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한 주 잘 보내셨나요?
한국은 지금 한여름 무더위가 한참일텐데 이 곳 시드니는 계절상으로는 한겨울이지만 생활하기 딱 좋은 온화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요.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겨울같지 않은 날이에요.
지난 한주는 평소 하던 알바 외에 임시 알바를 또 하게 되어 평소보다 조금 더 힘들었어요. 게다가 이번 학기 첨으로 맞는 퀴즈까지.. 정말 뒤 돌아볼 틈도 없는 한 주였답니다.
이 곳에 오기 전 서울에서는 직장인의 신분이었는데요, 스트레스를 여행으로 해소하곤 하였답니다. 연차 휴가를 모아 외국으로 나가기도 하고, 짧은 연휴를 이용해서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을 다녀오곤 하였죠.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 도시 시드니에 살고 있어도 여행이나 관광을 다니는 것은 학기 중에는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회사 다닐때는 학생으로 돌아가고 싶고, 학생인 지금은 회사원이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회사원은 돈도 벌고, 휴가도 가지만, 학생은 돈은 돈대로 쓰면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지 말이에요. ㅠㅠ
이럴 줄 알고 학기 시작 전 1주일 동안 시드니를 부지런히 돌아다녔는데요, 그 중 한 곳을 오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톰 크루즈가 나오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다 아시죠? 그 중 2번째 시리즈는 시드니를 배경으로 촬영했습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히는 오토바이 추격신을 찍은 곳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그곳의 이름은 'La Perouse' 이름이 어색하지요? 불어식 지명이고 그사연이 있답니다. 이 곳은 1788년에 이 곳에 도착한 프랑스 탐험가 Le Compte de Laperouse 의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는데요, 호주에 도착하기 몇 개월 전 독도와 울릉도도 다녀갔다고 해요^^
제가 사는 곳은 시드니 시티에서 남동쪽으로 살짝 떨어진 곳이에요. 집 근처에 쿠지비치, 마로브라비치, 라페로즈로 갈 수 있는 길과 버스가 있답니다. 모두 아름다운 바닷가이지요. 쿠지비치와 마로브라는 걸어서 갈 거리가 되기 때문에 여유있는 주말에는 운동삼아 걸어갔다가 오곤 하지만 이 날은 아직 다녀와보지 못한 조금 먼거리에 있는 라페로즈를 걸어가보기로 했어요. 소요 시간은 2시간 가까이 걸리더라구요. 이 날 너무 피곤했던지 집에 오자마자 바로 뻗어버려야했습니다. 올 때는 버스타고 왔어요. 버스로는 딱 10분밖에 걸리지 않더라구요. 차비는 3.2불이니 우리 돈으로 약 3천 2백원. 비싸죠?
시티에서도 14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니 시드니에 오셨다면 저녁 시간에 노을을 보러 꼭 가보세요^^
▲ 바로 요 장면 앞뒤를 찍은 곳이 바로 La Perouse
(출처 : http://www.youtube.com/watch?v=nnXiIvfp8MM&feature=related)
▲ 시티에서의 거리는 불과 14km
이 곳은 두 개의 해변, 다리로 연결된 작은 섬 Bare Island, 저녁 시드니 공항을 배경으로 한 노을과 공항에 수시로 착륙하는 항공기를 볼 수 있습니다.
낚시를 하기에도 좋고, 스쿠버다이빙, 해변에서의 BBQ 등을 즐길 수 있어요.
▲ La perouse는 두 개의 해변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도의 왼쪽 해변은 더 크고 해변따라 레스토랑과 주택이 있는 반면, 오른쪽은 작고 조용한 해변이에요.
▲ 영화 장면에서 나오는 다리와 Bare Island
▲ 다리를 건너 Bare Island로 가면 이런 암석을 볼 수 있습니다. 신기하죠?
▲ Bare Island 의 암벽. 이곳에서 웨딩 촬영도 한다고 하네요.
▲ 해변의 카페 겸 보트 대여소. 저 위에 나오는 지도 왼쪽의 해변이에요.
▲ La Perouse Tower 에요. 19세기 초반에 지어져서 병사들의 숙소로 쓰였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도 등장하였는데, 아래 장면 보시면 아시겠죠?
▲ 시드니 공항이 바로 건너편에 있어 항공기 착륙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해질 무렵이 되니 어디선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삼삼 오오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무엇을 위해 왔을까요? 바로 썬쎗을 보러 왔답니다. 그 모습을 보여드리며 오늘은 이만 작별의 인사를 드릴께요. 담에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