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콜롬비아에 와서 보낸 중에
제일 즐거웠던 하루였다
내가 지내고 있는 콜롬비아 메데진(Medellin)은 해발고도 1500m 의 분지에 위치한 고산 도시이다
-수도 보고타(Bogota)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서도;-
그래서 난 고산병을 앓고 있드랬지
증세는 대략 이러하다; 열나고 머리아프고 목 부어오르고 조금만 움직여도 급피로해지고 등등
그래서 놀러다니지 못하다가
오늘 이곳의 휴일을 맞아 메뜨로까블레(영어식 발음으로는 메트로케이블)을 타러 갔다
요것이 메뜨로까블레.
속도가 생각했던 것 보다 빨랐다
아무튼 재밌다잉
시내 풍경
저 멀리로 센뜨로-도심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함께한 사람들:
캐빈 안에서 만난 이름 까먹은 미국인 할배
(쏘리 맨~)
안드레스의 여동생인 라우라
(대~~~~~~~박 바네사 허진스를 빼다 밖았다
이 여인이랑 대화하고 있자면 눈앞에 헐리우드 배우가 있는거 같아서
나도 모르게 설랜다)
스티븐
(나의 멘토. 요즘엔 드문 참으로 착하고 성실한 젊은이다.
그러나 굉~~~장히 독실한 기독교이다
콜롬비아인인데 술은 입에도 안댄다)
안드레스
(스티븐의 친구이자 내가 지내는 홈스테이집 아들레미.
착하다
그치만 가끔 영어 발음이 참.. 아무튼 착하다)
캐빈 안에서 만난 이름 까먹은 미국인 할배의 애인인 이름 까먹은 아주메
(쏘리 맴)
투어 하고서 내려가려고 하는데
아주메가
'내가 마실거 살게! 가자!'
쿨~~~하게 제안하셔서
다들 좋다고 갔다
가는 길에 할배랑 대화 나눴는데
이 할배는 내가 만난 미국인-특히나 백인(여기서는 '그링고'라고 부르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욕이 될수도 있다;)
중에서 최고로 멋진 사람이었다ㅜㅜ
미국 경제 붕괴를 진심으로 걱정하면서 중국이 하고 있는 다양한 로비나 물밑작업(?)에 비해
미국이 하는 짓거리(허허)는 ㅄ이라 말했다
그 꼴이 보고있자니 영 기분이 안좋아서
미국을 벗어나 여행중이시란다 와우
더욱이 자기가 자기를 '그링고 그링고'하고 부른다ㅋㅋㅋㅋㅋㅋ
스티븐이 그거 기분나쁜거라고 당황해서 말해주니까
내가 나한테 부르니 상관없단다; 쿨가이~
또 한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의 문화의 관심이 많으시단다;
아무튼 참으로 특이하고 정많고 좋은 분이셨다
다른 그링고들처럼 영어로 유세도 안떨고ㅋㅋ
음료수 시키고 기다리고 있는데
나를 엄~~~~~청 뚫어지게 쳐다보던 사람들 중에
(이지역은 특히나 동양인을 신기해했다 얼굴 뚫리는줄 알았다)
한명이
갑자기 안드레스에게 뭐라뭐라 물어봤다
안드레스가 통역해주길
'취미가 외국동전 모으기인데 한국 동전 있으면 하나만 por favor'
쿨하게 백원꺼내주고 싶었는데 동전이 없었던 관계로
구리가 고급스럽게 빛나는 10원짜리를 2개 건네주었다
완전 좋아하더니
'이거 우리가 계산했으니께 마음껏 드시고 가세요!' 한다
골든벨이 울리네 올레!!!
(한국에서만 보던 이런 풍경을 콜롬비아에서도 자주 본다
가끔씩은 이사람들이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도 헷갈릴만큼
다혈질에 정많은 사람들이다)
아무튼 이런저런 일들로 매우 기분좋고 피곤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