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KEWOOD, TEXAS]
첫주에 좋은 패밀리를 만나 아가를 돌보다가 눈물의 바이바이를 하고
옮겨간 두번째 집은 (두둥)
이름하여 '움직이지 말자' 부부.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뭐?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기.............'
물론 저두 열심히 운동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주말이면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티비방 쇼파에 누워서
쿠킹쇼 - 베이킹쇼 - 스테이크쇼 - 점심먹고! - 쿠킹쇼 - 쿠킹쇼 - 컵케익쇼 - 저녁먹고!
잠드는 이런 부부는 정말 적응이 안되었지요.
그래서인지 두분다 매우 크시고 -
전 고기를 먹으며 쇼파를 사랑하고 점점.... 움직임 없는 그들과 하나되어.
가던 어느 토요일,
아줌마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시더니
(나가자 - 집보러 나가자)
여기서부터 공포가 시작됩니다. 부부싸움의 시작이...
(싫어 안나가)
(왜 나가자)
(싫어 왜나가)
(왜 나가자)
전 중간에서 컵케익쇼를 보는척 (하면서 이 심각한 분위기를 어찌 이겨낼 것인가 뇌를 굴려 굴려)
드디어 불똥이 튑니다. (제이미 넌 나갈꺼지? 나랑 집보러 갈꺼지?)
저도 '먹고자자' 패턴에 적응이 되던 차라 정말 눕고 싶었지만
:D 아 당연하죠 ~ 고고고고!! (이것이 바로 당신이 외국에서 살아남는 방법)
그렇게 출발한 '집보러 가기'
자 부동산으로~ 가서 평당 가격을 알아보자!!
가 아니라 -Open House 를 갔답니다.
Open House Week 에는 선택된 집들을 방문해서 구경을 할 수 있는 주!
특히 저와 아줌마가 찾아간 지역은 Lakewood 라는 곳으로 정말 예쁘기로 유명한 지역이라
미리 $20 짜리 티켓도 샀답니다. (안이쁘기만...해?)
Lakewood proper is surrounded by a collection of old-fashioned neighborhoods, generally developed from the early 1900s to the 1950s, including Lakewood Heights, Junius Heights Historic District (Bungalow Heaven), Parks Estates, Caruth Terrace, Wilshire Heights, Mockingbird Heights, Mockingbird Meadows
아 이런곳입니다 :)
지도를 들고 이동네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집 5 곳을 방문하는 티켓을 얻었습니다.
자 첫집부터 고고!
실제 지금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들이라 가구나 물건들도 다 그대로 있답니다.
액자 속에 담긴 주인의 사진이라던지...
냉장고에 담긴 어제 먹던 콜라라던지...
그래서 구경하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는
처음으로 갔던 집은 아이들 둘이 고등학생이라 그런지 뭔가 "우린 화목해요" 가 테마였답니다
예쁜 벽지로 꾸며지고 책방도 따로 있고
바깥으로 나오면 정원에 수영장과 자쿠지도!
텍사스는 워낙 여름에 날씨가 100 (훼런하잇) 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많은 집들이 수영장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큰 수영장은 ! 오 ♥ 나도 살고싶어
여기서 궁금증
"이렇게 집을 오픈하면 돈을 받나요?"
보통 돈을 받기도 하고 인테리어 공사나 협찬을 받기도 하지만
이번 행사는 Charity 행사다보니 무료 오픈이랍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 사진/책상/상장까지 다 들여다보다니... 과연 나라면 할까 싶었습니다.
두번째집은 평수가 매우 넓어서 집이 운동장 같았다는 -
문앞에서 신발을 벗고 파란색 양말을 나눠주며 '아무것도 만지지말아요' 를 반복하던 주인
정말 매우 지쳐보이고
5집을 찾아 떠난 나도 지치고...
하지만 우린 $20 냈다는거 -
(오늘 아줌마 운동 제대로 합니다 )
보통 한국에서 오픈하우스를 하면 15층 18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슥슥 움직이는 것 같은데
여긴 뭐 지도하나 티켓하나 들고 동네를 누비며
어디니 ?
열심히 걷고 걸어 찾아갔던 어느 집은 뭔가...
귀신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걸을때마다 삐그덕 삐그덕 공포체험까지 포함시켜주는 쎈스
탈출하기 바빴다는
사실 처음엔 다른 사람들 집 내부를 다 볼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워낙 예쁘고 학군이 좋은 동네라 '나라면 어느 집을 살까?" 혼자 고민에 빠져보기도하고
움직임이 적은 부부집에 살다보니 출퇴근 시간외엔 바깥공기를 마실 수 없기에
기분전환도 되고 운동도 되고 좋았으나
한집
두집..세집.. 아... 이제
감동도
재미도
없다
라고 느껴질때 쯤 정말
"건축가랑 결혼해야겠어" 라는 생각이 들만큼 환상적인 집 발견 !
여러분도 이집 맘에 드는지 한번 보쉬죠 ~
"뚜루루루~루~~" (자 러브하우스 BGM 나갑니다)
이 집은 외관부터 정말 박물관이나 갤러리같은 느낌 폴폴
흰색에 검은 창을 이뤄진 유니크의 신이라 할 수 있는 이집은
유명한 건축가 부부가 함께 디자인 한 집이랍니다.
연예인이나 정치인들 집 건축도 많이 한다는 이 분들의 집을 $20 에 구경한다니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레익우드 오픈하우스 티켓이 sold out 된건
이분들의 집을 들어갈 수 있다는 소식에!
이곳은 다이닝룸 겸 서재로 쓰인다는
천장이 높아서인지 집 평수에 비해 훨씬 더 넓어보이더랍니다.
빨간바지의 센스녀? 센스남? 도 구경중
(당신의 패션도 '오픈하우스 구경용 양말' 을 신으니... 영 아니군)
사진엔 없지만 어느 방에는 "가족공부방" 해서 예쁜 책상 네개가 나란히 붙어있었는데
정말 부러웠습니다. 부부 건축가를 위한 건축테이블과
아가들의 공부책상 두개까지 - 아 섬세해 섬세해
제가 가장 가장 멋지다 생각했던 곳은 바로 수영장!
할말을 잃고 멍하니 한참 쳐다봤다는
정말 건축학적으로 설명해드리고 싶지만 전 잘 몰라서.... 흑
아무튼 뭔가 이 수영장은 동서양의 조화랄까
그런 느낌임 들었습니다. 여기서 수영하면 진짜 인어 만날듯
이 곳은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위치하고 있는 거실
탁트인 유리창 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정말 인상적이었으나
이 거실엔 티비도 없고 그저 마주보고 대화하는 방인가봐요
그들은 유명한 건축가이므로 - 깊은 뜻이 담겨있을테죠.
특히 탁트인 창문 옆에 있는 이 욕조는...... 참으로
주변에 이웃이 기웃거리지 않기를 바라며
신기해 할뿐입니다. 이런 집에 살면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흑
결국 컵케익으로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다섯집을 다 돌아 ~
돌아오자마자 쓰러져 잠들었다는.....
다음에 기회가 되시면 미국에 OPEN HOUSE 투어를 강추합니다!
문화도 배울 수 있고 '이런집에 산다면' 하며 꿈꿀 수 있고
운동도 할 수 있답니다