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입니다!
이탈리아 정치사상 최장수 총리였던 베를루스코니가 총리직을 사임했습니다.
잠깐 연합뉴스의 속보를 들어볼까요?
맹찬형 특파원 = 이탈리아 정치사상 최장수 총리였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총리직을 사임한 12일 저녁(현지시간) 로마 시내는 축제 분위기였다.
하원 의사당 앞 몬테 치토리오 광장과 총리 관저 주변에 모여있던 수천 명의 군중들은 "잘 가시오. 실비오", "마침내 그가 떠났다", "이탈리아여, 영원하라"며 환호하면서 서로 얼싸안고 춤을 췄고, 일부는 샴페인을 터트리기도 했다.
약 20여 명의 성악가와 악기 연주자들로 이뤄진 소규모 악단이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를 연주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저녁 마지막 내각회의를 마치고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사임을 밝히기 위해 승용차를 타고 떠나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군중은 `어릿광대', `감옥에나 가라', `마피아' 등 온갖 야유를 퍼부었다.
- 출처: 연합뉴스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11/13/0601140100AKR20111113005300088.HTML?template=2086
이 사람.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좋아하나!
이유를 보기 위해 그 동안 그의 어록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여성 11명이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더는 할 수 없어서 하룻밤에 8명과만 성관계를 했다.”
“나는 남는 시간에 취미로 총리직을 한다”
“오바마는 젊고 잘 생기고, 심지어 제대로 선탠까지 한 지도자”(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이죠)
“메르켈 총리는 뚱보”(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체격을 비하)
“이탈리아는 더러운 나라(shitty country)”
이런 어록 뿐만 아니라 각종 비리, 스캔들 등으로 법정 드나드길 제 집 같이 하고 이를 자랑까지 하고 다녔다는 이 분. 이탈리아 국민들의 심정을 알 것도 같네요.
그런데 네덜란드 특파원인 제가 왜 이런 소식을 전하느냐!
지금 잠시 여행 차 로마에 와 있는데 어제 밤에 로마 거리를 지나면서 이탈리아 정부 기관 같은 건물 앞에 사람들이 엄청 모여있는 것을 봤습니다.
이탈리아 국기를 휘두르며 소리지르고 노래 부르며 뭔가를 기다리는 눈치!
뭔가 이벤트라도 벌어지나 싶어서 같이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탈리아 총리의 관저 앞에서 총리가 나오길 기다리며 총리의 사임을 축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도 모르게 이탈리아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했다고 생각하니 뭔가 느낌이 남다르더라고요.
축제 분위기가 느껴지시나요? ㅋㅋ
우연치 않게 이탈리아 도시를 여행할 때면 뭔가 이벤트 같은 걸 보곤 했는데 저번 베네치아 여행 때는 교황의 방문 날이라서 사람도 엄청 많고 검문 검색도 심했었어요.
이건 제가 찍은 사진이고요
밑의 사진은 베네치아 공식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밀라노를 방문했을 때는 밀라노의 축구 팀이자 유럽의 명문 축구 팀 AC 밀란이 저번 시즌 우승이 확정된 날이라 또 완전 축제 분위기였고요.
물론 이런 사건들이 여행을 힘들게 만들기도 하고 일정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우연히 이벤트들을 만나는 것도 여행의 한 묘미가 아닐까요 ㅋㅋ
지금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