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일본을 떠나는 날이 다가와버렸습니다.
짐도 다 싸 놓고 이제 이 집을 곧 떠날려니 마음이 심란하네요. 후우~
점심은 오랜만이자 마지막으로 나가사키 짬뽕 집 가서 먹을 예정이고요.
제일 싼 저녁비행기를 타고 딸기소녀는 곧 곧 곧! 후쿠오카, 일본 땅을 떠날 예정이랍니다.
일상같이 느껴졌던 것들 모두 이제 다 안녕이라고 작별인사를 해야하네요.
캬악~ 축하해주세요! 어제 초등학생들 과외시키는게 끝났습니다!
처음으로 2달동안 영어 과외를 시켜본 결과... 생각했던거 보다 훨씬 돈 벌기 힘드네요.
제가 아이들을 좋아해서 쉽게 돈 벌 수 있는줄 알고 시작한 일인데...
얘들이 워낙 어리고 각자 다른 레벨의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많이 힘들었던거 같아요.
제가 2명씩 두팀을 과외시켰는데요.
한 팀은 귀여븐 일본인 쌍둥이, 아야코짱 사야코짱이었어요.
둘이 너무 옷을 귀여븐걸 입고 온다는!! 헤헤헤.
해외로 여행을 간다고 해서 여행갔을 때 쓸 수 있는 용어나 생활 용어를 가르쳐 줘야해서 막 고민하다가...
제 친구가 상황극을 만들어서 하면 쉬울거 같다 라고 조언을 해줘서
과외시키는 전날밤에 아주 열심히 상황극 스크립 (script)을 만들었답니다.
레스토랑에서, 쇼핑몰에서, 길을 잃었을 때 등등의 상황을 만들어서 나누어주고
몇번 읽게하고 안 보고 할 수 있을 때 까지 반복 연습 시켰어요.
하지만, 그냥 스크립만 읽으면 따분하니까 좀 creative 하게
메뉴판도 만들고, 인터넷에서 여러가지 옷 찾아서 옷가게 처럼 만들고...
대충 포토샵에서 지도도 만들었답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이 방식은 별로 효율적이지 못했던거 같아요.
제가 가르켜준거 아직 다 기억하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처음에는 이런식으로 나가다가 나중엔 그냥 영어로 회화하는것만 했답니다.
그렇게 하기 시작하니까 활발해지고 쌍둥이 둘이 이야기를 많이 하기 시작하고 그랬답니다.
모르는건 일본어로 말하고, 제가 모르는 일본어가 있으면 제 전자사전을 써서 찾아주고ㅋㅋㅋ
(완전 선생, 제자 거꾸로 된거 아니야?)
물론 제가 그 일본어를 영어로 번역해서 알려주고 그랬지만요!
아직 제대로 영어 문장을 만들 수는 없지만 단어를 붙여서라도 이야기 하려는 모습이 좋았던거 같아요.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제가 종이에다가 써주고 문장도 써주고... 그러면 공책에 받아쓰더라고요.
나중에 가선 일본어로 이야기하는게 잦아져서 제가 No Japanese 그러니까 서로에게 막 장난치듯이 No Japanese 그러고...
아무튼 너무 재미있고 귀여웠습니다.
두번째 팀은 귀여븐 한국얘들 :)
둘다 얼마나 개구장이고 정신이 없었는지... 처음에는 얘들이니까 이해하자 그랬는데...
갈 수록 감당을 못하겠더라고요. 가끔 너무 피곤할 정도였답니다.-_-
처음부터 한국말 하면 얘들도 계속 한국말만 하게 될테니까 처음부터 계속 영어만 썼답니다.
(가끔 안녕~ 잘있어~ 그런 간단한것만 이야기 했지 안 쓰려고 했어요.)
약속한데로 맨 마지막 날은 과외 끝내고 한국말로 하니까 막 이상하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번에는 특별히 영어를 가르쳐주고 그러는건 아니였고요.
그냥 2시간동안 같이 영어로 놀고 그러는거였답니다.
와~ 노는것만 하는거니 쉬운거네...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그건 처음에만 그렇고 맨날 하다보면 정말 힘들답니다!
제가 가면 카드게임 (Go Fish, 시치나라베 (listing 7), 바바누키 등) 는 꼭 하고요.
빙고, hangman, 오셀로 등등 했답니다.
이 사진은 제가 디카로 사진찍은거 보여주니까 막 제 머리가 크게 나왔다고 열심히 설명하는 장면이에요.ㅋㅋㅋ
꼭 2시간중 30분이상은 책을 읽는답니다.
그것도 그림책같은 아주 쉬운걸로 하는데요. 얘들이 너무 책을 읽기 싫어하는거에요.
한페이지에 글이 너무 많으면 막 저보고 읽으라고 하고...
그래도 맨날 억지도 큰소리로 읽혔어요.
한 얘는 FIS 다녔던 얘라서 완벽하지 않지만 영어를 잘 해서 문제가 없었지만,
다른 얘는 한국 초등학교에서 와서 처음에는 아무말도 안했지만...
계속 하다보니 안 시켜도 영어로 말하고... 영어가 많이 늘었답니다. :) 너무 뿌듯해요.
이렇게 힘들게 과외시켜서 처음으로 돈을 번 소감을 말해보자면,
역시 돈이라는게 벌기 힘드네요.ㅠㅠ
돈 개념없이 살았던 제가 너무 부끄러지기도 하지만 아직도 돈에 개념이 없는거 같습니다.
쓰는건 정말 쉬운거 같아요. 하하하.
아무튼 대학가기 전에 좋은건 배우고 간거 같다고 아주 조금 생각이 듭니다.
한국가면 인터넷 안되니까 이게 이번달에 마지막 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다면 캐나다 가기 전 다시 한번 올게요 :)
그 때까지 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