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갖가지 이야기입니다.
두 시간 동안 썼는데 브라우저가 오류가 생겨서 닫혀버렸어요. 어흐흑..
다시 쓰는데 두 시간이 걸렸네요. 흐흐흑..
웰링턴은 다음 이야기에서 다시 찾아가기로 하겠습니다.
1. 애들레이드가 낳은 수학 천재
UCLA 수학과의 테렌스 타오 교수는 애들레이드 출신의 중국계 호주인입니다. 3년 전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수상하였고 수학의 모차르트라고 불리는 분인데, 이제 겨우 34살이라고 하는군요. 9살에 대학 공부를 시작, 17살에 애들레이드의 플린더스 대학에서 석사,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으며 미국에 가서 21살에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4살에 교수 임용. 허허허 저는 24살에 군 제대를 하였고 지금 수학숙제에 버벅거리고 있습니다. ㅡ.ㅡ;;
2. 호주 달러의 폭등
요즘 호주 달러 환율이 1100원 대에 육박하고 있고, 살 때는 이미 1100원을 넘겼는데 미 달러의 약세도 있겠지만 호주 경제를 들여다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호주의 원자재 수출이 증가하면서 호주 달러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는데, 이 원자재 수출로 인한 "자원의 비극" 효과를 놓고 호주 내부에서도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원자재가 많이 매장된 주는 서호주(WA)와 퀸즐랜드인데, 이 두 곳은 원자재 수출이 급증하면서 관련된 일자리가 증가하고 경기가 호황입니다만 그렇지 않은 주는 반대로 경기가 가라앉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호주의 원자재 수출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나라는 중국인데, 세계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자 중국의 철강업체들이 철강 생산량을 늘리면서 호주의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 수출이 역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호주 달러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호주 달러의 가치는 상승하게 되고, 상승한 호주 달러의 가치는 호주인들의 입장에서 수입 제품의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오니 자국 생산품보다는 수입품의 소비가 늘게 되고, 다른 제조업은 침체에 빠지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호주 경제적인 효과는 뒤로 하고, 호주 달러 상승 추세를 보면 이미 미 달러화 대비 0.93, 즉 미 달러 93센트가 호주 1달러와 같으니 거의 대등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6월만 해도 0.80 수준이었고, 연초에는 0.66 정도였으니 엄청난 상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싼 호주달러는 곧 유학생들에게 비싼 수업료를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연간 25,000달러의 수업료를 기준으로 1달러에 100원이 오를 경우 250만원의 추가 부담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거기에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3. 호주대학을 체험해보자
한국에 있을 때 여름이면 미국 대학의 여름학기 수업을 들으러 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데, 북반구의 겨울에 여름을 맞이하는 호주는 연말, 연초에 여름학기가 개설이 됩니다. 대개 유학생들이 많이 참여를 한다고 하는데 호주대학에 대하여 궁금증을 갖고 계신 분들 특히 나중에 호주대학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한 번쯤 생각해봄직한 일이 아닐까 싶군요. 특히 한국에서 대학을 1학년 정도 마치고 호주대학에 관심이 있지만 한국에서 대학을 마칠지 호주로 갈 지 어느 것이 좋은지 잘 모르겠다 싶으면 짧게 경험을 해보고 판단을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애들레이드는 1월 4일부터 2월 19일까지입니다만 학교마다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학교의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직접 검색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12월에 시작하여 여름학기 중간에 방학을 갖는 곳도 있는데, 대부분의 학교들이 아직 등록을 받고 있습니다. Study Abroad 프로그램으로 여름학기에 하나 혹은 두 과목 정도 듣기 위한 자격조건은 대학생이며, IELTS 점수가 해당학교에서 요구하는 점수 6.0~6.5를 만족하면 됩니다. 과목당 수업료는 약 2000달러 내외이며 학술교류협정에 따라 한국의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해주는 곳도 있다는군요. 이 부분은 더 자세한 확인이 필요하겠군요. 기나긴 겨울 추운 한국이 싫다 싶으시면 잠시 짬을 내어 호주에서 공부를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헤헤
4. 유학생은 힘들어
유학생들은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서 내국인보다 비싸게 책정된 수업료를 계속 납부해야하기 때문에 호주 대학의 재정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 지가 오래입니다.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이런 유학생의 사정 덕분에 유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특정 학과를 중심으로 평가의 난이도를 높여서 낙제를 시키는 경우가 흔하다고 합니다. 재수강을 늘려 수업료를 더 받으려 할 가능성도 전혀 없어보이지는 않군요. 여기에 대해서는 입학기준이 까다롭지 않아서 잘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그만큼 많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절대평가제에서는 마음먹고 시험 문제를 어렵게 내면 낙제율을 쉽게 올릴 수가 있고 해서 어느 쪽이 맞다는 판단은 유보하기로 하겠습니다.
비자를 받기는 그다지 까다롭지 않습니다만 사고를 치면 비자가 취소될 가능성이 많은 것은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호주 학생들이 가끔 재수없게 굴어도 드잡이질을 하다가 안 좋은 결과에 휘말릴까 두려워 그냥 무시하거나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화가 날 때도 있지요. 으으~
5. 호주에 산다고 영어 다 잘 못해요.
제 친구들은 돌아오면 자기가 논문을 써야 하는데 한글로 쓸테니 영어로 번역을 해달라. 토익시험봐야하는데 영어과외를 해달라고 하는데 그들의 기대치와는 다른 저의 수준을 아무리 말해도 그래도 호주에서 먹은 밥그릇 수가 몇 개냐면서 뭔가 다를 거라고 합니다. 히잉~
저는 지금 대화가능정도 수준, 수업시간에 하는 말을 알아듣고 물어보면 답할 정도로 영어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전히 돌발상황에서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망설여지고 쉽지 않습니다. 어떤 목적이 있어 어딘가를 방문할 때는 막상 이야기할 때 당황해서 할 말을 빼먹거나 막히지 않도록 걸어가면서 해야 할 말을 한 번씩 생각해보고 들어가지요. 소설책을 읽을 때마다 "이런 표현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거야" 라면서 구절구절을 노트에 적어두고 신문을 보면서 네이티브의 표현을 익히려고 애를 씁니다만 간단한 문법적 오류에서도 아직 자유롭지 못하지요. 한국어는 누구나 다 잘합니다만 작가나 기자들이 쓰는 것처럼 표현하기 쉽지 않은 것처럼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은 통해도 세련된 표현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실 외국에서 조금 지내면 영어를 잘 할 것 같고, 금방 입과 귀가 트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죠. 어린 아이들은 학교다니며 하루가 다르게 영어가 늡니다만 성인들은 그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국 대학생의 1/4이 해외 어학연수 경험이 있다고 하니 외국에서 지내면 영어를 잘 한다는 가정 하에 대학생의 1/4은 영어 능통자여야 하나 사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지요. 실제로 이민을 오셔서 몇 년을 지내고도 영어로 자기 의사표현이 쉽지 않아 고생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영어를 제법 해도 습관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어 주로 쓰는 표현 위주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저의 경험으로 볼 때 일단 영어로 대화를 많이 할 기회를 가져야 하는데, 상대방이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으며 표현을 배우고, 단어를 배우게 되는데 그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훨씬 언어 구사 능력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직업이 아니라면 그다지 달가운 일은 아니겠지만요.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사람과는 부담없이 말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실제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학교나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영어와는 거리가 먼 잡담에 불과할 가능성이 큽니다.
ELS혹은 ESL 등의 어학연수는 영어에 관한 지식은 꽤 있어서 시험을 쳐보면 점수가 잘 나오는데 울렁증이 있어서 말을 하려면 입이 안 트인다 싶은 사람들에게는 유익한 면이 있을 것 같아요. 자신감을 갖게 되면 아는 표현도 하나 둘씩 연습해 볼 기회도 학원 밖에서 스스로 찾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런 준비가 없다면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본인은 영어가 늘었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한국에서 원하는 그 기준에는 훨씬 못 미칠 가능성이 크지요. 모든 것이 영어 못하는 학생들이 편하게 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과 아무런 배려없는 공간 밖 현실은 다르니까 그게 좀 아쉽죠. 비슷한 수준의 일본인, 중국인 학생들과 대화해서 얻는 것은 그들의 특이한 발음과 억양을 알아듣는 노하우를 얻는 것과 내가 저들보다 발음이 조금 낫지 않을까 싶은 혼자만의 근거없는 자신감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이 어학연수기관에서는 고급영어코스는 거의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일정 수준을 넘어선 사람들은 누구의 가르침도 없이 스스로 영어실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또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혼자서 부딪히면서 공부해서 얻는 수밖에 없지요.
어제 김연아선수의 NBC인터뷰 동영상을 봤는데 이에 대한 신문보도는 약간 오버한 감도 있지만 그래도 인터뷰 막힘없이 참 잘 하더군요. 캐나다에서 지낸다고 하지만 스케이트 타느라 정신 없었을텐데 영어도 열심히 익혔군요.
부러운 연아양입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닌 보너스>
해외에서 생일을 맞이할 때 미역국도 못먹었다고 서러워하시지 말고
직접 미역국을 끓여 드시라고 그 방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간단합니다.
우선 미역을 20분 정도 물에 불립니다.
손가락 하나 굵기 정도면 2~3인분은 나오니 적어보인다고 많이 불리지는 마세요.
그 다음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미역과 고기를 간장과 함께 볶습니다.
다진 마늘을 조금 넣으면 좋고, 멸치를 넣고 다시국물을 살짝 내어도 좋습니다.
볶은 미역과 고기에 물을 붓고 팔팔 끓이며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미역국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