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가장 대표적인 아시아 음식을 꼽으라면 스시와 누들(국수, 우동 다 포함)이 아닌가 싶어요.
밥에 뭔가가 들어가고 말려 있으면 스시로 통용이 되고 면은 종류 구분 없이 누들이지요.
집에서 엄마가 김밥을 싸주시면 기본 세 줄에서 시작을 하는데
여기서는 거의 1/3만한 꼬마김밥 크기의 스시 롤이 약 2.5달러 정도 하니
기분이 아주 좋거나 배가 찢어지게 고파서 다른 것을 찾기가 싫을 때만 연중행사로 찾게 됩니다.
기껏 5달러를 내고 2개를 사서 먹어도 그냥 간에 기별만 하고 마는 수준이고요.
이번 학기에는 밤까지 숙제를 하다가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하고 학교에 가는 일이 잦아서
어쩔 수 없이 점심을 사먹는 일이 종종 있는데요.
(그래봤자 아직 손에 꼽을 정도군요. ㅎ)
점심으로 치킨버거를 사 먹기도 하는데요.
버거와 칩스가 함께 나오지만 가격은 $5.5 니까 꽤 비싼 편이지요.
음료수는 따로 사야 하기 때문에 그냥 요것만 적당히 먹고 음수대로 가서 물을 마십니다.
한국에서도 탄산음료가 있으면 마시지만 사서 마시지는 않는 취향이 이럴 때는 좋군요.
대신 저는 우유와 쥬스를 아주 좋아라 해서 집에 2L짜리 우유와 쥬스를 자주 사놓고 마십니다.
그런데 버거와 칩스도 제가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라서요.
대안을 찾자니 파스타, 카레라이스, 누들 이런 것이 있더군요.
학교 카페에서 파는 파스타는 맛없어 보이고,
카레라이스는 제가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리는 Long Rice로 만든 밥과 나와서 안 먹고
그래도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기에는 야채가 같이 볶아진 누들이 낫겠다 싶어서 그걸 선택하는 편입니다.
학교에서는 작은 사이즈가 $5.5, 큰 사이즈가 $7 인데요.
기름에 볶은 Hokkien 우동이어서 먹다보면 느끼해서 작은 것으로 충분합니다.
물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배고픔을 느끼게 되지만요.
학교 카페의 메뉴는 매일 변화가 없어서 누들의 종류도 저것 하나로 일정합니다.
그러면서 무슨 special이라고 하는지.. 쳇~
학교에서 길 하나 바로 건너면 wokinabox라는 누들 전문점이 있지요.
처음에는 그냥 브랜드명인가보다 했는데
관심을 가지고 분해를 해보니 wok in a box 라는 말이더군요.
그렇다면 wok이 무엇인지 알아야겠더군요.
서점에 가서 요리 서적을 보아도 wok이란 단어를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사진 : 위키피디아)
같이 쉐어하는 친구가 wok이 볶음용으로 아주 깊고 커다란 팬이라고 하더군요.
이 친구는 키친핸드로 여기저기서 일을 해서인지 요리 실력이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반대로 저는 귀차니즘이 심해져 얼렁뚱땅해서 먹는 날이 늘고 있지요.
어쨌든..
Wok in a box 라는 브랜드 이름은
Wok에서 볶은 것을 상자에 담아준다는 것이겠네요.
이 곳을 들어가보면
여기서는 손님이 들어가서 주문하는대로 미리 준비된 면, 야채, 고기와 소스를 골라서
즉석에서 기름을 두르고 볶아서 이름처럼 박스에 담아서 줍니다.
베지테리안 메뉴도 있고, 특정 메뉴에서 넣고 싶지 않은 재료가 있으면 넣지 말아달라고 하면 됩니다.
호주에서는 의외로 특정 야채를 먹으면 알러지를 일으키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하네요.
가격은 작은사이즈는 대략 $5.5에서 시작하여 $10 이내
큰 사이즈는 $7 정도에서 $12 정도합니다.
자주 가지 않아서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6번을 사먹으면 7번째는 무료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그만큼 가지는 않을 듯합니다.
타이식 누들, 싱가포르 누들 등 종류가 많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이런 누들이 아주 인기가 있나봅니다.
그리고 의외로 호주인들도 자주 찾는데 아시아 음식을 다이어트 음식이라 생각한다고 하네요.
이것도 기름 넉넉히 뿌리고 볶은 것이라 다이어트와는 거리가 좀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만..
사실 입맛에 딱 맞지는 않아요.
그냥 먹을 것이 마땅히 없으니 먹는 편이지요.
한국 음식은 가격이 비싸다보니 굳이 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아서
올해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습니다. ㅎ
음식 사진은..
먹느라 바빠서 생각지도 못했군요. 에효~
하루는 노스테라스 길가의 벤치에 앉아서 열심히 젓가락을 놀리고 있는데
새들이 날아와 자기들도 먹겠다고 제 주변을 맴돌고 있어서
닭고기를 조금 떼어 주었더니 잘 먹는데
이 녀석들이 배가 부른지 야채와 면은 줘도 먹지 않더라고요. ㅎㅎ
지난 1학기 때 날이 쌀쌀하고 해서 따뜻한 국물이 마시고 싶어
$4.95로 저렴한 메뉴 Japanese Ramen이란 것을 한 번 사먹은 적이 있는데요.
좀 많이 실망을 했어요. 으~
한국 음식은 한국에서 먹어야 하는 것처럼
일본 음식도 일본에서 먹어야 제 맛이라는 교훈을 얻었죠.
호주에는 wokinabox 외에도 Noodle Box라든가 다른 누들바도 많이 있습니다.
(즐기는 편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고요..)
굳이 특정브랜드를 광고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wok을 소개하려다보니 글이 이렇게.. ㅎㅎ
글을 쓰고 나니 지금 신김치를 송송 썰어넣은 비빔국수가 먹고 싶군요.
아~ 쩝쩝..
그리고 퀴즈 이벤트 2탄 당첨메일을 보냈습니다.
메일발송시 페이지오류가 떠서 조금 늦게 보냈는데
받으신 분들은 확인하시고 주소 등을 알려주세요.
첫번째 이벤트에서 늦게 주소를 보내주신 분들도 함께 엽서와 소소한 기념품을 함께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