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5_크라쿠프 여행 마무리: 바벨성과 그 외
구시가지 남쪽 끝에서 볼 수 있는 바벨성
▲ 바벨 성
▲ 바벨 성 전경
첫날 너무 바쁘게 움직인 것도 있고 피곤하기도 해서 바벨 성은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바벨 성으로 향했습니다. 바벨 성은 크라쿠프가 시작된 곳입니다. 크라쿠프의 상업적 발전을 중앙광장이 견인했다면, 크라쿠프의 시작과 도시의 성장은 바로 바벨 성을 기점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성의 규모도 크고 원형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성 내부로 들어가면 교회는 물론 전시관과 방어탑까지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기도 합니다. 아쉬운 점은 사진 촬영을 제재하여 전시관 내부는 찍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 비스와 강
바벨 성을 걷다 보면 비스와 강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공원이 잘 정비되어 있어 성을 둘러보고 휴식하기에 참 좋습니다. 성벽을 따라 도보도 잘 조성되어 있어 바벨 성을 오르면서도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크라쿠프 탄생 전설, ‘바벨의 용’
▲ ‘바벨의 용’ 동상
한편 크라쿠프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비스와 강 위, 바벨 언덕에서 살고 있었던 바벨의 용이 크라쿠프 시민들에게 항상 처녀를 제물로 바치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공주까지 뺏길 처지에 놓인 크락 왕은 공주를 구하는 자에게 공주를 아내로 주겠다고 하였고, 스쿠바라는 대장장이가 양에 유황을 타서 용에게 먹였고, 결국 용이 속이 터져 죽었다는 전설입니다. 그리하여 왕의 이름을 따서 크라쿠프라고 명명했다고 합니다. 성 내부에는 당시 용의 뼈로 알려진 용의 뼈를 전시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지하로 이어지는 동굴도 있습니다. 동굴에서 나온 후에는 전설 속 용을 묘사한 동상도 볼 수 있습니다.
직접 탑도 들어가 볼 수 있는 바벨 성
탑 내부까지 올라가 비스와 강 풍경을 다시 자세하게 담기도 했습니다. 바벨 언덕에 구축된 요새에서 풍경을 바라보면, 탁 트이고 쾌적한 날씨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왜 이 성이 예전부터 크라쿠프의 방어를 견인하는 요충지였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바벨 성 탑 내부에서 찍은 바벨 성과 비스와 강 풍경
성 내부에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아침 10시부터 운영하지만, 9시 반부터 사람들은 슬금슬금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바벨 성을 관람을 마치고 이번에는 도시 외곽으로 향했습니다.
유대인 구시가지에서 방문할 때 놓쳤던 Fragment of Ghetto Wall
▲ Fragment of Ghetto Wall
앞서 언급한 것처럼, 크라쿠프에는 유대인과 관련된 명소가 많습니다. 그중 제가 저번에 미처 다루지 못한 랜드마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Fragment of Ghetto Wall로 유대인들을 강제로 수용했던 장소를 둘러싸기 위해 세운 장벽입니다. 원래 3천명 정도가 살았던 이 지역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16,000명을 강제로 이주시켰던 곳이기도 합니다.
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Krakus Mound
Fragment of Ghetto Wall에서 버스를 타고 내린 후, 조금 많이 걷다 보면 Krakus Mound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폴란드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크라쿠스 왕의 안식처이자 그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현재에는 무덤 대신 전망대처럼 느긋하게 오르면서 도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찾는 장소로 변모하였습니다.
▲ Krakus Mound에서 찍은 도시 전경
제가 갈 때만 해도 자전거를 타고 오른 후, 편하게 쉬면서 일광욕을 하는 시민들을 쉽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잔디밭에 누워 편하게 낮잠을 자며 쉬었습니다.
▲ 크라쿠프 공항으로 가는 길에서
이상으로 총 네 편의 글을 통해 크라쿠프를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2박 3일 동안 크라쿠프에 있었기 때문에 길게 머무른 것은 아닙니다. 토요일에는 박물관이 문을 닫는 경우도 많아, 사실 도시 전체를 살펴보았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라쿠프 여행은 첫 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최고의 장소였습니다. 유럽 여행을 시작하면서 너무 사람들이 많지도 적지도 않고, 적당한 물가와 만족스러운 도시 풍경 덕분에 크라쿠프에서의 일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여행지는 많은 분께서 궁금해하셨던 크로아티아입니다. 자다르, 자그레브, 두브로브니크 등 총 세 곳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전편 다시보기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0_왜 지구촌특파원에 다시 지원했니?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_마지막 인사는 이즈미르에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_폴란드를 여행한다면 크라쿠프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_폴란드식 족발 요리, 골롱카(Goląka)를 먹고 시작한 여행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4_크라쿠프 중앙역에서 구시가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