(교통비) : 130,208.34원
숙박비 : 151,768원
총비용 : 281,976.34원
전편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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