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입니다.
이제 3일만 학교에 더 나가면 모든 수업이 끝나고 여름방학 아니 시험을 준비하는 Swot Vac을 맞이하게 됩니다.
다음 달 10일부터 시험이 있는데 지금 시험을 본다면 답안지에다가 그림을 그리고 나올 것 같아요.
다음 주에는 수업은 없어도 제출할 숙제가 있어서 며칠은 학교에 나가야 할 것 같고
내일부터는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참선과 명상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아마 참선을 하다가 책상을 붙들고 취침에 이르러 물난리가 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제가 싫어하는 세 가지는 학교, 시험, 공부.
그래서 학교에서 시험 공부하는 것이 가장 싫어요.
평소에도 수업 끝나면 as quickly as possible 학교를 빠져나가는 것이 미션이 주어집니다.
그래서 매일 학교에 가도 친구들로부터 "너 요즘 학교 다니니?" 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에 학교 캠퍼스 셀프가이드 투어를 한 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정도의 이변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각기 다른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을 만나서 학교 구경을 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고
다니는 학교에서는 "고학번"의 이름이 무색하게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몰라서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라는..
역시 그야 어쨌든..
이제 다시 오클랜드로 가서 뉴질랜드 스토리를 끝을 내겠습니다.
지난 글에서 잠시 등장했던 언덕길로 올라가면 알버트 공원(Albert Park)이 나옵니다.
누군가 먹다버린 크런치킹 봉지도 보이고..
누군가 인터뷰 비슷하게 뭔가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장비나 분위기로 보건대 학생들이 찍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오래된 고목이 저를 잡아가겠다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저 그렇게 쉬운 남자 아니에요.
그냥 무시하고 갑니다.
공원을 빠져나와 오클랜드 박물관을 가고자 먼 길을 걸어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보는 순간 학교의 분위기가 풍기는 건물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이 들면서 얼른 이 곳을 빠져나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주변을 살펴보니 온통 학교 건물.
이름하여 오클랜드 대학교(The University of Auckland)가 있더군요
이런.. 학교의 안으로 더욱 빠져들고 맙니다.
신기하게도 이 학교는 도로변에 학교 건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애들레이드도 도로변에 학교가 있지 않나요?
그래도 울타리는 하나 세워두고 있습니다.
General Library입니다.
여행지에서 방문하지 않는 곳이 학교, 도서관 등이죠.
박물관은 좋아합니다만..
호주의 대학들처럼 학교에 술 한 잔 마실 Bar가 들어서 있고요.
그러나 술집조차도 학교 안의 술집은 싫어합니다.
위층은 도서관, 밑에는 컴퓨터실인 것 같은데 컴퓨터 시설은 썩은 애들레이드보다는 훨씬 깔끔합니다.
레크리에이션 센터입니다.
여기서는 무엇을 하는 것일까요?
한국에서 레크리에이션이라 불리는 진행자가 나와서 하는 쇼같은 것을 즐기지 않는 편입니다.
길을 따라가다보니 엔지니어링 패컬티가 나옵니다.
빨리 학교 구역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서둘러 걷습니다.
졸업생들에게 축하한다는군요.
아.. 저도 곧 졸업하러 갑니다.
학교를 벗어났다고 안도의 숨을 내쉴때 학교 건물이 또 등장을 합니다.
숨이 막히는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의 선도대학이라고 붙여놓고 있어요.
스스로 자랑하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마침내 입체 교차로에 도착을 합니다.
위로 난 길에서 밑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신기한 구조입니다.
위에서 침을 뱉으면 지나가던 차량이 맞을 수 있는 거죠.
반대쪽 시티 방면에는 스카이 타워가 보입니다.
어쨌든 이제 학교 구역을 벗어났다고 환호하려는 찰나..
그러나 지구과학 앤드 엔지니어링 연구소 및 뉴질랜드 아시아 연구소, 공자(孔子, NOT FREE) 연구소 등이 기다립니다.
계속 오클랜드 대학 로고가 있는 건물이 보입니다.
무슨 건물인지는 전혀 궁금하지 않습니다.
분명 저는 Academic Development가 필요하기는 합니다만 학교가 싫어요.
그래 다리를 건너면 학교가 끝나겠지.
이 다리는 1908년에 건설했다는 그라프튼 브릿지(Grafton Bridge)입니다.
안전을 위해 리모델링을 하느라 차량 운행은 통제하고 있고, 사람들만 지나다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 기숙사 같은 건물이 보입니다.
아.. 이 저그 같은 학교가 여기저기에 멀티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오클랜드 박물관을 찾아서 도메인을 간다고 가는데..
마지막으로 Medical & Health Science 건물을 만나고야 맙니다.
이렇게 원하지 않았던 오클랜드 캠퍼스 투어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흑 ㅠ.ㅠ
아직 박물관은 조금 더 남았는데 학교를 벗어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쫄딱 젖고 맙니다.
오클랜드대학의 저주인가봅니다.
<오클랜드 대학>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으로 꼽히는 곳이라서, 제가 교환학생 지원할 때 아마 7순위로 썼던 것 같아요.
다행히 우선 희망한 호주로 오게 되어서 다른 학생이 이 곳에 갔을텐데요.
아마 한국의 많은 대학들이 이 학교와 교류 협정을 맺고 있을 겁니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auckland.ac.nz 참조하시고..
시티 캠퍼스는 언덕길따라 굴러서 내려가면 바로 시티 한복판에 닿을 정도의 좋은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애들레이드에서 학교를 다니다가도 한국인을 전혀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여기서는 잠깐 지나다니는데도 한국 학생들도 종종 보이더군요.
그래서인지 한국 음식점도 많고 인터넷 카페도 많고 해서 여기가 한국인가 싶을 정도의 느낌도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