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살아가는 이야기 및 지역 이야기를 주로 연재하려던 의도에서 벗어나
평범한 학생의 생활과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 채운 것 같아 조금 마음에 걸립니다.
노파심이 생겨서 내년에 애들레이드로 오게 될 학생들에게 메일을 하나 써보내려다가
다른 분들도 참고하실 수 있을 것 같아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이 친구들의 궁금증은 기숙사가 비싼데 홈스테이는 어떤가 다른 옵션은 무엇인가였는데
많은 부분은 lifeinsydney님의 내용과 겹칠 것으로 보입니다만 Adelaide Version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의식주의 문제 중에서 당장 입을 옷은 대개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오고 준비성이 철저한 분들은 이민 가방에 담아서 오기도 하고, 먹는 것은 처음에는 보이는 곳에서 사먹으면 되니 큰 걱정이 되지 않지만 주거의 문제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 생각에는 처음에는 일단 학교 기숙사에 입주하여 지내본 다음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좋지 않나 싶습니다. 도착하고 나면 이것저것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핸드폰도 사야하고 은행에서 계좌를 만든다거나 사소한 할 일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신경쓸 일을 줄이고 학교생활, 그리고 친구 만들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기숙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계약 기간만 지내고 다른 거처를 구해서 움직이면 되겠지요. 그 무렵에는 주변 지리에도 익숙해져서 어디가 어디인지도 쉽게 알 수 있고, 학교와 시내를 오가는 교통편을 찾기도 쉬워 거리 및 소요시간 등이 계산이 되겠지요..
애들레이드의 기숙사는 내년 기준 주당 $205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비싼 가격입니다만, 따로 공과금을 납부할 필요가 없고, 시티 중심에 위치하여 학교도 가깝고 학생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거기에도 불만은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약간의 추가비용을 부담하는 셈치고 해봄직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기숙사비용 정도의 돈으로 1년을 지내야 했기에 지원을 못해 아쉽습니다.
홈스테이 옵션은?
학교에서 학위 과정 학생들에게는 홈스테이 알선을 하지 않습니다. 대학 부설 어학원의 경우, 등록한 학생들에게 홈스테이를 알선해주기는 합니다만 학생들의 홈스테이 호스트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많더군요. 저는 홈스테이를 해본 적이 없지만(이유라면 첫째는 비용, 둘째는 음식문제, 셋째는 집에서는 조용한 것이 좋아서) 홈스테이 경험이 있거나 거주하던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자면 "주인이 까탈스럽게 군다. 특히 샤워하는 것이나 전기쓰는 것에 대해서.." 혹은 "음식 때문에 얘들이 싫은 소리를 많이 하고, 먹는 것도 조금씩밖에 주지 않는다." 는 것이 불만사유의 주원인이었습니다. 열에 한 명 정도 꼴로는 주인이 괜찮아서 마음에 든다고 하더군요.
홈스테이라고 하면 학교를 다녀온 후에 주인 가족과 함께 어울려 대화를 하며 가족처럼 지낼 거라는 "환상" 을 가지게 됩니다만, 주인이 외국에서 온 학생, 문화 등에 관심이 있거나 뭔가를 가르쳐 주기를 좋아하는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라거나 은퇴하여 적적하게 지내는 노인들이라서 말벗이 필요한 경우가 아닌 그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홈스테이 학생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여 평판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민자들이 홈스테이를 많이 하는 탓에 가정에서 영어 실력 향상과 호주 문화의 습득이라는 장점을 누리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중소도시 애들레이드 기준으로는 주당 $220~240 정도 한다고 합니다. 홈스테이 알선을 위해서는 한국 유학원에 가서 부탁을 하거나 어학원 근처의 광고를 살펴보아야겠네요.
쉐어는 어떤가요?
쉐어를 구하는 방법은 전에도 소개를 했던 gumtree.com.au 사이트 혹은 호주의 유명 부동산회사인 realestate.com.au 혹은 domain.com.au 등 웹사이트와 지역신문의 광고란 (예를 들면 애들레이드의 The Advertiser는 수요일과 토요일에 쉐어 하우스와 유닛에 대한 광고가 올라옵니다)을 살피거나 학교 게시판(렌트를 한 학생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같이 살 하우스메이트를 찾게 됩니다) 등에서 광고를 찾을 수 있지요. 그리고 정말 Real 호주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지만 한국인들과 함께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집이 학생들만 사는 것이 아니라는 점. 일하는 사람과 학생의 생활패턴은 다르기 때문에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용한 성격인데 집에 파티보이나 걸이 있다면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고요. 지역마다 가격은 다르겠지만 중소도시 애들레이드 기준으로는 $85~170 정도입니다. 시드니에는 거실쉐어를 비롯하여 베란다생활도 한다고 합니다만 애들레이드에서는 그와 비슷한 가격에 독방을 찾아서 생활할 수 있습니다. 시티와 가까울수록 가격이 올라가게 되는데 가급적이면 버스정류장 번호가 작은 곳이 좋겠지요(시티에 가깝고 버스가 많으므로).
추천지역 : 시티 외곽에 산다면 North Adelaide(북쪽), Norwood(동쪽), Mile End(서쪽) 등.
주의사항 : 2월부터 3월은 학기초라서 방의 수요가 많아서 가격이 최대로 오르는 경향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 고려를 해야할 것입니다. 반대로 학기가 끝나고 많은 학생들이 떠나는 6월말이나 11월말에는 가격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학기 중에도 급히 빈 방을 채우기 위해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방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과금에 대한 부분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쉐어비와 별도로 수도, 전기, 가스 그리고 인터넷 요금을 따로 청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매주 일정액을 추가로 내라고 하거나 고지서가 나오면 나누어 내자고 하기도 합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모든 것이 쉐어비에 다 포함된 집이 더 싸겠지요.
렌트는 어떤가요?
호주에 첫 발을 내딛는 유학생, 특히 나이가 어리고 혼자 오는 경우라면 추천하지 않지만 부부나 가족이 함께 오는 경우는 가장 경제적인 옵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시티에 아파트나 지방의 일반 주택을 렌트하든지 렌트비의 대부분을 쉐어를 받아 채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렌트비의 적은 부분(한 사람의 쉐어비도 되지 않는)만 부담하게 되고, 매월 전기세, 가스비와 전화, 인터넷 요금만 따로 납부를 하면 됩니다.(쉐어 옵션에서 이런 공과금도 나누어 내자고 하는 것이 있으니 쉐어생의 입장에서는 꼼꼼이 살피는 것이 좋지요.)
다만 안 좋은 점이라면 집이 가구가 갖추어진 집이 아니라면 침대와 책상, 옷장등의 기본 가구를 들여놓아야 한다는 점이나 식기류도 상당수를 구비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에 돈이 좀 필요합니다. 전화 및 인터넷의 개통설치비도 처음에는 만만치 않게 들지요. 그리고 집을 렌트해서 사는 동안에는 집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므로 뭔가 고장나면 골치아픈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호주에서는 일처리를 느릿느릿하기 때문에 일주일 후에나 고치러 오겠다고 하면 다행일 정도니까요.
애들레이드 대학에서 운영하는 Accommodation Service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http://www.adelaide.edu.au/accommodation)에는 학교 아이디가 있어야만 등록을 할 수 있기에 학생들이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좋은 점이 있고, 사무실에 방문해서는 집 정보를 찾은 뒤 전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직원들은 어떻게 거처를 찾는 지만 가르쳐주고 찾아주지는 않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전화비가 만만치 않으므로 여기에서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 적잖이 도움이 될 겁니다.
또 학교에서는 렌트를 하려는 학생을 위해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증명서를 발급해주기도 하고, 추천서를 써주기도 하니 학생 신분으로 집을 렌트할 때는 애들레이드의 Accommodation Service를 한 번은 찾아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렌트의 승인여부는 부동산업체에서 전적으로 판단하는 문제이므로 결과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 밖에 사설 업체에서 운영하는 Student Accommodation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격대가 상당히 다양하여 주당 $100~$300 정도를 오가는데, 비싼 경우는 신축 원룸형 스튜디오 아파트라서 깨끗하고 편리하지만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죠. 싼 경우는 호스텔을 업그레이드 버전 정도라서 방은 따로 있지만 주방이나 욕실을 공동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런 곳에 사는 것보다는 쉐어를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사실 따지고 보면 남들과 함께 사는 것은 "복불복" 이지요. 저는 다행히 아직까지 모두 정말 좋은 사람들과 지내고 있어서 좋은 기억만 남기게 되었습니다만, 문제가 있어서 집을 옮긴다거나 싸웠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여기까지이고..
그러면 몇 가지 재미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이야기들..
Student Centre 뒤편으로 공자상 사이에 조그마한 연못이 있습니다.
약 2주 전쯤에 오리 세 마리가 여기서 놀고 있었는데
얘들한테 생일빵 당했습니다.
생일인지도 몰랐는데 아침에 잠을 깨운 문자를 보낸 친구가 있어서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나요.
나쁜 녀석들..
다른 공격 대상을 찾아서 가는 모양입니다.
너희들의 모습을 기억해두겠다.
아무도 없을 때 내 눈에 띄면 모두 부리를 한 대씩 맞을 줄 알아라.
지난 주 금요일에는 YHA 회원 가입 신청을 무료로 받는 행사를 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에 42달러를 내고 시드니에서 회원에 가입했던 저는 배가 아팠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가입신청서를 작성해서 내고 왔습니다.
새로운 카드가 올 지는 의문입니다. ㅎㅎ
키위죠.
뉴질랜드산이라네요.
옆 방 누나가 주었어요.
사실 한국에서 외할아버지께서 키위 농사를 하시는지라 사서 먹어본 적은 없어요.
수업에서 알게 된 한국인 학생과 점심을 먹었습니다.
라멘집인데 맛은 뭐.. 그냥.. 에..
김치를 따로 시키면 5달러 되겠습니다.
비싸도 너무 비싸네요.
다행히 저는 런치세트로 시켜서 다해서 14달러짜리였는데 제가 돈을 내지 않았다는.. 헤헤~
윤하양의 "첫눈에" 를 듣고 있는데 가슴이 미쳤나봅니다.
잠 못든 이유가 "내일은 사랑한다고 천번을 기다린다고 불러보다" 는 아닌 것 같은데.. 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