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서 뉴질랜드 구경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뉴질랜드에 대해 잠시 공부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지요.
저는 잠시 친절한 사이비 선생이 됩니다.
섬이군요.
이 중에서 큰 섬 중 북쪽에 있는 녀석을 North Island,
남쪽에 있는 녀석을 South Island라고 부릅니다.
지도로 보니 얼마나 큰 지 감이 잡히지 않지만 남섬의 남쪽 끝에서 북섬의 북쪽 끝까지 2000km 정도 된답니다.
남북 통일이 되어도 2000km의 거리는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보다 땅은 훨씬 넓다 이거죠.
그런데 인구는 고작 430만(2009년 추정)으로 시드니 수준에 불과합니다.
10년 전의 자료에 따르면 72% 정도가 유럽계 이민자, 15%가 원주민 마오리족이라고 하는군요.
재미있는 것은 양의 수가 인구의 10배를 넘는 4500만 마리 정도 된다고 하는군요.
조금 과장을 보태 길가다보면 양이 발로 채인다 해도 될 정도입니다.
그럼 공부는 여기서 마치고..
크라이스트처치의 Cathedral Square입니다.
트램이 다니는데, 교통수단은 아니고 관광객들을 위한 시티구경용입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대성당이지요.
Cathedral이라고 하면 천주교의 성당으로만 생각했으나, 다른 종파인가 봅니다.
종교적인 지식은 부족하여 정확히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위의 사진들은 처음 도착한 날에 찍은 것은 아니고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나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첫 날에는 앞으로 날씨가 계속 좋겠거니 하고 사람이 없을 때 여유있게 사진을 찍겠다고 방치를 했는데
그 이후로 내내 비가 내렸던 지라 떠나기 전에 급해서 사진을 찍게 되더군요.
처음에는 이 대성당에 들어가서 내부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사진을 여러 장 찍었지만 딱히 코멘트할 것이 없어서 그 중 딱 한 장만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의 종교적 무지가 참 아쉽군요.
대성당 위에 전망대 비슷한 곳이 있습니다만 따로 입장료를 받는지라 올라가지 않았다죠.
그 다음에는 관광안내소로 갑니다.
관광안내소는 Cathedral Square의 반대쪽 건물에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별다방 옆에 i-Site 라는 것이 관광안내소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i-Site가 참 잘 되어 있어서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숙소 및 상품 예약도 대신해 줍니다.
여비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데이투어를 하나 정도만 참가해볼까 했는데
반지의 제왕 투어가 200달러 가까이 하더군요.
계획을 급수정하게 됩니다.
쳇~
레골라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아쉽군요.
다음에 돈 많이 벌어서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합니다.(언제인지 모르겠지만..)
해리포터는 이 곳에서 찍은 것이 아니기는 합니다만
엠마 왓슨이 저렇게 나왔으면 그냥 덜컥 신청을 했을지도 모르죠.
호주와 비교했을 때 원주민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고
원주민들에 대한 대우가 훨씬 나은 편이지요.
그래서 뉴질랜드에서 마오리 투어 상품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역시 비싸서..
뉴질랜드는 도시들이 작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고 특징적인 것도 많지 않아서
대부분 남섬이나 북섬 하나를 골라서 일주를 하든가 두 섬 모두 일주하는 것이 대세입니다.
그래서 렌트카의 수요 및 공급이 많고, 개인 여행자는 버스 패스를 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저는 열차를 타보기로 합니다.
전에도 호주 철도에 관한 글을 올렸듯이 열차 여행을 좋아하는지라..
마침 겨울 스페셜 요금이 나와 있어서 패스를 사는 것보다 저렴하게
호주 유일의 장거리 철도인 Tranz Scenic의 열차 세 종류의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퍼스에서도 일본인을 상당히 많이 보았지만, 뉴질랜드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의 수는 상당히 많습니다.
관광안내소에 일본인을 위한 이런 안내문이 있는가 하면, 직원도 일본인이 두 명이나 있더군요.
여기서는 매일 일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몇 명 더 있을 수도 있겠지요.
도서관이나 이런 안내소에서 주당 30시간 내외 일을 할 수 있다면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겠지만 힘이 많이 들지 않고 여유있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일본인 아주머니에게 열차표를 예약했지요.
여권을 보여주지는 않았으나 이름을 보고 한국인임을 단번에 알아차리는 센스를 보여주시더군요.
김씨가 워낙 유명한 성이기는 합니다만..
다른 젊은 일본인 직원은 키도 크고 예쁘니 한 번 방문해보시길..
열차표를 예매하고 집에 보낼 엽서와 우표를 산 후 계속 구경을 하다보니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 되더군요.
저녁을 먹기에 앞서 살짝 야경 사진을 찍어보기로 합니다.
퍼스에서 돌아와 짐을 다시 꾸려 나올 때 무거운 삼각대는 두고 왔기 때문에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노출시간동안 흔들리지 않도록 하여 사진을 찍어봅니다만
지형지물의 위치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 사진도 좀 그렇습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은 것이 상당히 만족스럽죠. 헤헤
저녁은 스테이크를 먹어보기로 합니다.
호주에서 1년 반 정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그 흔한 스테이크를 식당에서 먹은 적이 없었는데
뉴질랜드에 왔으니 한 번 맛을 보기로 합니다.
한국에서도 아는 형을 협박하여 아웃뷁에서 스테이크를 한 번 얻어먹은 것이 전부인데..
당연히 칼질은 엉망이겠지요.
Sauvignon Blanc 한 잔을 시켜서 함께 하지요.
육류에는 레드 와인, 어류에는 화이트 와인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냥 상큼한 화이트 와인이 마시고 싶어서..
여기의 친절한 아가씨가 술을 파는 것이라 신분증을 확인하겠다고 해서 여권을 보여주니
자기보다 나이가 많다면서 놀라고..
하하 나름 Babyface라고 자랑을 합니다.
그 음식점은 여기.
비슷한 분위기의 여러 음식점 중 조금 조용한 것 같아서 갔는데(사람이 없는 곳은 불안하기도 합니다만)
먹다보니 사람들이 들어와 꽉 차고 괜찮았던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Cathedral Square에는 이런 전광판이 하나 있습니다.
럭비 월드컵이라..
거의 2년 정도 남았는데 벌써부터 날짜를 세고 있어요.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국민 스포츠라고 해도 되는 것이 이 럭비지요.
뉴질랜드 대표팀은 위아래 검정 유니폼을 입는다고 해서 All Blacks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도시마다 All Blacks라는 간판을 내 건 머천다이징 상품을 파는 곳이 있습니다.
아침에 글을 올리다가 학교갈 시간이 되어서 급히 뛰쳐나가느라 잠시 방치를 해두었는데요.
수업이 끝나고서도 학교 컴퓨터 자리가 나지 않아서 조금 늦게 마무리를 짓게 되었군요.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Thank you for your patience.
여기서 서비스가 지연될 때 늘 하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