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las, TEXAS]
움직임 없는 가족과의 일주일이 지나고
드디어 "회장님"댁으로 옮겼!
회장님 딸은 공대를 다니다가 가수가 꿈이어서 할리우드에 유명 기획사에 트레이닝을 받으러 다니다
결국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로스쿨을 가서 변호사로 활동중이라는.........
(엥)
미국엔 참 전공이나 직업을 많이들 바꾸는 것 같아요
어디선가 미국인은 평균 7회정도 직장을 옮긴다는데 신기신기~
회장님은 포르셰를 타십니다.
그래서 아침에 같이 출근하는 저는...... 고속도로 모든 차 안에 사람들이 쳐다본다는.
아마도 60대 백인 할아버지 옆에 저 젊은 동양인은 왓? 해서 겠죠
그래서 찾아낸 해결방안은
비서처럼 보이자!
더욱 오버해서 정장을 입고... "날 비서로 볼꺼야" 라고 우겨보지만
이상한 눈빛은 정말 자꾸만 날 힘들게해
"아얘 이상하게 입어서 내니로 보이는게 어때?" 라는 친구의 조언도 시도해보지만
출퇴근길. 회사 가는길에 잠시 들른 스벅에서의 따가운 눈빛은 정말이지..... 흑
할아버지는 포르셰 마니아라 젊은시절부터 지금까지 항상 포르셰만 타신다는데.
신기한 것도 하루
주유소 가실때도 끝까지 안내리고
앉아있는 나...... 숨고싶어요.
특히 뚜껑을 열고 오실때면 전 매우 당황스러워집니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가자길래 흑 따라갔더랬죠
상점에 들어서자 모두가.... 우리를 바라보고
할아버지 : 우리 부인 생일이라 가장 비싼 선물을 사주고 싶네요
(모두가 절 바라봅니다)
얼른 손저으며 "아임낫히스와이프" 하자 모두가 빵터진....
결국 다들 절 입양된 딸로 알았는지 멤버십카드는 따님이 작성하라며.........
자 그럼 홈스테이 에피소드와 함께
회사에서 좌절한 에피소드 나갑니다 흑-,ㅜ
(쉬작)
(쉥쉥하게 전달훼보지)
부서사람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외어지고
수잔 1, 수잔 2
수천장의 복사도 1시간내로 끝낼만큼 달인이 되고
각자 점심을 먹는 분위기에 적응해서 오히려 편하다고 느낄떄 쯤
주어진 업무는 바로
'교육자료를 만들어라'
라스베가스에 2500명이 모여서 진행될 교육행사의
교육자료를 만들라니...... 급 두려워집니다.
나름 한국인의 뛰어난 스킬로 디테일 넘치는 파워포인트는 만들어 낼 수 있으나
페이지에 들어갈 내용이 문제입니다.
내 무의식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을
토익, 토플, 토익스피킹 너희들 다 나와서 날 돕거라
참고 가능한 자료는 모두 꺼내서 내 주변에 뿌려놓고
자 이제 자료 만들기에 돌입합니다.
흑 왜 나에게 이런일이 주어진거니....
차라리 명함 자를때가 좋았다
서로가 친해질 수 있는 악수게임부터 함께 읽고 토론하는 ZigSaw 게임까지
흥미유발할 내용은 모두모두 넣어서 파워포인트 제작
나름 이쁜 배경에 톡톡 튀어나오는 쓰리디까지는 아니지만 가까운+ 에니메이션 마구 추가하여
"내가 바로 조모임왕이다" 싶은
슬라이드 들고 상사 방으로
상사의 반응 : 내용은 좋은데 디자인이 별로다
결국 보내주신 배경 (사진에 보이는) 과 미치도록 큰 돋음체로 통일하여 피피티 제작
다시 찾아가자 상사는 : 오~ 좋았어 이제 이 리스트에 있는 모든 회사에 전화해서
보험 관련 서류를 안내면 우리 행사에 못온다고 화를내! 오늘 당장 안보내면 다 빼버린다고!
(우리 백인상사의 유창한 영어 번역중)
왜 나에게 이런일이...........(한잔 원해요)
그냥 전화도 아니고... 화를내라니.....
거의 한시간동안 정신이 나간상태로 전화기만 멍하니 쳐다보다가
용기내어 중국 회사부터 전화 도전 (그래도 우리 이웃이니까 날 이해해주실꺼야)
시차때문인지 아무도 전화를 안받아요 흑흑흑
또 다시 시작된 나의 멍때림..... 무섭다 전화하기
이번엔 용기내어 멕시코로....? 뚜뚜 신호가 가더니 @#($)@#()$#($# 에스파뇰~ #)$(#)$(#)@($#
아...... 스페인어?
결국 피할수 없이 찾아온 미국회사 40개에 전화를해서
보험서류를 받아냈답니다. (물론 전화하나 끝날때마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 30분)
할말을 스크립트로 쓰고 "열받은" 목소리로 했더니 바로바로 보내주시더랍니다
괜히 쫄았다는.
그래도 전화로 하는 영어가 세상에서 젤 어려운것 같아요 흑
그래서 외국회사랑 면접땐 꼭 전화 말고 스카이프로 하라더라구요
그나마 얼굴을 보면 더 나을테니! ..... (더 떨릴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