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마음껏 한글을 쓰기 위해 다시 왔습니다.
요즘 "호주 운전면허를 따볼까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가능할 지는 모르겠어요.
한국 운전면허가 있어도 필기와 실기를 새로 쳐야만 하는지라
(단지 경력에 따라 등급을 인정해주기는 합니다. 3년 이상이면 완전면허를 준다죠)
호주에서 운전을 할 일은 거의 없어보이지만 영어로 인쇄된 면허증은 쓸모가 많아서
외국에서 여권 대신 신분증으로 사용하기 좋고 국제면허증 없이도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대략 알아보니 한국면허증 번역하고 차량 빌려서 시험을 치르는데만 $200 이상
주변에서 운전의 달인 아니면 강사 밑에서 서너 시간 수업을 들으라고 해서 역시 $200 정도
무리한, 아니 무모한 여행으로 빈털터리가 되어 고민이 됩니다.
지난 글에 함께 올리려고 했던 오페라하우스 사진입니다.
어쩌다보니 사진을 남겨두고 글을 끝내버렸더군요.
이제 그 값비싼 점심식사 이후와 다음날 또 저지른 사건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지요.
여기는 매일 아름다운 시드니 하버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군요.
저런 곳에 내 집이 있으면 호주살이도 재미가 있겠다 싶어요.
동상놀이를 하고 있는 아저씨입니다.
이미 퍼스의 여신님을 한 번 소개를 했었죠. ㅎ
궁금하시면 여기를 눌러 퍼스의 여신님을 확인해보세요.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를 동시에 사진에 담기 위해 페리를 타고 싶었는데
써큘러 키에서 달링하버까지 가는 것만도 5달러나 하더군요.
비싸서 못 타겠다고 투덜대며 메모리카드 리더를 사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제 카메라는 두 대, 하나는 DSC-H7이고 DSC-T5라고 둘 다 소니의 제품인데
여기에는 사연이 하나 있습니다.
제대를 앞두고 얼마 안 되는 군인월급을 꼬박꼬박 모아둔 것에 돈을 조금 보태어
500만 화소의 작고 귀여운 DSC-T5를 사게 됩니다.
입대 이전부터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 디카가 있어서 신주단지 모시듯 가지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했는데
중학교 때부터 들고다닌 SLR의 매력이 디지털을 거부하도록 하였는데
저렴한 유지비용과 그 편리함은 어쩔 수 없이 한참이 지나서야 유행에 동참하게 하더군요.
그런데 작년 여름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요 녀석을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리고 맙니다.
첫번째 낙상이 아니었지만 떨어지는 각이나 지면 상황이 아주 좋지 않아 작동불가.
그래도 여행을 갔는데 사진 한 장 안 남겨오면 섭섭할 것 같아서 기능대비 가격이 쌌던 DSC-H7을 사게 되지요.
다시 소니 제품을 산 것은 기능에 만족했다기보다는 메모리카드 가격이라도 아끼려고 같은 회사 것을 샀다는..
저는 소니의 색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다른 것을 사고 싶었는데 주머니 사정이 그렇게 만들더군요.
나중에 망가진 카메라는 서비스센터에 가서 수리를 하여 작동은 되는데 케이스가 벌어진 큰 상처가 있지요.
어쨌든 두 대 값을 합쳐도 보급형 DSLR 한 대 값도 되지 않아서 성능은 별로입니다만
성능보다 얼마나 정성들여 찍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오랜 생각이기에..
그래도 산타할아버지가 이번에는 양말 속에 DSLR을 하나 넣어주고 가셨으면 해요. ㅎㅎ
어쨌든 소니의 제품은 특이한 메모리스틱을 쓰는지라 SD리더 슬롯만 설치된 컴퓨터에서는 읽을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여행 도중에 사진을 업로드하기 위해서 카드리더기를 산 거죠.
범용 리더기라서 여러가지 읽을 수 있어 성능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걸 좀 싸게 산다고 길도 모르는 시드니에서 발품을 파느라고.. ㅎ
그렇게 원하는 물건을 산 후 달링하버로 갑니다.
와일드라이프월드와 시드니 아쿠아리움 등 많은 볼거리가 이 곳에 있습니다.
다만 유료입장이라는 것이 많이 아쉽지요.
사실 달링하버를 알고 간 것은 아니고..
모노레일의 끝은 어디일까 궁금해서 따라가보니 이 곳이 나오더라는..
음식점과 고급호텔이 주욱 늘어서 있지요.
아마 저런 호텔에서 하루 묵으려면 호스텔 일주일치를 내도 모자랄 것 같습니다.
사진이나 찍어두기로 하지요.
이 날 저녁에는 인터넷 카페에 들러 특파원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호스텔에 가서 비상식량으로 준비한 양송이스프로 저녁을 떼웁니다. 흑 ㅠ.ㅠ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 달링하버를 다시 찾습니다.
중국 정원 앞에서 중국인 아저씨가 비둘기더러 자기에게 오라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하루이틀 하는 것은 아닌지 몇몇 비둘기는 이 아저씨에게 가서 앉기도 합니다.
퍼스에서는 그렇게 날이 흐리더니 시드니에서는 이틀 연속 맑은 날이 계속되었습니다.
분수를 지나 전날에 보았던 코클베이와 달링하버를 보러 이동을 합니다.
이 청년은 공을 발과 몸으로만 가지고 놀며 오래 떨어뜨리지 않는 연습을 하고 있더군요.
아마 이 부문의 기네스북에 오른 사람이 한국인일거에요.
아름다운 달링하버인데 하버는 있지만 달링은 없지요. ㅎ
제 친구는 벌써 몇 년 째 그러고 지내는 거냐면서 그러다 남자 좋아진다고 협박을 합니다ㅋ
이 곳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내려다보려고 했는데
2층에 있는 커피숍에 좋은 자리는 이미 누군가 다 차지했더군요.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려고 음식점을 찾아갑니다만..
자꾸 해산물이 먹고 싶어서 들어간 곳은 Seafood Restaurant.
파스타를 시키려다 사랑하는 맥주 스텔라와 함께 생선구이를 시킵니다.
돈이 어정쩡하게 남아서 하버브릿지를 올라가지도 못하니 먹는 것에 올인하자고 생각이 바뀝니다.
역시 세계적인 미항 시드니.
학교 선생님께 시드니 다녀왔다고 하니 Beautiful, Wonderful한 곳이라고..
네. 맞습니다.. ㅎ
오른쪽으로는 LG로고가 크게 붙어 있는 IMAX영화관도 있지요.
그리고 저 쪽으로 Subway와 Mc군이 있지만 이 날 만큼은 먹지 않기로 합니다.
흠흠.. 음식을 기다리고 있어요.
짜잔..
드디어 연어가 나왔습니다.
역시 순식간에 해치우고..
그리고 왠지 연어로만은 배가 고플 것 같아서 시킨 "오늘의 스페셜 빵"입니다.
그럭저럭 맛은 있는데 겉이 딱딱해서 자르는데 애를 좀 먹었다죠.
역시 맛있게 잘 먹기는 했습니다만 계산서를 받고는 다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죠.
이미 써큘러키에서 지갑은 빈 채라 저의 생활비가 담긴 계좌의 Debit Card를 쓰고야 맙니다. 아~
"내가 언제 여기 다시 와서 비싼 음식을 먹겠니.." 로 스스로 위안을 합니다.
그 결과 요즘 5센트 동전도 아끼기 위해 혈안이 되어 계좌동결을 선언했다죠.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찢어진 가랑이를 꿰매고 있는 중이지요.
점심을 먹고 바쁘게 시드니 공항으로 갑니다.
시드니에 볼 것은 많이 남아서 아쉽지만 더욱 설레이게 만드는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것이죠.
조금 비싸기는 해도 시간이 덜 걸리는 열차를 탔는데 얘가 갑자기 역에서 지연되어 겁을 주더군요.
잠꾸러기가 가는 곳은 어디일까요?
힌트는 아래의 그림에 있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